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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궁금해] 삐라 전쟁..누구를 위하여 뿌리나

[북한이 궁금해] 삐라 전쟁..누구를 위하여 뿌리나
입력 2020-06-27 09:03 | 수정 2020-06-2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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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궁금해 시간입니다.
    요즘 남북관계 좀처럼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데요.
    한반도 정세급변의 표면적인 계기가 됐던 게 바로 대북전단 이른바 삐라 아니겠습니까?

    네. 그렇죠.
    그래서 오늘은 삐라를 주제로 한국외대 김은정 교수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오세요.

    남북관계가 지금은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처럼 보이긴 하는데요.
    그런데 사실 예전에는 이 삐라 때문에 남북이 총격전을 벌인 적도 있었잖아요.

    2014년 10월 10일에 연천지대에서 탈북민 단체가 20만 장의 삐라를 풍선에 넣어서 띄워보냅니다.
    거기에 대해 북한군이 구사총으로 10발을 쐈는데 문제는 그 탄도가연천군 면사무소 근처에 떨어지면서
    DMZ 내에 GP가 남북 군인들 간에 총격전이 벌어졌고요.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조성됐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네. 그때 진돗개까지 발령이 됐다 라고 들었던 기억이 있고요.
    그런 상황들이 지금의 상황이랑 약간 흐름이 비슷하다는 거죠.

    사실 그렇게 보면 삐라로 인한 갈등이 오래전부터 시작된 게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도 들거든요.
    도대체 이 삐라의 시작은 언제부터입니까?

    남북에서 상호심리전의 일환으로 삐라가 사용된 것은 한국전쟁 때부터.
    그때부터 봐야겠죠.
    네. 6.25 전쟁 당시 심리전의 수단으로 사용되었던 삐라 화면으로 준비했습니다.

    6.25 전쟁 당시 3년 간 살포된 삐라가 무려 28억장,
    적군의 투항과 사기저하를 위한 가장 강력한 수단이 바로 삐라였습니다.

    당시 삐라를 한 번 볼까요?
    자. 투항하면 잘 대우해주겠다.

    안전보장 증명서는 당시 투항군인이 가장 많이 소지한 삐라라고 하네요.

    네. 그리고 가족이나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자극하는 삐라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삐라효과는 상당했다는데요.

    포로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공군 포로의 68%, 북한군 포로의 65%가
    삐라의 영향을 받고 투항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삐라를 소리 없는 전쟁, 종이 폭탄이라고도 불렀답니다.

    6.25전쟁 때 심리전의 도구로 쓰인 이 삐라들을 보니까요.
    문구도 굉장히 인상적이고 그림 이런 것도 굉장히 잘 그린 거 같아요.
    요즘 광고 카피 못지 않다는 생각도 드는데 영어로 된 삐라도 있더라고요.
    그렇더라고요.
    당시에 삐라가 활자와 이미지로 나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삐라의 대상, 선전대상에 군인 뿐만이 아니라
    민간인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글을 모르는 사람이 그때 당시에 문맹률이 높았기 때문에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만 보더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시각적인 이미지와 삽화 활용들이 상당히 많이 사용되고 있었습니다.

    요즘과 달리 당시에는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었잖아요.
    그래서 아마 삐라가 꽤 효용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네. 그때 당시에는 라디오도 흔치 않았고 지금같이 TV도 없었고 확성기나 삐라인데요.
    확성기 같은 경우는 단점이 차량이나 선박이나 항공기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들었고요.
    확성기의 가장 큰 단점은 수용자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그 수용자에게 전달이 됐는지, 그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점이 문제점이었는데
    반면에 삐라는 가장 빠르게, 그때 당시 가장 빠르게 적군에게 정보라든지
    어떠한 권유를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었습니다.

    네. 하나의 작전으로 잘 활용했던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렇다면 이렇게 효용이 있었으니까 6.25 전쟁 때 까지 쓴 건 이해가 갑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도 남북 간에 삐라 살포는 오히려 더 많았다고요.

    전쟁 때는 적군의 와해와 분열, 투항과 항복을 위해서 쓰였는데 전쟁 이후에는
    체제경쟁과 비방 쪽의 내용을 담은 삐라들이 상당히 많이 살포가 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분단이 되자 남북은 체제경쟁과 비방을 위해서 삐라를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미인계를 이용해서 귀순을 유도하는 삐라도 많았는데요.

    뛰면 5분, 자유와 행복이 당신을 기다린다.
    한 번 뿐인 청춘 뜨시게 보내자 라고 되어있네요.

    그리고 이 분들 다 아실 텐데요. 강수연 씨, 최수지 씨, 최명길 씨. 유명 연예인들도 삐라에 등장합니다.

    이 삐라는 원미경 씨네요.

    네. 월남 시 보상금과 혜택도 나오는데요. 주택 제공, 자녀 학비 면제 등등 다양한 혜택이 써 있고요.
    휴대장비 등에 따라 특별 보상금으로 황금 80만 7천 700그람을 지급한다는 내용도 써 있네요.

    황금 80만7700그람이요? 요즘 금값 최고치인데요. 정말 너무 비싸잖아요
    그 정도 황금이면 어느 정도인건가요?

    요즘 시세로 치면 수백 억 원에 해당한답니다. 엄청났네요.

    자. 그리고요. 이 삐라에는 배용준 씨와 이승연 씨가 등장하는데요.
    내용을 보면 북에서 보낸 대남 삐라입니다.

    북한 지도자 우상화, 체제선전, 그리고 미국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대남 삐라들이 주를 이루었죠.

    네. 그런데 2004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을 통해 남북 당국은 삐라 살포를 중단하게 됩니다.

    그러자 이듬해인 2005년부터는 탈북민 단체가 삐라 살포에 나서게 되는데요.
    김 씨 일가를 비방하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네. 그렇다면 이렇게 뿌려진 대북 삐라는 과연 북한 주민들이 얼마나 많이 볼 수 있을까요?

    70년 전 6.25 전쟁 당시 심리전의 도구로, 분단 이후엔 체제경쟁을 위해 사용했던 삐라
    그런데 지금은 무엇을 위해 또 누구를 위해 삐라를 뿌리고 있는 걸까요?

    이른바 수영복 미녀 삐라 보니까 생각이 나는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미녀들이 삐라에 많이 등장을 하죠?

    북한 같은 경우에도 저도 한번 삐라를 본 적이 있는데 코팅이 돼가지고
    그때 당시 삐라 80년대 삐라는 라이터로 불을 붙여도 타지가 않아요.
    아름다운 여성이 꽃다발을 한 아름 들고 지상낙원으로 오라는 북한에서도
    그런 여성, 미인계를 이용한 삐라들이 상당히 많이 뿌려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80년대에 남한 같은 경우에 3S정책과 그러한 부분들이 조금 약간 부각된 것 같고요.
    북한 같은 경우에도 여성의 어떤 부드러운 이미지를 통해서 지상낙원이라는 그런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 제가 북에서 보내 대남 삐라 실물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사실 이 삐라 처음 보거든요.
    이게 언제 거냐. 2017년쯤에서 강원도에서 발견된 삐라라고 합니다.

    상당히 최근 삐라네요. 그런데 사실 저희가 어렸을 때만 해도 북에서 뿌린 삐라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는데.
    그래요?
    학교나 경찰서에 가져가서 학용품을 받았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런데 요즘 최근에 이런 삐라를 보고 좀 동요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없겠죠. 왜냐하면 그런 두려움 같은 경우에는 그러니까 반공 이데올로기 속에서
    그런 삐라가 지니는 어떤 불온성이 만지거나 봤을 때 전염될까 봐 느끼는
    그런 어떤 이데올로기 속에서의 두려움이나 공포였고요.
    지금 현재 미디어가 발달되어 있는 상황에서 저 삐라를 보고 감정에 동요를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북한도 그러한 사실들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에야 TV, 라디오 없고 확성기로 이렇게 정보를 전달하지 않고 삐라가 꽤 효용이 있었다
    말씀해 주셨지만 요새는 미디어가 엄청나게 발달해서 바로바로 소식을 알 수 있잖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뭔가 삐라를 뿌린다는 거는
    좀 시대착오적 발상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도 들거든요.

    요즘에 그런 어떤 정보력은 속도전이잖아요.
    그러니까 이 상황 속에서 삐라라는 거 자체가 저는 사실 효용성을 잃은 지 오래라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각국에서도 예전에 이라크 전쟁 때도 보면 삐라. 그때도 2,090만 장을 뿌렸다고 하는데
    2,090만 장보다 더 효과가 컸던 것들이 SNS로 바로바로 폭격 상황이라든지
    전쟁 상황을 알려주는 그런 SNS가 더 효용적인 가치가 높았다는 것이
    그때 증명이 되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북한의 경우 사실 어느 정도 주민들이 정보를 다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더라도 감안하더라도
    사실 우리나라 드라마 같은 경우 다 보고 있다고 들었거든요.

    장마당에서 남한 드라마도 구입해서 본다고 하는데요.
    7시간이면 들어간다고 합니다.

    북한 같은 경우에 정보가 많이 차단되어 있다고 알고 계신데요.
    우리나라만큼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청소년들 같은 경우도 스마트폰을 전부 다 가지고 있습니다.
    내부에서 인트라넷이나 외부에서 국경 지역에서 그런 정보들을 통해서 그러한 인터넷을 통해서
    얻기 때문에 그러니까 전혀 예전처럼 막혀 있다 그런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살포하는 대북 전단 대부분이 남한 땅에 떨어진다면서요?

    살포하는 삐라 대부분이 그러니까 분계선을 넘어가지 못하고 남한 땅에 떨어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러한 삐라 살포 행위 같은 경우에는 사실 한반도의 긴장을 높일 뿐이고
    국가 안보에도 위협이 되기 때문에 전혀 평화 체제 구축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삐라가 구시대에는 유효했지만 요즘 시대에는 잘 맞지 않은 그런 매체가 됐다
    이런 얘기로 정리하면 되겠군요.

    요즘 같은 최첨단 미디어 시대. 삐라의 호용성은 뭘까요?
    과연 정보를 전달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그러게요. 시대에 맞는 전략을 펼치는 게 필요하겠죠.
    방법론에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었는데요.
    좀 더 지혜롭고 냉철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은정 교수님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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