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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생생 통일현장] 탈북민 징검다리 '김주성 선배'

[생생 통일현장] 탈북민 징검다리 '김주성 선배'
입력 2020-07-18 08:16 | 수정 2020-07-1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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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남자가 있습니다.
    방송인으로, 작가로, 유튜버로.

    "탈북민들의 좋은 모습도 보여드리고 웃음도 들려드리고 싶고"

    탈북민을 위해 종횡무진 질주하는 이 남자!
    대체 정체가 뭘까요~

    지난 화요일. 그를 직접 만나러 갔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탈북12년차 김주성 씨인데요.

    7년 전 결혼에 골인~ 늦둥이 6살 도연이도 얻고 남한에서 알콩달콩 가정도 이루었습니다.
    와이프 은별 씨가 주성 씨에게 첫눈에 반해버렸다고 하네요.

    [김은별/탈북민: 콩깍지가 씌었다고 할까요? 북한에 있을 때 TV 한 번 보잖아요.
    한국남자들은 다 이렇게 양복을 아래위로 입고 회사를 다녀도 그렇게 다니더라고요.
    (남편이 첫 만남에서)수트를 입고 왔는데 너무 멋있더라고요.]

    주성 씨에게 최근 가족이 또 늘었답니다.
    은별 씨에게 언니가 생겼다는데요.

    [김은별/탈북민: 친언니처럼 진짜 자매처럼 서로의지하며 살기로 약속하고 의형제 맺었습니다. 언니랑]

    [김나경/탈북민: 제가 한국에 온지 얼마 안 되다 보니까 한국 사회를 잘 모르고
    정착하는 데 지금 많이 도움 받고 있어요.]

    [김주성/탈북민: 아직 잘 몰라 가지고 어리버리 하세요. 지금 언니분도 지금 외롭죠. 지금 혼자고 하니까.
    역시 외로움을 가장 달래줄 수 있는 공간이란게 가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탈북민 새내기 나경 씨를 위해 주성 씨가 특별한 만남을 준비했습니다.

    혹시 맞선자리라도 마련한 걸 까요~

    인천에서 약 1시간을 달려 도착한 이곳~
    북한에 가장 가까운 땅 경기도 연천의 청산면입니다.

    무려 1만 6천 평의 산을 개발해 남한 속 함경마을을 조성하고 있다는데요.

    호쾌한 웃음의 주인공~ 수진 씨가 바로 이 마을의 주인장이랍니다.

    "어머 얘 이렇게 컸네"

    마을 구경 한번 안 할 수 없겠죠~

    "아 좋다. 너무 좋아"

    자연 속에 지어진 통나무집~수진 씨가 손수 지었데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이게 숲속 사우나래요. 사우나"

    요즘 같은 날씨에 당장이라도 들어가고 싶은데요~

    "2개월씩 밀려있데, 예약이"

    지금은 3채 밖에 없지만 수진 씨는 앞으로 40채 가량의 집을 더 지어 이곳을 힐링센터로 조성할 계획이라네요.
    참 야무지죠~

    바로, 이 야망 있는 여인이 나경 씨의 소개팅 상대라는 사실!

    "2003년도부터 근무했어요. 2008년도까지"
    "그럼 우리 있을 때지"
    주성 씨는 왜 이 두 사람의 오작교가 되고 싶었던 걸까요.

    [김주성/탈북민: 김나경 씨를 데리고 온 원인이 (출신이)같은 청진이시거든요.
    그래서 회포를 나누라고 했더니 그 자리에서 그냥 친해지셨어요.]

    [김수진/탈북민: 한국사회 와서 살아가면서 사실 제일 부족한 게 뭐냐 하면
    사람을 모르는 거라. 우리가 어느 날 인연이 단절이 된 세상에서 오다 보니까
    (주성씨가)사람과 사람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많이 하시는 거 같아요]

    혈혈단신 남으로 넘어온 탈북민에게 '믿을만한 사람'만큼 힘이 되는 건 없겠죠.

    "목소리 톤이 박력이 생기고"

    수진 씨를 도와 집을 짓고 있는 청송씨도 주성 씨가 징검다리를 놓았습니다.

    [김주성/탈북민: 내가 볼 때 헤매고 있는 거야. 인터넷 쇼핑몰도 한다.
    여러 가지 하는데 아 이분은 무조건 김수진 열차에 태워야겠다.]

    [김청송/탈북민: 1년 동안 거의 우울증에 빠져있었고, 개인적인 사정 그런 것도 많았고
    (지금은)그냥 너무 좋습니다. 일단 인생이 바뀐 것 같고.]

    주성 씨가 탈북민들의 오작교, 징검다리를 자처 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김주성/탈북민: 방송을 통해서 비춰진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파라다이스죠.
    그곳에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국가 같은.
    그런데 막상 임대아파트에 들어가서 살기 시작하면 이제 뭘 하지? 라고 했을 때 막막하더라고요.]

    지금은 행복한 가장이지만 사실 주성씨도 2008년 홀로 한국에 왔을 때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답니다.

    선배의 소개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김주성/탈북민: 2008년에 왔을 때 보니까 먼저 오신 선배님
    중에 가장 많았던 직업이 다단계하고 보험설계사가 가장 많았거든요.]

    사람들과 교류하려 명의까지 빌려줬지만 ... 사기였지요.

    그래서! 탈북 12년차 대선배! 주성 씨는 결심했답니다.
    탈북민 후배들이 최대한 시행착오를 적게 겪도록 본인이 발 벗고 나서기로요.

    [김주성/탈북민: 우리는 살아온 인생인데 이들은 살아가야 할 인생이잖아
    그런데 보니까 인맥이 부족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이런 분들에게 내가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거예요.]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도 개설했습니다.

    직접 다양한 탈북민들을 소개해주며 멘토, 멘티를 연결해주는
    소통창구가 되기로 한거죠.

    오늘은 탈북민 15년차 선배, 함경마을 주인장 수진 씨가
    멘토~ 로 등장해 남한정착 스토리를 풀어냅니다.

    어머니가 계시던 고향집에 대한 그리움으로
    함경도식 외통집을 이곳에 그대로 재현했는데요.

    [김수진/탈북민: 엄마가 마지막 떠나오는 날에 생각이 계속 나는데
    그렇다고 엄마를 보고 싶다고 계속 할 수도 없고
    굴뚝에서 연기 나는 날에 온돌 놓고 불 피우는 날에
    진짜 하염없이 울었다니까]

    이 한 채의 집이 함경마을 프로젝트의 시작이 되었고,
    수진씨는 이제 남한에서 더 큰 내일을 꿈꾸고 있죠.

    15년차 선배 수진 씨는 새내기들에게 자신 있게 조언합니다.

    [김수진/탈북민: 삐라 날리고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이런 사람들 극히 일부예요.
    누구나 두고 온 고향에 대한 애절한 마음 때문에 열심히 살고 세상에
    좀 더 밝은 빛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남한에)온지 얼마 안됐잖아요. 굉장히 에너지가 넘칠 때예요.
    실패를 봐도 어차피 빈손이니까 또 도전 할 수 있고 지금 해봐야 돼 뭐든]

    나경 씨 참 든든하겠다~

    [김나경/탈북민: 같은 고향에 계시는 선배님 만나니까 솔직히 감동받고
    고충 속에서 이렇게 한발 한발 이겨내서 앞으로를 위해서 이렇게 하신다고 하니까 엄청 감동입니다.]

    탈북민들이 이 사회에 하루 빨리 정착 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더 행복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주성 씨.

    주성 씨 마음 모든 이들에게 전해지도록 바라봅니다.

    [김주성/탈북민: 꼭 한마디 말씀 드리고 싶은 거는 절대 혼자가 아니다. 외롭지 않다.
    주변에 탈북민 3만 명이 있고 우리 5천만 대한민국 국민들이 있다는
    다시 한 번 주변을 돌아보고 다시 용기를 좀 내주셨으면 하는 그런 이야기 해 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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