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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금] 첫물 복숭아 "따는 족족 평양으로"

[북한은 지금] 첫물 복숭아 "따는 족족 평양으로"
입력 2020-07-18 08:15 | 수정 2020-07-1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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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북한 방송과 신문 등 각급 매체에서 첫물 복숭아, 즉 햇복숭아를 수확했다는 소식을 대대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 앵커 ▶

    특히 북한 최대 과일산지로 알려진 황해도 과일군 소식을 집중조명하고 있는데요,

    박철현 기자, 그런데 여기서 생산된 복숭아는 모두 평양으로 가고 있다고요?

    ◀ 기자 ▶

    그렇습니다. 과수원에서 복숭아를 따는 모습부터 차에 실어 옮기고,

    또 시민들에게 분배하는 모습까지 일일이 공개하면서 비중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조선중앙TV]
    "과일군에서 생산된 올해의 첫물복숭아가 12일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복숭아를 실은 파란색 트럭이 줄지어 평양 시내로 들어오고, 인도에 서있는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합니다.

    ◀ 앵커 ▶

    트럭을 보니까, 통상 차량 로고가 있는 자리에 '과일'이라는 글자만 새겨진 것도 눈에 띄네요.

    ◀ 기자 ▶

    네, 이건 북한 최대 과일 산지인 황해남도 '과일군'의 과일수송대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북한에서 생산되는 과일의 25% 이상이 이곳 과일군에서 수확되는데요,

    북한은 지난 1967년, 황해도 송화군의 과수농장지구를 분리해서 과일군으로 명명하고 집중적으로 과일을 생산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생산된 과일은 매년 평양에 우선 공급되고 있는데요.

    [로윤실/과일군 과일수송대 운전사]
    "첫물 복숭아 외에도 따 들일 과일들이 많은데 수확하는 족족 수도시민들에게 보내주기 위한 데서 맡은 수송 임무를 더욱 책임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앵커 ▶

    과일 공급도 평양이 우선이다, 이런 얘기군요.

    ◀ 기자 ▶

    네, 지난달 열린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회의에서 논의했던 평양시민 생활보장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는데요,

    "노동신문도 첫물 복숭아를 평양 시민에게 시급히 공급한 이번 조치가 관련 결정의 일환임을 명시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평양시민 생활 보장은 단순히 의식주 해결을 넘어서 생활의 질도 강조하는 거 같아요.

    ◀ 기자 ▶

    네, 같은 맥락에서 최근 이른바 은정차를 집중 조명하는 것도 눈에 띕니다.

    ◀ 리포트 ▶

    북한의 대표적인 녹차밭인 금동은정차 재배원을 찾아 제작한 특집 프로그램인데, 북한은 이 차가 동맥경화를 막는 등의 효능이 있다며 주민들에게 차 마시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보통 차나무는 온난한 기후에서 잘 자라지 않나요?

    ◀ 기자 ▶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 차밭도 북한에선 최남단인 황해남도 강령군에 있는데요,"

    하지만 북한의 최남단이라 해도 서울보다도 북쪽이잖아요, 그래선지 재배가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최윤철/농업성 국장]
    "차나무라고 하게 되면 원래 세계적으로 열대나 아열대 지방에서 많이 자라고 있는데 차나무들이 수십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 기자 ▶

    북한은 1982년 김일성 주석의 지시로 차 재배를 시도했지만 재배에 성공한 건 지난 2008년이었다고 합니다.

    ◀ 앵커 ▶

    26년이나 걸린 거네요.

    그런데 이름이 왜 은정차인 건가요?

    ◀ 기자 ▶

    네, 김정일 위원장이 차 재배를 지도한 김일성 주석의 은혜를 잊지말자는 뜻에서 지었다고 합니다.

    ◀ 앵커 ▶

    김정은 위원장이 은정찻집을 방문했다는 소식도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가 됐었죠?

    ◀ 기자 ▶

    네, 평양 창전거리에 있는 곳인데요.

    김정일 위원장이 이곳에 찻집을 열라는 유훈을 남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유훈에 따라 김정은 위원장이 은정찻집을 열었고, 보급에 힘썼다고 합니다.

    은정차는 4.27 정상회담 당시 북한이 공식 만찬 자리에 내놓기도 했었는데, 생산량이 적어 평양의 일부 고급 상점에만 우선 공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앵커 ▶

    평양시민 생활 보장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조치가 나오는 것 같은데, 다른 지역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할지도 궁금하네요.

    ◀ 기자 ▶

    네, 일련의 조치에 대해 평양 밖에 있는 사람들은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긴 합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평양은 단순한 수도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데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자원이 모여있는 권력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최근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그 여파가 평양에도 미치는 게 아니냐, 그래서 평양 사수를 강조하는 게 아닌가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 앵커 ▶

    평양시민의 생활보장은 앞으로도 계속 강조될 것 같네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북한방송은 이번 주에도 평양의 주택보수와 식수 공급, 도시 조경에 힘쓰고 있다는 내용을 연이어 보도했는데요.

    국경 봉쇄와 코로나 19로 인한 경제난이 지속되는 한 이같은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그렇군요. 박철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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