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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포커스] '태양'의 반열에…김정은 띄우기

[전망대 포커스] '태양'의 반열에…김정은 띄우기
입력 2020-07-04 08:55 | 수정 2020-07-04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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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9일로 추대 4주년을 맞았습니다.

    북한 매체들이 총동원돼 김 위원장 띄우기에 나섰죠,

    ◀ 앵커 ▶

    특히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김 위원장을 공식적으로 '태양'이라고 지칭하고 나섰습니다.

    어떤 의미일까요, 정승혜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9일, 조선중앙TV는 일명 '김정은 칭송가'를 집중 방송했습니다.

    "밝은 태양 빛나는 미래로 가며...우리의 희망 김정은 동지..."

    2011년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맡아 유훈체제를 유지해오던 김정은이 국방위를 확대 개편한 국무위원회를 국가 최고기관으로 신설하면서 위원장에 추대된 지 4년이 되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조선중앙TV/6월 29일]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추대되신 네 돌이 되는 뜻깊은 날을 맞이한 온 나라 천만 군민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1면 전체와 2,3면 기사 대부분을 김 위원장 찬양기사로 채웠는데 특히 1면 전면에 실린 글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을 조심스럽게 태양에 빗대어 표현해오던 것에서 벗어나 대놓고 "눈부신 우리 태양"이라는 제목에, 김 위원장은 태양이라며 수차례 강조했고, 형식도 정책적 입장을 깊이있게 해설하는 정론을 택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에서 '태양'이란 단어는 어떤 의미일까?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태양이라는 용어가 과거 김일성 국가주석을 상징하는 용어거든요. (김 주석 생일인) 4월 15일을 태양절이라고 우리가 알고 있듯이 김일성의 상징, 트레이드 마크로 태양을 언급해왔거든요."

    또 "원수님을 눈부신 우리 태양이라 목메여 환호하는 격동의 시대가 열렸다"

    "태양은 오직 태양만이 대신할 수 있는 법"이라며 김 위원장이 할아버지, 아버지와 같은 명실상부한 '수령'의 반열에 올랐음을 공표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김일성 주석에 대해서 많이 썼던 태양이라는 표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해서 많이 썼던 장군이라는 표현을 함께 씀으로써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숭배 수위를 훨씬 끌어올렸다고 볼 수가 있는데요."

    북한이 이 시점에서 김 위원장의 격을 공식적으로 태양으로 높이고 나선 이유는 뭘까?

    먼저 곧 집권 10년을 맞기 때문입니다.

    2010년 9월 당대표자 회의에서 인민군 대장 칭호를 받으며 후계자로 등장해

    [북한조선중앙TV/2010년 9월 28일]
    "조선노동당 창건 65돌에 즈음하여 인민군 지휘성원들의 군사 칭호를 다음과 같이 올릴 것을 명령한다. 대장 김경희, 김정은..."

    해외 사절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병식 단상에 올라 차기 지도자임을 대내외에 공표한지 꼭 10년째입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대북 전단으로 김 위원장의 권위가 크게 훼손됐다고 본 북한이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숭배의 격을 더 높였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대북전단이) 최고 존엄을 흔드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였기 때문에 그 이후에 나온 이 정론은 바로 그런 국면을 상당 부분 반영해서 김정은 위원장의 절대성, 지도자로서의 리더쉽, 이것을 굉장히 과장되고 과도하게 표현하는..."

    하노이 노딜, 지속되는 경제 제재,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이중삼중의 위기를 겪고 있는 북한이 김 위원장을 위기 돌파의 구심점으로 삼기 위해 권위를 더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숭배 수위가 북한에서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데 이것은 코로나 19로 인한 대내외적 위기라든가 곤경을 김 위원장 중심으로 해서 극복하고자 하는 북한 내부의 입장을 반영하는 거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이제 김 위원장의 통치 방식도 모든 사안에 직접 전면에 나서서 진두지휘하는 대신
    한층 강력해진 권한과 결정권을 한템포 늦게 행사하며 최종조율하는 방식으로 변할수 있다는 예측도 있습니다.

    최근 김여정 제1 부부장이 대북전단 살포 비난과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등 위기 고조를 주도할 때는 김위원장이 뒤로 물러나 있다가, 군사조치를 보류시키며 상황을 진정시키는 것이 그 사례입니다.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앞두고 공공연히 태양으로 불리게 된 김정은 위원장,

    경제와 북미관계 등 오랜 숙제를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통일전망대 정승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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