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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북한은 지금 <北 ‘특별중대보도’ 의미는?>

북한은 지금 <北 ‘특별중대보도’ 의미는?>
입력 2017-08-07 15:00 | 수정 2017-08-0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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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은영]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 북한 tv에 등장한 게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특별중대발표’에 대한 예고입니다. 북한이 특별중대발표하겠다고 밝히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곤 하는데요."

    [고주룡]
    "네, 지난 7월 4일에는 김정은이 집권한 이후 세 번째 특별중대발표가 나왔습니다. 바로 화성-14형 미사일 발사 성공 소식이었는데요. 눈길을 끈 건 이번에도 북한의 대표 아나운서죠, 리춘희의 입을 통해서였습니다. 화면 함께 보시죠."

    [구은영]
    "지난 7월 4일, 북한 조선중앙 TV는 특별중대보도를 발표한다고 예고했습니다."

    [조선중앙TV]
    "전체 조선인민에게 알립니다. 주체 106년 2017년 7월 4일 15시부터 특별중대보도가 있겠습니다."

    [구은영]
    "예고한 시간이 되자 북한 TV에는 북한의 대표 아나운서인, 리춘희가 등장합니다. 리춘희는 한껏 고조된 목소리로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성공 소식을 전했습니다."

    [리춘희/ 조선중앙TV]
    "대륙간탄도로케트 화성-14형 시험발사 성공 김정은 동지의 전략적 결단에 따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과학원 과학자 기술자들은 새로 연구 개발한 대륙간탄도로케트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였다."

    [구은영]
    "이어 북한의 화성 14형 시험발사 성공 소식을 접한 주민들의 반응도 전했는데요."

    [북한 주민]
    "위대한 우리 조국 만세를 목청껏 터트리고 싶은 역사의 순간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 우리 모두는 큰 나라이건 작은 나라이건 자기를 지킬 수 있는 힘이 없으면 노예가 되고 자강력만 있으면 승리자가 된다는 역사의 진리를 다시금 뼈에 새기고 있습니다."

    [구은영]
    "이 처럼 북한 tv가 ‘특별중대보도’를 전한 건 김정은 집권 이후 세 번째입니다. 지난해부터 북한은 이제까지 사용하던 ‘중대보도’를 넘어 ‘특별중대보도’라는 명칭을 새로 만들어 중요한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의 이 특별중대보도에는 어김없이 리춘희가 등장합니다. ‘북한의 입’이라 불리는 리춘희는 북한에서 가장 권위 있는 아나운서로 꼽힙니다. 1971년, 조선중앙 TV 아나운서가 된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각별한 총애를 받으며 탄탄대로를 걸어왔습니다."

    [리춘희/조선중앙TV]
    "지금도 오랜 시간 공격적인 방송 화술 창조에 대한 심오한 사상을 밝혀주시던 장군님의 그날의 음성이 어제인 듯 되새겨집니다."

    [구은영]
    "’노력영웅‘과 ’인민방송원’이라는 칭호를 받기도 한 리춘희는 북한의 중대 사안을 도맡아 보도해 왔는데요. 2006년 1차 핵실험과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그리고 2011년 김정일 사망 등 전 세계가 주목하는 북한 뉴스는 대부분 리춘희의 입을 통해서 전해졌습니다."

    [리춘희/조선중앙TV]
    "우리의 위대한 김정일 동지께서 너무도 갑자기 너무도 애석하게 우리 곁을 떠나시었다."

    [고주룡]
    "리춘희가 북한 최고의 아나운서가 될 수 있었던 건 남다른 전달력과 호소력, 그리고 특유의 화술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고 지도자와 관련된 보도를 할 때는 차분한 말투로 최대한 정중하게 보도를 하고,"

    [리춘희/조선중앙TV]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평양 애육원을 찾으시고 국제 아동절을 맞는 원아들을 축복해 주셨습니다. 넘어지겠다고, 덤비지 말라고 달래시며 품을 파고드는 아이들의 볼을 어루만져 주신 경애하는 원수님께서는..."

    [고주룡]
    "반면 대남 비방을 담은 내용을 보도할 때는 목소리를 한껏 높여 말합니다."

    [리춘희/조선중앙TV]
    "그가 누구든 우리의 존엄 높은 최고 수뇌부를 털끝만큼이라도 건드린다면 추오의 용서도 아량도 인내도 모르고 그 즉시 가차없이 징벌하는 것이 우리 천만 군민이다."

    [고주룡]
    "이처럼 대체 불가한 화술로 북한 체제의 선전선동을 담당해 온 리춘희는 74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체제 들어, 리춘희를 대신할 젊은 여자아나운서들이 등장하면서 방송 출연 횟수는 많이 줄었지만, 중대보도를 발표할 때는 어김없이 리춘희가 나오는 것인데요. 김정은 체제가 70대 고령의 리춘희를 내세우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보연/탈북민]
    "리춘희가 방송을 한다고 하면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설득력이 있고 리춘희의 목소리 톤만 들어도 북한 주민들은 어떤 (내용의) 방송이라는 걸 직감할 정도로 인지도를 갖고 있죠. 리춘희 목소리에 따라서 중대 방송이구나 하고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는 거죠."

    [고주룡]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세 번의 특별중대보도는 모두 핵과 미사일 등 특정 전략 무기 실험과 발사에 최초 성공했을 때라는 공통점이 있다는 겁니다. 이는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주요 소식보다도 전략 무기 개발과 성공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됩니다."

    [남광규/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을 선전해서 자긍심을 고취시켜주면서 북한 주민들로 하여금 강대국가라는 인식을 갖게 되고 그것을 이끄는 지도자, 김정은에 대한 신뢰와 충성도를 높이려는 의도입니다."

    [고주룡]
    "최근 북한은 화성 14형 2차 시험발사도 성공했다면서, 김정은이 직접 친필명령을 내리는 장면을 내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신형 미사일의 개발부터 발사까지...모두 김정은의 지휘 아래 이뤄졌다고 선전합니다.하지만, 북한의 이같은 무모한 무력도발이 오히려 김정은 체제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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