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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궁금해] '워너비 창업'은 택시운전사?!

[북한이 궁금해] '워너비 창업'은 택시운전사?!
입력 2020-05-23 09:53 | 수정 2020-05-2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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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사회와 주민 생활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보는 북한이 궁금해 시간입니다.

    지난 시간에 북한도 생계를 위해서 투잡을 하는 주민들이 상당수다라는 이야기를 나눴잖아요.

    그랬죠. 물건을 지켜주는 경비꾼 또 최근에는 가정부를 선호한다고 하고요.
    그런데 북한 주민들이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바로 내 가게를 차리기 위해서
    북한도 창업이 로망이라고 합니다.

    북한에서요? 북한에서 주민이 창업을 할 수가 있습니까?
    궁금하시죠?
    궁금하죠!
    그래서 이 궁금증을 해결해주실 두 분을 모셨습니다.
    통일연구원 김수겸 박사님 그리고 강미진 기자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북한 창업 이야기 나눠볼 텐데요.
    사실 상당수 직장인이 창업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다 해보셨을 거예요.

    그렇습니다.

    많은 분들이 드라마나 영화 보면 책상 서랍이나 아니면 이렇게 (주머니에서 대본 꺼내는)
    안에다가 이렇게. 부장님~이런 상상 많이 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이거 대본이거든요. 녹록치 않습니다.

    또 사직서인 줄 알았다.
    아닙니다. 아닙니다.

    게다가 요즘에는 코로나19로 상황은 더욱 어려워졌고요.
    혹시 두 분은 과거에라도 창업 한 번이라도 생각해보신 적 있으세요?

    별로 그쪽에는 재주가 없는 것 같아서 제가 섣불리 창업을 했다가는 망하지 않을까
    그런 걱정이 되네요.

    강미진 기자님은 해보셨을 것 같아요.

    뜨개 같은 거는 진짜 눈 감고도 뜰 수 있으니까.
    뜨개를 가지고 창업을 해볼까 했는데 대한민국은 너무 잘되어 있더라고요
    진짜 이 사회, 이 경쟁사회라는 걸 새롭게 느끼게 되고 여기다 발을 넣게 되면
    정말 특별한 거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겠다.

    사실 북한은 그렇지만 별로 안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은 들거든요.
    그렇죠. 북한은 아직은 블루오션이죠.

    그렇습니까?

    눈이 이만해졌어요. 김대호 아나운서.

    너무 많습니다. 너무 많습니다.

    그렇습니까? 아니, 그런데 정말 궁금한 게 북한에서 개인이 창업이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이게 2000년대를 지나서 2010년대 들어서면서
    예전에 하던 장사단속이라든가 이런 걸 전혀 안 해요.
    그러다 보니까 주민들이 시장에서 하나하나 이렇게 창업을 하다가
    크게 해도 말이 없네? 나 이렇게 단속하지 않네? 이러니까
    아예 이제 큰 걸로 이제 창업을 꾀하는 거죠. 지금 엄청 많습니다.

    별로 들키지 않는다고 해도 사실 절차가 간단할 것 같지는 않거든요?

    그렇죠. 아무래도 그런 투잡처럼 비공식적으로 할 수 있는 일 말고
    정말로 내가 창업을 하겠다. 마음을 먹게 되면 일단 국가의 통제를 받는 기관이나
    기업소에 등록을 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주로 이제 돈을 가지고 있는 소위 말하는 돈주,
    이제 투자자들에게 돈을 받아서 창업을 하게 되는 시스템으로 운영이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저희가 투잡 선호도를 좀 알아봤잖아요.
    그렇죠.
    이번에는 북한 주민들이 선호하는 창업 아이템을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베스트3 만나보시죠.

    자장면이 있다는 건 들었는데 이게 창업이 인기라고요?

    자장면이 우리가 먹었던 농마국수하고는 좀 다른 거잖아요, 냉면하고.
    그러니까 저게 2000년대 중후반으로 가면서 엄청 인기가 많았어요.
    그러니까 지금은 엄청나게 장사가 잘되겠죠.

    그런데 남과 북의 자장면을 좀 비교해 보니까 북한 자장면이 약간 더 약간 옅어요. 색깔이

    우리는 이제 한국에서 소스라고 하잖아요. 북한은 소스라고 안 하고 즙이라고 해요

    자장면 즙. 즙이라고 하는데.

    된장 색깔이 나죠? 된장이 들어갑니다.
    감자가 들어가고 돼지고기가 들어가고 양파가 들어갑니다.

    색깔도 색깔이지만요 일단 양을 보십시오.
    사장님 손이 정말 큽니다. 저 정도면 한 그릇에 얼마 정도 하나요?

    정말 이제 양에 따라서 이제 좀 다르긴 한데 일반적으로는
    이제 3천 원에서 5천 원 정도가 되겠습니다. 5천 원이면 시장에서 쌀 1kg 사잖아요.
    그러면 중국 자장면집에 가서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의 생활수준을 알 수 있죠.

    북한도 좀 외식문화가 발달하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렇죠. 이제 장마당이 굉장히 활성화되면서 장마당에서 주로 여성분들이 일을 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집안일 하기가 어려울 수 있잖아요. 그래서 외식 문화가 점점 퍼지고 있는 것
    같고요. 이제 휴대전화가 많이 보급이 되면서 배달을 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 이제 외식 관련된 사업이 북한에서도
    인기를 끌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계속해서 두 번째 선호하는 창업 아이템 알아보겠습니다. 바로 방앗간입니다.

    북한 방안갓 화면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아쉽게 저희가 찾지를 못했습니다.

    저걸 보고 지금 북한 방앗간인 줄 알았어요.

    남한 80년대 방앗간 모습이거든요. 지금은 거의 사라졌는데 북한에서는
    이게 지금 인기 창업이라는 게 좀 의외거든요.

    정말 새벽닭이 울기도 전에 가서 자리를 지켜야 1번을 차지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엄청 많아요.

    돈은 돈대로 벌고 먹을 것도 방앗간에서 다 나오거든요.

    돈만 내면 되지 뭘 더 내야 돼요?

    떡 뽑은 사장님한테 조금 드시라고 두 끼 정도의 떡을 이렇게 남겨놓고 가요.

    왜 그럴까요?
    다음번에 가도 순조롭게 순서가 밀리지 않아도 앞에 할 수도 있고.

    공급이 많은 사회에서는 손님이 왕입니다. 그런데 이제 수요가 많은 사회에서는
    아무래도 판매자의 눈치를 보게 되죠. 판매자에게 잘 보이면 다음번에 갔을 때 좀 빨리
    해주기도 하고 특히 북한은 전기사정이 늘 고르게 이제 전기가 공급되는 게 아니다 보니까
    전기가 잠깐 들어왔을 때 기계를 돌릴 수 있잖아요. 그때 누구 쌀을 먼저 빻아줄 것인가
    이게 이제 판매자, 방앗간 주인 마음인 거죠.

    예전에 명절 때나 이럴 때 할머니 손잡고 가서 방앗간에 조금만 늦게 가면
    앞에 고무통이 이렇게 늘어서 있던 그 기억이 나요.
    그만큼 예전에도 사실 우리가 이런 것들이 있었잖아요.

    떡뿐만 아니라 고춧가루라든가 미숫가루 이런 거를 다 빻으러 방앗간에 갔어야 했죠.
    그래서 방앗간이 굉장히 자주 가는 어떤 공간이었고 이렇게 상가마다 하나 정도씩은
    다 있는, 동네마다 하나 정도씩은 있는 그런 업종이었는데 이제는 대량으로 공장에서
    만들어서 완제품을 팔다 보니까 한국에서는 잘 찾아보기 어려운 공간이 되었죠.

    창업비용이 꽤 많이 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략 이제 한국 돈으로 300만 원 정도면 기계 5개 정도를 사고
    종업원 한 7명 정도 일할 수 있는 방앗간을 합니다.

    그래요?

    사실 한국 돈 100만 원이면 4인 가구가 1년을 살 수 있는 돈입니다.
    그러니까 그 정도로 북한 주민들한테 엄청나게 큰돈이기 때문에 돈이 좀 있어야
    방앗간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창업이라는 게 사실은 타이밍이다 이런 이야기 많이 하잖아요.
    북한의 방앗간 인기가 과연 언제까지 갈까요?

    북한 같은 경우에 지금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특히 전기 상황도 좋지 않아서
    이제 공장화 현대화 기계화 같은 것들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잖아요.
    그래서 개인이 그냥 곡식을 방앗간에 가서 빻아서 가공해서 먹는 상황이 좀 당분간은
    지속될 것 같고요. 어떠한 계기로 경제상황이 나아지고 갑자기 개발이 되고 발전이
    되기 시작하면 금방 공장에서 이런 것들을 다 대량으로 만들어낼 거기 때문에
    그런 트렌드를 잘 보시고 창업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창업 아이템 짜장면. 두 번째는 바로 방앗간이었습니다.
    오해하지 마실 게 이건 북한 주민이 선호하는 사업 아이템입니다 착오 없으시기 바라고요

    자. 그렇다면 북 주민이 선호하는 창업 아이템 1위는 뭘까요?
    바로 택시운전사입니다.

    북한에서는 요새 뜨는 게 택시운전사인데 사실 90년대 중반이 지나면서
    운수업이 돈을 벌게 되면서 북한 부모들 로망이 뭔지 아세요?
    내 아들은 꼭 운전수로 키운다. 이거였어요.

    그럼 자기가 자기 택시를 장만해서 택시 사업에 뛰어드는 건가요?

    제가 돈을 들여서 택시를 타가지고 택시 업을 해요.
    그런데 제가 그냥 강미진 개인으로 택시 업을 하면 불법이고요.
    회사의 이름을 대고 그 회사에 수익금을 대야 됩니다.

    일부 수수료를 내는 군요.

    남한 개인택시 개념과는 조금 다른 듯 한데요. 비용이 얼마나 들어가나요?

    한화로 1,000만원이면요. 새로운 택시 하나 사고 그리고 등록 절차 마치고 운행을 할 수
    있어요. 1,000만원이면.

    북한의 기본 택시요금은 어떻게 되나요?

    기본요금은 2달러예요. 거리를 가면서 증가하게 되는 거죠.

    북한돈은 못 쓰나요?

    북한에서 택시를 이용한다면 잘 사는 사람들이 이용을 해요.
    중국 돈이나 달러를 쓰기 때문에 굳이 택시 타는데 그걸 북한 돈을 계산을 안 하거든요.

    박사님 실제로 택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가요?

    김정은 시대에 들어서면서 장마당이 활성화 되고
    아무래도 물건을 팔러 멀리 가는 경우도 생기고, 예전에는 태어난 곳에서 평생을 살다가
    돌아가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었다면 지금은 개인의 활동반경도 엄청 넓어졌죠.
    그래서 대중교통에 비하면 아주 현격히 비싼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계속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말씀해주세요. 북한 주미들이 선호하는 창업 또 뭐가 있을까요?

    목욕탕이요.

    예전에는 진짜 북한 주민들이 매일 하거나 사우나 가거나 목욕탕에 가거나
    이러지 않았잖아요. 근데 세월이 가고 생활이 좀 좋아지다 보니까 이틀에 한 번 꼴로
    목욕탕에 가는 사람들도 있고요. 집 한 켠을 개조 해가지고 개인 벌이를 하는 거죠.

    그렇군요. 우리나라도 사실 예전에 대중목욕탕이 인기 창업 아이템이었던 적이 있었잖아요.

    그렇죠. 목욕탕 하면 생각나는 표시 있죠? 이렇게 해서 온천 표시 이런 것도 있고 앞에
    목욕합니다. 이런 추억들이 있는데. 근데 얘기를 계속 듣다 보니까
    80~90년대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또 선호했던 창업 아이템이랑 좀 비슷하단 생각이
    드네요?

    네. 이 창업 아이템의 흐름을 보면 시대의 변화상을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80년대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 집에서 목욕하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았고요.
    주말에 항상 일주일에 한 번 가족이 다 같이 목욕탕 바구니 들고 목욕탕 가서 목욕하고
    그랬었잖아요.

    맞아요.

    그러다보니까 그런 생활상이 지금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고 또 북한은 수도시설 같은 것들이
    항상 깨끗한 물이 온수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대중목욕탕이 인기를 끌
    확률이 높죠.

    그러면 앞으로 북한 창업 변화를 예상해 본다면요?

    제 생각에는 몇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로 미용 산업. 아무래도 북한 이탈 여성분들도
    여쭤보면 미용에 엄청 관심이 많으시더라고요.
    그래서 미용실이나 피부 관리실 이런 것도 인기가 있을 것 같고 북한도 지금
    휴대전화가 600만대까지도 보급되어있다고 추산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래서 온라인 쇼핑몰이나 IT기술에 기반한 사업들이 인기를 끌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북한에 인기 창업에 대해 이야기 하다 보니까 북한 사회와 주민생활이
    더 잘 보이는 것 같아요.

    맞습니다. 남과 북의 시대적 상황, 경제적 상황은 다 다르지만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뛰는
    건 같은 것 같습니다. 오늘 도움말씀 주신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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