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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엿새간 1년치 폭우 피해 잇따라

엿새간 1년치 폭우 피해 잇따라
입력 2020-08-08 09:55 | 수정 2020-08-0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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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유난히 긴 장마에 곳곳에서 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런데 다음주에도 비가 계속될 거란 예보에 우려가 커집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에도 연일 폭우가 쏟아졌다고 하는데요,

    ◀ 차미연 앵커 ▶

    많은 비가 올 때마다 큰 피해를 입었던 만큼 이번에도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최유찬 기자, 북한 상황은 어떤가요?

    ◀ 기자 ▶

    북한도 말 그대로 초비상 상탭니다.

    시설물이 파괴되는 등 여러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 리포트 ▶

    [최철민/국가비상재해위원회 부국장]
    "대부분 지역에서 폭우와 많은 비가 내려서 도로와 철길들이 파괴되고, 농경지들이 침수되는 등 일정한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평양시 사동구역에서는 불어난 물에 농경지가 잠기기도 했고,

    [조광철/구역협동농장경영위원회 과장]
    "어제(5일) 하루동안만 해도 117mm 이상 내렸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보다시피 낮은 지대에 있는 작물들이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강원도 금강에선 물바다로 변한 도로에서 바퀴가 절반 이상 물에 잠긴 채 버스가 힘겹게 오가는 모습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정은 위원장이 수해현장을 찾아 지원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고요?

    ◀ 기자 ▶

    예. 김위원장은 황해북도 대청리 수해 현장을 방문해, 자신 몫의 예비 양곡과 물자를 수재민 지원에 쓰도록 지시했습니다.

    이 일대에선 폭우로 제방이 무너져 주택 179동이 붕괴되고, 590만여 제곱미터의 논이 침수됐는데요,

    김위원장은 피해 복구를 위해 군대를 동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 TV]
    "인민군대에서 필요한 역량을 편성하여 긴급이동 전개시키며 군내 인민들과 함께 파괴된 살림집과 도로, 지대정리사업을 선행할데 대하여 지시하셨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에는 비가 얼마나 온 거죠?

    ◀ 기자 ▶

    지난 1일부터 6일 동안 강원도 평강군, 금강군에는 800mm가 넘게 내렸습니다.

    [리영남/기상수문국 부대장]
    "연평균 강수량이 960mm, 한 해 평균 강수량에 거의 맞먹은 비가 내린 것입니다."

    황해도와 평안도 일대에도 600mm 이상이 쏟아졌습니다.

    ◀ 김필국 앵커 ▶

    평양을 가로지르는 대동강에 홍수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면서요?

    ◀ 기자 ▶

    그렇습니다.

    대동강 뿐 아니라 평안북도를 지나 황해로 흐르는 청천강과 개성 일대를 지나는 예성강에도 홍수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리성민/기상수문국 부대장(8월5일)]
    "국부적 지역들에서는 300mm 내지 500mm 까지도, 3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동강유역, 청천강유역, 예성호, 연백호, 금야호에서 수위가 높아져서 경고수위를 초과하게 되고..."

    지난 2007년엔 대동강 범람으로 평양 시내가 침수돼 상당 부분의 도시 기능이 마비되면서 남북정상회담이 연기됐었는데, 당시 이 일대에 내린 비는 평균 524mm, 그런데 이번에 대동강 상류에서 멀지 않은 운산의 강수량이 560mm가 넘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렇다면 이번에는 피해가 더 클 지도 모르겠군요.

    ◀ 기자 ▶

    그래선지 이 대동강 물길을 관장하는 곳이죠.

    미림갑문사업소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수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바뀌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동원 체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원일/미림갑문사업소 지배인]
    "수위에 따르는 발전기 조작을 정확히 하고 사고가 없도록 대처해나가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대동강도 그렇지만 예성강에 홍수경보가 내려진 것도 상당히 민감하겠습니다.

    ◀ 기자 ▶

    예성강은 북한 최대 쌀 생산지 황해도의 주요 물길인데요.

    범람한다면 올해 쌀 수확에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김성진/농업연구원 소장]
    "(과거에 비해) 올해 강수량이 대단히 많은 걸로 됩니다. (벼가)이틀만 물에 잠겨도 벼의 소출이 40%나 떨어지게 됩니다. 벼가 매몰되거나 넘어지는 피해를 최대로 줄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일단 그제 오전 폭우경보를 해제하긴 했지만 여전히 긴장의 고삐를 늦추진 못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사실 장마를 앞두고 북한도 많은 대비를 했잖아요?

    ◀ 기자 ▶

    여러차례 수해를 입었던 만큼 올해는 두달 전부터 일찌감치 홍수 대비 총괄조직을 꾸려 예방에 나섰습니다.

    방송에선 뉴스외 시간에도 자막으로 기상 상황을 전하며 대비를 당부하고,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해 농업 축산과 관개, 운수 부문 등에 대한 대책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20일 넘게 이어진 장맛비에 북한이 아직 공식적으로 밝히고 있진 않지만 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렇군요. 그런데 북한은 코로나 19 방역에도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이죠?

    ◀ 차미연 앵커 ▶

    봉쇄한 개성을 지원하는 방안도 나왔다면서요?

    ◀ 기자 ▶

    네, 지난 5일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회의를 열어, 개성에 식량과 생활비를 특별지원하기로 했습니다.

    ◀ 리포트 ▶

    북한이 정무국 회의내용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월북한 탈북민의 코로나 19 감염이 의심된다며 최대비상체제로 전환한 이후, 개성에 생필품과 방역물품 55만 점이 긴급수송됐다는 내용도 전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권력 서열 3위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은남포를 방문했다고요?

    ◀ 기자 ▶

    지난주엔 최룡해 상임위원장이 봉쇄된 개성 인근 지역을 둘러봤는데요.

    지난 4일엔 박봉주 부위원장이 남포항을 찾아 방역실태를 점검했습니다.

    [조선중앙 TV/8월 4일]
    "항만작업에서 방역규정을 더 엄격히 시행하도록 사업을 치밀하게 짜고 들어서 악성 전염병의 유입을 철저히 차단할 데 대해서 강조했습니다."

    ◀ 기자 ▶

    남포항은 외국 선박이 많이 드나드는 최대 무역항인데, 행여 외부에서 코로나 19가 유입되는 걸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 차미연 앵커 ▶

    고위급 인사들이 차례로 나서며 방역을 강조하고 있군요?

    ◀ 기자 ▶

    북한은 여전히 코로나 청정국이라 주장하면서도, 방심하면 안된다며 경계심을 더 높이고 있습니다.

    [조선중앙 TV]
    "'설마 악성 바이러스가 우리 단위, 우리 가정에까지 침습하겠는가'라고 스스로 위안하고 해석하는 관점이 조금이라도 머릿속에 지배한다면 그 후과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 기자 ▶

    마스크 착용 등 방역 활동도 계속 강조하고 있는데요.

    경제난에 코로나 19, 여기에 장마 피해까지 더해지면서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최유찬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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