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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큰물 막아라 돼지 안고 현금 묻고

큰물 막아라 돼지 안고 현금 묻고
입력 2020-08-01 09:25 | 수정 2020-08-0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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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여러 지역에서 비 피해가 발생해 안타까운데요.
    올해는 유난히 비도 많이 내리고 장마 기간도 긴 것 같습니다.

    그렇죠. 이제는 비가 좀 그만 왔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우리도 우리지만 북한은 매년 비 피해가 상당히 커서 올해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데요. 오늘은 북한의 장마 상황 알아볼까 합니다.

    북한의 소식 전해주실 두 분 모셨습니다. 조충희 씨 그리고 강미진 씨입니다.

    두 분은 이 장마철 어떻게 지내고 계세요?

    저는 일단 올해는 연초부터 코로나 때문에 정신이 없는데다가.
    장마가 또 오면서 이 장마 기간이 여느 때보다 더 긴 것 같아요.
    그런데 그나마 북한에서의 장마보다는 훨씬 안전하다는 그런 생각에 조금 좀 위안을 얻습니다.

    조충희 씨는요?
    북한에서 살 때에 비해 보면 사실은 거의 뭐 하늘과 땅 차이죠.
    북한에 있을 때는 장마 때는 냄새 나지, 동원 나가야지, 정신없던 생각하면
    그래도 이제 여기서 맞는 장마는 견딜 만합니다.

    장마철 북한 생각 많이 나시는 것 같은데요. 북한도 지금 장마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강원도바닷가에서 많은 비 경보 폭우를 동반한 100내지 150미리 내리겠고,
    여러 지역에서 비가 내렸습니다.

    북한 일기예보에서도 계속해서 비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요.
    북한에는 비가 얼마나 내렸을까요?

    북한은 7월 초순부터 장마철인데 현재 평년의 80% 정도 비가 아직은 적은 강수량은 보이고 있고 황해도나 강원도 쪽은 장마철에 들었다고 판단을 하시면 되지만
    저 위에 쪽 함경도나 이쪽은 장마철에는 아직 들지 않은 걸로 파악을 하고 있습니다.

    7월 초부터 큰 물 피해 막아라, 기사가 계속 나오는데요.
    이 큰 물이 우리로 치면. 이제 홍수인데 이제 큰 물이라고 말을 바꿨죠.
    저는 어려서부터 한 몇 번 이제 큰 물을 많이 겪어봤는데 북한의 당국도 그렇고 주민들도 큰 물에 대한 트라우마, 공포 이런 것들이 이제 대단히 많습니다.
    세계 각국의 홍수 피해를 집중 보도 하면서 경각심을 높이기도 하는데요.

    예로부터 불난 끝은 있어도 물난 끝은 없다고 올해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시기보다 더한 폭우와 비바람 강한 태풍이 들이닥친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네 두 분 북에 계실 때 가장 기억에 남는 큰 물 난리 언제였나요?

    가장 잊혀 안 지는 게 95년도예요. 돼지가 막 둥둥 떠내려가고.

    저희 동네는 3분의 2가 되는 해당이 되는 가구가 전부 물에 다 휩쓸려 갔고요.
    감자, 보리, 밀, 다 이제 넘어졌고요

    먹고 자는 거에는 문제없으셨나요?

    집이 안 잠긴 쪽 사람들은 집을 잃은 사람들한테 이불도 갖다주고 식량도 같이 나눠먹고 집 마당에다 돗자리 깔고 다 같이 자고. 그때는 아예 합숙이었어요.

    당시 북한 사회가 큰물로 거의 마비가 됐다면서요.

    그때 도로, 철도 이것들이 전국적으로 다 마비가 돼가지고 전국에 있는 곡식이 부족하기도 했지만 유통이 되지 않아 가지고 그때 굶어 죽은 사람도 정말 이제 많습니다. 이제 탄광 같은 것도 전기가 공급이 안 되니까 물에 다 잠겨서 들어가지 못 하고 그거 복구하는 데 몇 년씩 걸렸습니다.

    올해 우리도 안타깝게 비 피해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과거에 비하면 사회 시스템이 좀 잘 되어 있어서 예보도 시스템이 되어 있고 또 아파트에서 많이 살고 있는 그런 이유 때문에 개개인들이 느끼는 것이 좀 덜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그에 반해서 북한은 땅집이라고 하죠?
    그렇다면 피해가 좀 더 와 닿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땅하고 집하고 붙어 있잖아요. 그러면 습기가 이제 벽으로 타고 올라가잖아요.
    벽이 허물어지기가 쉬워요. 그러니까 일단 장마철 전에 집 주변에 도랑을 엄청 넓게 파고 물이 들어올 수 있는 데는 다 이제 석축 쌓고 이제 시멘트까지 막 발라가면서 그런 작업이 집집 마다 마을마다 이제 이루어지고.
    그러니까 장마가 거의 가까워 온다면 사람들은 자기 조그마한 재산이라도 다 보호하려고 노력을 엄청 많이 하는 거죠.

    윗 지대요?

    윗 지대가 북한으로는 높은 곳을 가리키니까.

    고도가 높은 지대.
    그래서 그쪽으로 주민들은 집에 남아 있는 곡물이 우선이니까 곡물 옮기고 또 비 오는 장마철 내 입을 수 있는 옷 그리고 또 귀중품 같은 것들 다 이제 달구지에다 싣거나 아니면 등짐을 지어서 높은 곳에다 옮겨놓는 거죠.

    남의 땅인데도.

    북한은 남의 땅이 없죠. 다 국가 땅이고 내 땅이죠.

    큰 물 대비 할 일이 상당히 많네요. 근데 북한에는 가축을 기르는 집도 많다고 들었는데요 가축들은 어떻게 합니까.

    가축도 다 안아서 한 마리씩 한 마리씩 안아서 북한 영화 도라지 꽃 이라는 영화가
    있거든요. 거기에 비 올 때 반장이 양 새끼 벤 양을 안고 피하다가 사태에 묻혀서 죽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실제 현실에 있는 겁니다.

    저도 가축을 많이 키웠었거든요. 토끼 같은 경우는 그냥 물에 다 쓸려 내려가요.
    토끼를 한 마리 안고 열 마리 안고 다닐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근데 강아지나 염소는 알아서 주인을 다 찾아오더라고요. 당황한 중에 강아지 챙길 새가 없거든요. 짐 나르고 옷 말리고 이러는데 강아지가 막 찾아오는 거예요. 주인을 찾아서.

    아니 강아지는 찾아 올 것 같은데 염소가 찾아온다는 게
    네. 염소도 찾아 왔었어요.

    여기서 가축들도 지능 차이가 딱 나오네요. 소 돼지는 못 안지 않아요? 안고 가요?

    돼지는 안는데 소는 생각 보다 헤엄을 잘 칩니다.
    사람이 고삐 들고 앞에서 끌어주면 하고 소 잔등에 애들도 태워서 건너오고
    헤엄치는 소 까지는 몰랐습니다.

    네 식량 가축 다 중요하죠.
    그런데 북한 주민들은 이 현금을 은행이 아닌 집에 보관 한다고 들었거든요.
    이 현금 사수 하랴 보통이 아니겠는데요.

    그러니까 바닥에다 부엌, 집 안~북한은 비닐 같은 거 깔거든요.
    현금을 레자 바닥에 큰 돈 5000원 짜리를 쭉 깔아 놨다가 장마철이 되면 싹 다 걷었어요.
    걷어서 돌돌 말아서 비닐에 싸고 그 지역에 높은 곳에 나만 알 수 있는 곳에 밤에 땅에 묻어 놓기도 하고 제가 알고 있는 한 여성은 떼기밭이 좀 높은 곳에 있었나 봐요.

    떼기 밭이 뭐예요?

    농사를 짓는 떼기 밭이거든요.
    그 떼기 밭에 야밤에 가서 그거를 엄청 깊이 파고 묻고
    그게 마음에 안 놓여서 매일 한 번은 그 주변을 돌았다고 하더라고요

    우리도 예전에는 집에 현금 보관하는 분들 계셨잖아요
    그렇죠. 은행이 북한에는 최근에 상업 은행이 생겼는데 중앙은행 하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특히 90년대 이후에 경제난이 들어오면서 은행에 예금 했던 돈을 찾기가
    힘들어졌어요. 그래서 중앙은행이 북한 주민들한테 신뢰를 잃어버렸죠.
    그래서 돈을 많이 집에서 보관을 하는데 북한 원 보다 달라나.
    엔이나 중국 위엔화를 합니다.
    특히 달라 같은 경우는 돈의 질이 좋아서 물에 젖거나 습기 차도 괜찮거든요.
    그런데 북한 원은 곰팡이가 슬면서 썩거든요. 선풍기 틀어 놓고 돈 말리고 그런 것도 목격 했었습니다.

    그런데 현금이나 내 집 살림도 이렇게 잘 지켜야 되지만 국가적으로 동원도 된다고요.

    너무 피해 면적이 크고 광범위 하니까 그런 기관들만으로는 피해 복구가 되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전 인민적으로 그 기간이면 동원이 되는데 지역의 학교 학생들까지도 구간을 맡아서 제방둑 손질하고 동네 도랑을 치고 둑을 쌓고 이런 여러 가지 작업을 거의 매일 하다시피 하거든요.

    지금 북한 주민들의 모습을 화면으로 보고 계신데요.

    큰물피해를 막기 위한 사업을 깐지게 해나가고 있음,
    물길들에 대한 정리를 다시 하고 고인물 빼기 시설들에 대한 정비보수도 다 끝냈음

    네 다들 긴장할 수밖에 없겠지만 아무래도 농업 부분이 가장 할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네. 장마철은 거의 잠을 못 잡니다. 큰 물에 옥수수 밭이나 이런 거 떠내려가지 않게 물 도랑 치기 하고 그 다음에 이제 논밭 물 빼기, 그 다음에 전동기 수리해 가지고 정말 정신이 없습니다. 특히 이제 봄에 모내기 해놓고 7~8월 장마철만 잘 보내면 기본적으로 이제 곡식을 가을에 먹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이때는 정말 장마철 피해 진짜 전투입니다.

    200여 km 되는 전 구간에 대한 물도랑, 세멘트 연적을 100% 질적으로 결속해서
    물이 쭉쭉 빠질 수 있게끔 이제 결속단계에 있음

    2016년에 엄청난 큰 물 피해를 받았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그 시기가 지나면서 2017년 2018년 새에 전국에서 도로 옆으로 저렇게 시멘트 다 넓게 물이 빠져 나갈 수 있게끔 했고 이미 다 보강이 돼서 국가적인 공사로 다 이뤄졌는데도 또 다시 하고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장마철이 가장 큰 고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두 분은 남북한을 다 겪어 보셨으니까 사회적 인프라가 덜 갖춰진 북한에서 장마철에 덜 힘들게 지내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이 보강 되어야 될까요?

    이제는 제발 좀 19세기의 사람들 동원해서 하던 그런 인해전술이라고 하거든요.
    사람들이 힘으로 하지 말고 기계 그 다음에 좋은 설비 이런 것들을 지원 받아서 협력해서

    사람보다는 기계의 힘이 몇 천 배 몇 만 배 더 효율을 낼 수 있으니까 그런 쪽으로 많이 준비도 하고 노력도 하는 게 장마철 피해도 막고 고생하는 사람들의 고생도 덜어주는 그런 게 아니겠는가 생각 합니다.

    예년 보다 길고 비도 많이 오는 올 장마에 많이들 지치셨을 텐데요. 모두 힘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네. 그리고 북한에는 인력으로 보다는 시스템 보강이 더 필요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오늘 도움 말씀 주신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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