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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핫라인 <北 억류 美 대학생 사망>

북한 핫라인 <北 억류 美 대학생 사망>
입력 2017-06-25 14:20 | 수정 2017-06-2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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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은영]
    "북한에서 약 1년 반 동안 억류됐던 미국인 오토 웜비어 씨가 혼수상태에 빠진 채 미국으로 돌아갔는데요. 안타깝게도 귀국한 지 일주일도 안 돼서 숨졌습니다. 지금 미국 전역이 큰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고주룡]
    "그렇습니다. 지금 미국에서의 북한 여론도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데요.. 웜비어 씨의 사망 사건이 북한과 미국, 그리고 우리나라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북한 핫라인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세종연구소의 홍현익 박사님, 그리고 MBC 통일방송연구소의 도인태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구은영]
    "북한에 장기간 억류됐던 오토 웜비어 씨가 지난 13일, 미국으로 돌아갔는데요, 결국 숨을 거뒀습니다. 상황 설명해 주시죠."

    [도인태]
    "그렇습니다. 오토 웜비어 씨는 지난 19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습니다. 가족들은 북한에서 받은 끔찍한 고문과 학대가 결국 죽음을 불러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웜비어 씨는 지난해 1월, 북한을 관광 차 방문했다가 정치 선전물을 가져가려 했다는 이유로 체포됐습니다. 2개월 뒤,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는데, 선고 직후 혼수상태에 빠졌습니다. 북한은 이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이달 초, 갑자기 미국 측에 웜비어를 데려가라고 통보하면서 웜비어 씨의 건강 상태를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13일, 웜비어 씨가 17개월 만에 모국 땅을 밟게 됐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6일 만에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오토 웜비어 씨가 조금 전 세상을 떠났습니다. (북한은) 잔혹한 정권이지만 우리는 이 문제도 곧 해결할 수 있을 겁니다."

    [고주룡]
    "장례식은 웜비어 씨의 고향인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치러졌는데 미국 전역에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고요?"


    [홍현익]
    "그렇습니다. 웜비어 씨의 장례식은 지난 22일, 그가 졸업한 와이오밍 고등학교에서 시민장으로 치러졌습니다. 웜비어 씨는 스프링 그로브 묘지에 안장됐는데요. 오하이오 시민들은 추모를 위해 학교부터 묘지까지 가는 길을 흰색과 푸른색의 리본으로 장식했습니다. 마을 상점과 관청 등 곳곳에는 고인을 향한 추모글이 걸렸습니다. 웜비어 씨의 모교인 버지니아 주립대학에서는 추모집회도 열렸는데요. 학생들은 웜비어 씨가 모범적으로 학교생활을 하며 뇌성마비 친구를 잘 돌보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구은영]
    "축구팀 주장을 맡을 만큼 건강했던 청년이 혼수상태로 귀국해 사망한 게 정상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요. 북한에서는 웜비어 씨가 식중독균의 일종인 보툴리누스에 감염된 후 수면제를 복용하고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는데 그런데 정작 미국에서의 검사 결과, 다르게 나왔죠, 박사님?"

    [홍현익]
    "맞습니다. 미국 의료진이 정밀 검사한 결과, 보툴리누스 증후군에 걸렸다라고 하는 것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지금 여겨지고 있고요. 또 반대로 고문과 학대에 의해서 사망했다라고 단정지을만한 것도 지금 발견이 안 돼서 이 부분에 대해서 양국 간에 앞으로 아마 논쟁거리가 되지 않을까 보입니다."

    [고주룡]
    "웜비어 씨의 사망 사건을 계기로, 지금 북한에 억류된 외국인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억류됐다가 풀려난 외국인들의 증언은 어떻습니까?"

    [도인태]
    "네, 웜비어 씨를 비롯해 북한에 억류된 외국인들이 어떤 처우를 받았는지는, 억류됐다 풀려난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서 유추해볼 수 있을 텐데요. 북한에 약 2년간 억류됐다가 2014년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는, 주 6일, 하루 10시간씩 고된 노동을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배 씨는 억류 중 체중이 20kg 이상 빠지는 등 건강이 악화돼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로버트 박은 북한에서 고문을 당한 후유증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인 억류자들은 일종의 대미 협상카드로서의 가치를 갖기 때문에 다른 국적 억류자들보다는 나은 대접을 받는다는 증언들도 있습니다. 물리적 폭력도 자제하고, 아프면 병원 치료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건데요. 그렇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웜비어 씨 사례는 이례적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은영]
    "웜비어 씨는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북한에는 여전히 미국인과 한국인 억류자가 남아 있습니다. 지금 어떤 사람들이 지금 북한에 억류돼 있습니까?"

    [도인태]
    "현재 북한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된 우리 국민은 모두 6명입니다. 이들 가운데 김정욱, 김국기, 최춘길, 고현철 씨 등 이렇게 4명의 신원이 알려져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북중 국경에서 선교활동을 펼치거나 탈북민을 돕다가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된 경우입니다. 재판 결과는 대부분 무기징역으로,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없이는 풀려나기 어려운 상황인데요. 미국 국적자들은 3명이 억류돼 있는데 모두 한국계입니다. 김상덕 평양과학기술 대학교수, 같은 대학에서 일하던 김학송 씨 그리고 김동철 목사가 억류돼 있는데요. 북한에 억류돼 있다 풀려난 캐나다인 제임스 리는 북한에는 이 외에도 신원 미상의 외국인 억류자가 30여 명 있다고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고주룡]
    "북한 억류자 가운데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억류자 가족들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닐 텐데요. 우리 정부도 적극 나서서 우리 국민들을 데려와야 할 것 같은데 어떤 방안이 있겠습니까?"

    [홍현익]
    "네, 우리 정부도 이들 억류자들을 다시 이제 데려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한 2년 전에 당국 대화를 하고 그럴 때마다 이분들 석방을 요청을 하고 또 하나는 국제사회에서 이분들 석방을 위해서 인권 단체를 통하거나 아니면 인권 규탄 결의안 이런 데도 다 반영을 해서 국제적인 압력도 도모하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자국의 전직 대통령 같은 고위직 인사들까지 보내서 이들을 석방해 내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 한국의 정치인이나 전직 정치인이 북한을 방문해서 북한에 억류당한 우리 한국인을 구해온 사례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보다 더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서 이분들 빨리 석방시켰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구은영]
    "그런데 박사님, 북한이 외국인들을 이렇게 억류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홍현익]
    "북한이 이렇게 외국인들을 억류하는 목적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단순한 목적이 아닙니다. 자국민에게 미국의 호전성 같은 것을 과시하고 정권 선전도구로 활용하고 있고요. 아주 가혹하고 부당한 이런 인질 사태를 자기네들이 만들어놓고 석방할 때는 인도주의 국가인 양 선전하고 북미 간에 긴장이 고조될 때 그 김장을 완화하는 목적으로 씁니다. 이처럼 북한이 번번이 많은 이득을 거뒀는데 이번의 경우에는 웜비어 군이 사망했기 때문에 오히려 북한에 대한 이런 잔혹 행위에 대한 국제적 여론이 악화되고 미국에서도 반북 여론이 지금 치솟고 있는, 그런 부작용에 시달리게 된 상황입니다."

    [고주룡]
    "웜비어 사망을 계기로 미국 내 북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이고 미국 각계각층에서 연일 북한에 대한 규탄과 책임을 묻고 있지요?"

    [도인태]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웜비어 씨의 사망은 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었다며 북한을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도널트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웜비어에게 일어난 일은 완전한 치욕입니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솔직히 그를 집에 더 일찍 데려왔더라면 결과는 많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도인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번 사건은 “북한이 인간의 생명을 무시하고 있다는 비극적인 예”라고 밝혔고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도 “미국은 반드시 북한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인권단체 ‘휴먼라이츠’는 “지금도 수백만 명의 이름 모를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정권에 의해 잔혹 행위를 당하고 있다”며 북한의 인권 상황을 고발했습니다."

    [구은영]
    "미국 내에서는 북한 여행을 금지하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연간 몇 명이나 북한 관광에 나서고 있고, 그리고 앞으로 이 문제, 어떻게 될 것인지 궁금합니다. 어떻습니까, 박사님?"

    [홍현익]
    "1년에 서방세계에서만 약 5천 명의 관광객이 북한으로 들어가고 있다라고 합니다. 미국인은 그중에서 약 천 명 정도라고 지금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웜비어 군의 사망으로 인해서 미국의 반북 여론이 치솟고 있고, 현재 미국 의회 내에 북한 여행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법안이 상정돼 있고요, 미 국무부도 아예 국가 명령에 의해서 북한을 들어갈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향후에는 미국인들의 관광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게 될 것이기 때문에 북한의 수입도 많이 줄어들게 될 전망입니다."

    [고주룡]
    "그동안 미국과 북한은 여러 채널을 통해서 물밑대화를 해왔는데요, 최근 백악관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서 대화 기회가 멀어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숀 스파이서 / 백악관 대변인]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조건이 되면 대화할 수 있다고 했는데, 대화를 위한 여건에 가까워지는 게 아니라 점점 더 멀어지고 있습니다. 전혀 가까워지지 않았습니다."

    [고주룡]
    "이번 웜비어 사건을 계리고 북미 간의 대화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박사님은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홍현익]
    "네, 사실 정말 너무 안타깝습니다. 4월 위기를 거치면서 5월 8일과 9일에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북미 간에 트랙2 접촉이 있었습니다. 왜 만났냐 하면 조심스럽게 북미 간에 핵 문제를 위한 대화를 재개하는 걸 모색했던 거라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웜비어 군이 사망하거나 그러지만 않았으면 북한은 웜비어 군을 풀어주면서 좀 우호적인 조치를 취하는 모양새를 하고, 미국은 그걸 또 계기로 북미 간에 대화를 진전하는 그런 시나리오였는데, 거꾸로 웜비어 군이 어떤 사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이렇게 혼수상태에서 사망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에 북미 대화는 조만간 일어나기 사실 쉽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또 내부적으로는 지금 러시아와의 연계 스캔들로 인해가지고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이 되느니 뭐 이런 정치적 어려움에 처해 있기 때문에 미국의 국내 여론을 무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의 남북 관계, 대북 정책, 한국의 대북 정책도 상당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된 상황입니다."

    [구은영]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남북대화가 성사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는데 설명해 주시죠."

    [도인태]
    "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CBS 방송의 ‘디스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제재와 압박뿐 아니라 대화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대화 자체가 목표가 아니며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할 필요가 없다”면서 자신의 대화 정책이 미국의 대북정책과 배치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문 대통령은 “김정은이 원하는 것은 북한 체제와 김정은의 안전을 보장받는 것”이라며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으면 김정은도 그 길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평양에 가서, 김정은과 북핵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주룡]
    "문제는 주변국들도 남북 간 대화를 지지하고 여건 조성에 나서야 하는데요. 미국 내에서는 북한과의 대화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목소리도 높습니다. 오는 28일부터 한미정상회담이 시작되는데 이번 사건이 정상회담에 미치는 영향, 어느 정도로 보시는지요?"

    [홍현익]
    "반북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우리 문재인 대통령께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하고 대화를 좀 해보라, 이렇게 권고하기가 어려워진 여건이 됐습니다. 그러나 한미 정상회담이 끝나면 8월 15일 우리 문재인 대통령의 8.15 경축사가 있고, 바로 직후에 한미연합훈련이 예정돼 있습니다. 따라서 한반도 정세를 좀 전환시킬 수 있는 계기는 7월 한 달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긴 시간이 아니죠. 그런데 거꾸로 생각해서 그 기간 동안에 한반도 정세를 좀 정상화와 긴장 완화 쪽으로 전환시키지 못한다면 김정은 정권이 또다시 대륙 간 탄도탄이나 아니면 핵실험 같은 거를 만약에 감행한다고 하면 엄청난 군사적 위기가 초래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굉장히 우리에게도 국내 경제에도 안 좋고 사회 상황도 불안해 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북한이 새로운 장거리 로켓이나 핵실험을 하는 것을 방관하지 말고, 미리 선제적으로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이는 조치가 7월 중에 우리 한국 정부의 주도로 이뤄져서 8월 달에 광복절 대통령 경축사에는 그야말로 남북 대화가 제자리 쪽을 찾아가는 쪽으로 정세가 전환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입니다."

    [고주룡]
    "오늘 두 분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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