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금 <웜비어 사망, 北 관광산업은?>

[구은영]
"북한 여행을 갔다가 억류된 뒤 사망한 미국인 오토 웜비어씨의 일로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북한 관광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고주룡]
"네,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관광객을 유치에 적극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로 관광산업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데요. 북한 관광의 위험성과 한계 화면 함께 보시죠."

[구은영]
"초호화 대리석과 통유리로 꾸며진 평양순안국제공항. 2015년 새로 건설된 이 국제공항에는 북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북한 가이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온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니 행동을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구은영]
"평양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가장 먼저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동상이 세워진 만수대 언덕에 올라 북한 주민들과 함께 참배를 합니다. 김씨 부자의 동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는 모습인데요. 한 유치원을 방문해 어린 아이들이 부르는 김씨 일가 찬양 공연도 관광코스입니다."

"김정은 원수님은 우리의 해님."

[구은영]
"관광하면 먹을거리도 빼놓을 수 없겠죠? 평양에서는 치즈를 가득 넣은 피자는 물론이고 김치를 얹은 이색 피자와 크림소스 파스타를 파는 이탈리안 레스토랑도 문을 열었습니다."

[고주룡]
"지난해 여름에는 북한의 대표 맥주인 대동강 맥주 페스티벌도 열렸습니다. 관광객들과 북한 주민들이 한데 어울려 맥주를 마시며 건배를 외치는 이색적인 풍경도 연출됐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이때까지 맛본 맥주 중에 제일 최고의 맥주 맛입니다. 맥주 아주 맛있습니다!"

[구은영]
"헬리콥터를 타고 평양 시내를 둘러보는 관광 상품도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평양 시내를 흐르는 대동강과 주변 고층 건물들을 공중에서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또 북한 공연하면 빠지지 않는 무용과 곡예 등 다양한 공연도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입니다."

[고주룡]
"매년 4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앞두고 열리는 ‘평양마라톤대회’도 북한이 개발한 인기 관광 상품 가운데 하납니다."

[외국인 관광객]
"어린이 선수도 많고 관중도 정말 많아요, 놀랍군요!"

[고주룡]
"올해 이 마라톤 대회에는 외국인 관광객만 1,000명 넘게 참가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북한이 통제된 사회라는 인식을 의식해서인지, 최근에는 관광객들에게 사진과 동영상 촬영을 자유롭게 찍도록 허용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이처럼 관광산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유는 외화벌이 때문입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정은 정권의 경우 심각한 외화 부족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보여지고요. (그런 상황에서) 관광 산업이야말로 별다른 투자 없이 외화를 획득할 수 있는 분야기 때문에 관광산업 분야에 역점을 두고 활성화 시키려는 노력들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주룡]
"북한이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중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에도 북한 여행을 다루는 여행사가 늘었습니다. 여행사에서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미지의 나라를 마음 놓고 여행할 수 있다며 젊은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또, 북한 여행이 절대 위험하지 않다고 선전하기도 하는데요."

[구은영]
"하지만 지난 19일, 미국인 오토 웜비어씨가 북한 여행 중 체제 선전물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강제 억류된 뒤, 결국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북한 여행의 위험성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미국 전역에서는 당장 북한을 여행금지국가로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추가 제재 조치 요구도 잇따르고 있는데요."

[셸던 화이트하우스 / 美 민주당 상원의원]
"더 강한 제재가 필요합니다. 그들이 미국인을 붙잡고 잔혹 행위를 하고 혼수상태에 빠져 죽게 놔둘 순 없습니다."

[구은영]
"웜비어씨 사망 사건이 앞으로 북한 관광산업에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웜비어씨 사건 외에도 미국계 한국인이라든지 캐나다 국적의 상당수 외국인이 북한에 억류되어 있어요. (이번 일로) 북한의 대외적인 이미지, 특히 안전 문제에 대한 상당한 우려가 커질 것이기 때문에 대외 부분의 북한 관광 산업은 상당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주룡]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나라를 여행하기 위해 많은 젊은이들이 북한을 찾고 있지만, 기대와는 달리 북한 체제가 짜 놓은 정해진 코스만 관광이 가능한데다, 현지 주민들의 생활은 가까이 들여다볼 수도 없습니다. 여기에 자칫 목숨까지도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은 북한 여행의 치명적인 한계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