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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북한은 지금] 군사행동 보류 대남비난 수위 조절

[북한은 지금] 군사행동 보류 대남비난 수위 조절
입력 2020-06-27 08:59 | 수정 2020-06-27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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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위기감이 고조되던 남북관계가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 처럼 보입니다.

    ◀ 앵커 ▶

    북한이 군사행동계획을 전격 보류하기로 했다는 소식과 동시에, 북한 매체 분위기도 완전 달라진 것 같아요?

    ◀ 기자 ▶

    예,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를 주재하고 대남 군사행동 계획을 보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게 지난 24일인데요.

    ◀ 리포트 ▶

    [조선중앙TV / 6월 24일]
    "최근 정세를 평가하고 조선인민군 총참모부가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에 제기한 대남군사행동계획들을 보류했습니다."

    이 보도와 동시에 신문과 방송에서 연일 쏟아내던 대남 비난이나 주민들의 격앙된 투쟁열기 보도는 일제히 종적을 감췄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의 경우 6월 4일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이후 하루 평균 4건 이상 관련 기사를 실었었는데, 24일부터는 아예 내지 않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러면 대대적으로 대남삐라를 뿌리겠다는 계획도 일단 중단된 건가요?

    ◀ 기자 ▶

    총참모부가 예고했던 군사행동은 크게 4가지였는데요,

    "금강산과 개성공단에 군부대를 전개하고 비무장지대 초소 재진출, 접경지역 훈련 재개, 그리고 대남삐라 살포 지원입니다."

    [조선중앙TV / 6월 17일]
    "전 전선에서 대남삐라살포에 유리한 지역, 구역들을 개방하고 인민들의 대남삐라 살포투쟁을 군사적으로 철저히 보장하며"

    총참모부가 제기한 계획을 보류한만큼 당장은 삐라를 살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다른 군사조치도 당분간 없을 전망입니다.

    뿐만 아니라 대남 확성기 방송 시설도 재설치한 지 사흘 만에 모두 철거했습니다.

    ◀ 앵커 ▶

    하룻만에 확 달라졌군요,

    이미 실었던 비난 기사를 삭제하기도 했다면서요?

    ◀ 기자 ▶

    조선의 오늘 등 대외선전매체는 24일 당일, 이미 내보냈던 대남비난기사 13건 모두를 군사행동계획 보류 보도가 나온 직후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통일의 메아리는 어제 한미워킹그룹 해체가 남한 민심의 요구라는 기사를 통해, 우리 당국이 미국 눈치만 보고 있다며 사흘 만에 비난을 재개했습니다.

    다른 선전매체에도 우리 정부의 친미정책을 비판하는 기사가 나오긴 했는데요,

    이전처럼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이나 조선중앙TV가 아니라 대외선전매체를 통했고, 남한 시민단체 입을 빌렸다는 점에서 비난의 수위가 낮은 편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 앵커 ▶

    며칠 전이 6.25 전쟁 70주년이 되는 날이었잖아요?

    이와 관련해서도 별 언급이 없었나요?

    ◀ 기자 ▶

    조선중앙TV는 특집 프로그램을 내보냈고,

    노동신문도 3면에 걸쳐서 관련 기사를 실었습니다.

    [조선중앙TV]
    "조국수호 정신은 주체 조선의 넋이며 필승의 무기이다"

    정전은 평화가 아니라며 경각심을 고취하면서도 우리 정부를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북한은 매년 6월 25일마다 열던 반미 군중집회를 작년과 재작년에 이어, 올해도 개최하지 않았는데요.

    북한이 수위 조절에 신경을 쓴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

    계속되던 대남 공세가 다소 누그러진 건 분명해 보이네요.

    ◀ 기자 ▶

    그렇습니다.

    하지만 군사행동보류 보도 14시간 만에 나온 김영철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의 담화를 눈여겨볼만 한데요.

    "남조선 당국의 차후 태도와 행동에 따라 남북관계 전망에 대해 점쳐볼 수 있는 시점이다."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듯 하지만 남한의 대응에 따라 북한의 대응 방향 역시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래도 며칠 전까지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이어졌던 때하고는 느낌이 좀 다르네요.

    ◀ 기자 ▶

    24일 이후 조선중앙TV를 보면 그야말로 아무 일도 없었던 듯, 마치 6월 4일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어랑천 발전소 공사 진행 상황과 각급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려가고 있다는 소식이 주를 이루고, 농촌 곳곳에서 김매기에 여념이 없다는 소식도 비중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
    "철원군 외학협동농장에서는 김매기 일정계획을 바로 세우고 논 김매기를 깐지게(야무지게) 해나가고 있습니다."

    ◀ 앵커 ▶

    보도 내용도 그렇고 분위기도 많이 밝아진 것 같아요.

    ◀ 기자 ▶

    네, 심지어 여름철 옷차림이란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하기도 했는데요,

    남녀를 불문하고 '화사하고 밝은 옷을 입으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옥경/ 평양미술대학 교수]
    "무더운 계절적 조건을 고려해서 옷의 색과 무늬는 역시 흰색을 비롯한 빛을 반사시키는 밝은색 계열의 색에 여러 가지 무늬를 배합해야 합니다."

    ◀ 앵커 ▶

    그렇군요.

    박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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