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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물 공포 전 주민 초비상

큰물 공포 전 주민 초비상
입력 2020-08-08 09:56 | 수정 2020-08-0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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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전체가 호수로 변했습니다."

    길어도 너무 길고 또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의 양이 엄청난데요.
    여기 저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걱정입니다.

    네~ 하늘에 마치 구멍이 뚫린 것 같은데요. 그런데 북한 하늘 역시 마찬가진 것 같습니다.
    북한의 상황은 어떤지 궁금한데요. 오늘 도움말씀 주실 두 분이죠. 조충희씨 그리고 강미진씨입니다.

    이번 주는 좀 괜찮나 했더니 하늘이 좀처럼 닫히질 않네요.

    그러니까요. 하늘이 야속하기만 한데요. 북한 역시 이번 주에 쏟아진 폭우로 비상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북한은 최근 <기상수문국에서 알리는 소식>이라는 특집 방송을 통해 큰물 상황을 알리고 있는데요.
    지난 5일엔 강원도와 황해북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많게는 500mm가 내려 큰물 경보가 내려진 상황입니다.

    북한에서는 한꺼번에 많이 오는 비를 무더기 비라고 합니다.
    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지게 되면 피해는 상상을 할 수 없을 만큼 배로 불어 날 거다 걱정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런데 특히 황해도 하면 북한의 곡창지대 아닙니까?

    그렇죠. 그 쪽이 북한의 제일 큰 곡창지대죠.

    황해남도 개성, 황해북도 평안남도 평안북도가 전체 곡물 생산량의 거의 60, 70%가 거기서 나오거든요.
    이번에 큰 물 피해 태풍 이런 걸로 해서 물에 잠기고 곡물 생산이 줄어들면.
    다음 해 북한의 식량 생산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거죠.

    황해도 지역이 비 피해에 좀 더 취약한가요?

    특히 황해도 평안도 이쪽은 관수 체계를 그런대로 되어 있는데 배수 체계가 안 되어 있어서 아마 상당히 이번에 피해가 클 것으로 예견이 됩니다.

    북한은 해마다 비 피해를 좀 많이 겪었었죠?

    사실 북한 주민들이 느끼는 큰물이 이제 공포가 엄청 큽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한 몇 번 이제 큰 물을 많이 겪어봤는데 제일 제 기억에 힘들었을 때가 68년도 이제 큰 물에 거의 이제 강이 불어나서 다리까지 다 그때 허물어졌던 거. 그 다음에 95년도에 정말 비가 많이 왔었죠.
    그 95년도 7월에 난 홍수로 전부 물에 다 휩쓸려 갔고요. 그때 저희 농촌 지역에는 밭이 대부분 다 이제 바닥에 있었잖아요. 그 해 곡식을 건진 집들이 별로 없었을 것 같아요. 엄청나게 그 해는 너무 무서웠어요.

    1995년 당시 엄청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로 북한 사회 전체가 마비될 정도였죠.

    네~또 2016년엔 함경북도 지방에 큰 홍수 피해가 있었죠?
    저도 당시에 강 건너지만 회령시의 모습을 봤었는데 정말 심각했어요.

    그 때 함북도 사람들은 너무나 엄청난 사람이 엄청 많이 죽었잖아요.

    북한은 대부분 흙 도로라 피해가 더 크죠?

    그렇죠. 거의 포장 시멘트로 포장 한 도로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제가 살던 평안도 지역에도 평양 신의주하고 평양 향산 도로 내 놓고는 다 흙 도로거든요. 비가 와서 도로가 사라지거든요. 도로가 다 떠내려가서 없어서 구덩이 생기고 그래서 한 번씩 복구 하려면 엄청난 노력과 비용이 들 정도로 큰 도랑들이 생기곤 했습니다.

    당시 수해복구에 전 지역의 주민은 물론 군부대까지 총동원 됐었죠?

    함경북도의 대부분 지역이 다 침몰이 됐기 때문에 그 지역 주민으로서는 도저히 복구가 안 되는 그런 상태였죠. 그래서 금을 동원하고 전국에서 주변에 있던 돌격대까지 다 파견을 하고 전국이 힘을 보탰죠. 아마 그 때 복구는 완벽하게는 뭐 됐다고는 할 수 없지만 10월 말 11월 초에는 입주가 될 정도로 복구가 엄청 빨리 된 거죠.

    이렇게 심각한 비 피해를 많이 입다보니, 북한 당국은 장마철이면 그야말로 비상이라고요?

    그렇죠. 이제 북한 당국은 일단 장마철이 되게 되면 각 매체나 또 이제 강연제강을 통해서 큰 물 피해를 미리 막자 이런 선전도 하고 있고 또 더불어서 모든 기관, 연맹, 학교까지도 동원돼서 큰 물 피해를 막을 때에 대한 그런 대비책을 하거든요.

    조충희 씨도 큰 물 피해 대비 많이 하셨죠?

    저는 이제 농업 부문에 많이 종사를 해서 7~8월 장마철 기간에는 정말 집에 붙어 있을 새가 없죠. 자전거 타고 자기 담당 농장에 나가 가지고 그때 이제 큰 물에 옥수수밭이나 이런 거 떠내려가지 않게 물도랑 치기 하고 그 다음에 이제 논밭 물 빼기. 장마철 때는 비까지 맞으면서 다녀야 되니까 지금 그때 생각하면 끔찍해요.

    표정만 봐도 주민들이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알 것 같은데요.
    특히 이번엔 북한말로 무더기비가 많이 와서 피해막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답니다. 화면 보시죠.

    "여러분, 전국 각지에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각 부분별로 피해막이 대책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옥수수 옆에 새끼 줄 쳐 놓는 게 옥수수는 바람에 넘어지게 되면 다시 일어서려는 데 힘을 많이 집중을 해요. 그러니까 곡식이 여물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북한에서 최근에도 옥수수 키 낮은 옥수수 종자를 개발하고 벼도 키 낮은 걸 주로 선호를 하는 거죠.

    "다수확의 자랑찬 성과로 이어지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결정적으로 장마철피해막이대책을 어떻게 세우는가에 달려있습니다."

    북한은 특히나 식량문제 때문에도 장마철 피해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네요.

    조충희씨는 많이 다니셨겠어요. 동원 돼서.

    장마철 대비해서 제일 기억에 남았던 건 예를 들어서 청천강 하류 무슨 강이다 하면 그 강에서 제일 미처 보강하지 못 한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들에 사람들을 배치를 해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청장년들 모자라면 이 아줌마들 애기들까지 다 동원 시키는데 마대에 흙 담아서 모래 담아서 계속 쌓죠. 그러니까 자연하고 사람하고 싸우는 거예요. 근데 제 기억에 한 번도 이겨보지 못 했습니다. 물 내려오는 속도가 워낙 빨라서 그 다음에 어떤 적도 있냐 하면 그냥 영화에서 진짜 나오는 것처럼 서로 팔 엮고 둑 무너지면 끝이거든요.

    일종의 인간 띠를 만들었다는 얘기네요?

    네, 인간 띠죠.

    [윤기한/기상청 사무관]
    요즘 들어서 장마철에 내리는 비가 다량으로 한꺼번에 많이 내리고 짧은 시간에 많이 내리고 또 강도도 굉장히 강합니다. 그래서 강 정비나 호수 정비, 댐, 이런 기반시설이 굉장히 대규모의 기반시설이 굉장히 중요한데 북한 같은 경우는 그런 기반 시설이 많이 되어있지 않은 걸로 파악이 되고 또한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배수로 정비나 이런 것들은 현재 요즘 내리는 비에 대해서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적으로 기반시설이 굉장히 돈이 들어가는 간접자본이 들어가는 것이 구축이 돼야 피해를 덜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가적인 대책도 중요하지만 장마에 개인 재산 피해도 또 걱정이잖아요.

    그렇죠. 보통 문제가 아니죠.

    그런데 북한은 사실 지난번에도 말씀해주셨다시피 김치움 같은 거 막 파가지고 땅에다 보관하고 이런 것들을 많이 하잖아요. 김치움 같은 데는 식량이 가득차 있을 텐데 어떻게 해요?

    이제 장마철은 7~8월이잖아요. 그러면 1년 농사의 곡물을 거의 다 소비하는 그 시점이에요. 그래서 땅 밑에 감자움을 파고 이제 감자가 저장되어 있는 양도 최소 작아지는 그런 형태고. 일단 가을을 눈앞에 둔 시점이기 때문에 없는 집도 있었어요. 그러니까 그 곡물 같은 경우는 운반이 많이 어렵지는 않은 그런 상태고. 일단 집 안에서 귀중품 재산만 이제 따로 옮기면 되는 상황이죠.

    가전제품들을 북한에서는 재산이라고 하거든요. TV라든자 옛날에는 전축 선풍기 냉동고 이런 걸 재산으로 귀중하게 여기거든요. 그래서 비 왔을 때 강 건너 편에 높은 곳으로 피난해야 되거든요. 전쟁 때 쓰던 포탄 깍지 매달아 놓은 거 두드려요 빨리 언덕으로 올라오라고 땡땡땡 하고 두드리면 그 다음에 애들 안고 업고 귀중품 하나씩 안고 나오는 기억도 있습니다.

    말씀 나누다 보니까 북한 주민들이 장마철에 바쁘겠습니다.

    그러게요.

    개인 살림 보호하랴 국가적으로 동원 돼서 일 하랴 정말 체력 관리도 잘 해야겠는데요?

    그렇죠. 아무래도 특히 남성들이 그 때 뭘 좀 맛있는 거 먹고 체력 관리 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듭니다. 그래서 외부 동원은 거의 남자들이 많이 나가고 집에 들어오면 장마철에는 여느 때는 괜찮은데 비 샐 때. 기와 가지고 돌기와들이나 시멘트 기와 가지고 기와 깨져서 비새면 올라가서 박고 거기 뭘 올려놓고 해야 되는데 체력이 안 따라서면 글로 떨어지기도 하고 그렇거든요. 그래서 튼튼한 몸은 나라의 보배다. 라는 말도 있습니다.

    정말 말씀하신대로 남북 주민 모두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데요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네. 다시 한 번 모두가 힘을 보태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도움말씀 주신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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