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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전망대 포커스] 4월 말에 눈..北 식량 위기 오나?

[전망대 포커스] 4월 말에 눈..北 식량 위기 오나?
입력 2020-05-02 10:15 | 수정 2020-05-0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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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달 날씨가 좀 오락가락했죠?

    ◀ 앵커 ▶

    네, 완연한 봄을 넘어 여름이 올 것처럼 따뜻하더니 갑자기 한동안 추웠죠.

    ◀ 앵커 ▶

    평양 모란봉에는 눈까지 왔고 북한 전역에서 한동안 이례적인 저온현상이 지속됐었죠?

    ◀ 앵커 ▶

    네, 이런 이상기후가 코로나 사태로 국경을 봉쇄하고 있는 북한의 식량난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정승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1일, 봄꽃이 만개한 평양 모란봉에 눈이 내렸습니다.

    기상 관측이래 평양에 내린 가장 늦은 눈이었습니다.

    "때 아니게 눈과 서리도 내렸습니다. 평양에서 눈이 마지막으로 내린 날짜는 4월 18일이며 21일에 내린 눈은 이 날짜보다 3일 늦은 것으로 됩니다."

    북한은 지난달 20일 이후 전역에 걸쳐 급격한 저온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5도 정도가 낮아지는 저온현상이 나타났고 이것은 지난 시기의 같은 기간 기온으로서는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낮은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4월 말부터 본격적인 영농기가 시작된다는 점입니다.

    모내기를 앞두고 볍씨를 뿌려 벼모를 길러내는 작업이 한창인 협동농장,

    [정상덕/철산군 협동농장 작업반장]
    "찬 바람이 세게 부는 바닷가 지형의 특성에 맞게 모판 안의 온도를 높여주기 위해서 모판관리공들이 책임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과일꽃이 피기 시작한 과수농장들도 일손이 바빠졌는데

    [김호윤/ 형제산구역 과수농장 관리위원장]
    "지금 시기는 과일나무들이 한창 꽃이 피는 시기입니다. 올해 봄철에 9천여 그루의 과일나무를 새로 심었고..."

    이 시기에 이상 저온현상이 지속되면 농작물 피해로 이어지게 됩니다.

    북한 매체들이 피해 상황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지는 않지만 과일꽃이 얼고, 까맣게 타 들어가 사과, 복숭아, 배 등 대다수 과수 품목에서 냉해를 입은 우리 농가의 상황을 감안해보면 북측 피해를 미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왕은상/사과 재배 농민]
    "(냉해를 입으면) 대과가 안 나오고 소과 형식으로 많이 나오고, 기형과가 많이 나오고 그렇죠."

    또다른 문제는 코로나 방역을 위해 북중 국경을 봉쇄하면서 식량 수입이 막혔다는 점입니다.

    [권태진 박사/ GS&J 북한동북아연구원장]
    "중국으로부터 식량을 수입하는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미 북한이 국경선을 봉쇄했기 때문에 상업적 수입이든 비공식적 수입이든 수입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고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전세계적인 식량위기가 예고됐습니다.

    세계 각국이 이동 제한 조치와 봉쇄령을 내리면서 농작물을 수확할 이주 노동자들의 발이 묶이고, 자국내 공급 부족을 우려한 국가들이 수출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세계 3위의 쌀 수출국인 베트남은 지난해보다 수출규모를 40% 줄였고, 캄보디아는 쌀과 수산물 수출을 중단했습니다.

    그러자 싱가포르와 홍콩 등 농산물 수입국가에서는 사재기가 벌어지고, 국제곡물시장에서는 쌀과 밀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권태진 박사]
    "식량을 충분히 생산하는 국가조차도 식량수출을 통제할 정도로, 세계곡물시장이 살얼음을 걷는 것과 같은 굉장히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북한의 경우 식량 뿐 아니라, 논밭에 뿌릴 비료, 농기계를 돌리는데 쓸 연료, 온실용 비닐 같은 영농자재 수입까지 중단돼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양문수/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식량이라면 최종 생산재, 소비재의 수입만 봅니다만 사실은 비료의 수입도 차질이..그런 측면에서 북한 식량 상황이 더욱더 악화될 여지가 있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는 북한을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국가 중 하나로 지정했고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도 장기간의 가뭄과 홍수, 태풍으로 인해 농작물 수확량이 감소한 북한의 식량상황이 코로나 19로 인해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최근 "북한 내부에 기근과 식량부족이 있을 실질적인 위험이 있다"면서 식량난 가능성을 이례적으로 언급나고 나섰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북한의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해선 국경 봉쇄 조치 등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과연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오랜 잠행중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또다른 숙제가 되고 있습니다.

    통일전망대 정승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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