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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함께 사랑한 노래

남북이 함께 사랑한 노래
입력 2020-08-08 09:57 | 수정 2020-08-0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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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영화에 등장해 이슈몰이를 했던 한곡의 노래!
    이 노래의 정체는 바로! '홍도야 우지마라!'

    한때 대한민국을 사로잡았던 드라마 <아들과 딸>에서
    백일섭씨가 불러 인기몰이를 했던 곡인데요.

    지난 평창올림픽 기념공연에서 북한공연단이 우리의 남한가요를
    아주 맛깔나게 불러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시대와 세월을 넘어 또 남과 북을 넘어
    사랑받고 있는 우리의 옛 가요들~ 지금 만나보시죠~

    우리의 옛 가요를 만나러 온 이곳은 ... 한글박물관이네요?!

    그런데! 한글박물관에서 다들 뭔가를 열심히 듣고! 있습니다.
    뭘 그렇게 들으시나요~

    "노래들려"

    "엄마시대 때 들었던 노래도 듣고 제 시대 때 유행했던 노래도 듣고"

    "노랫말도 들어보고 하니까 참 좋은 것 같네요"

    지금 한글박물관에는 192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약 100년을 흘러 온 우리의 노래들이 전시되고 있는데요.

    이름하야, 노랫말 선율에 삶을 싣다~

    아름다운 우리말로 표현된 노랫말도 만나고
    대중이 살아온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입니다.

    혹시 지금 흘러나오는 이 곡! 아시는 분~

    대한민국 최초의 창작 대중가요 <낙화유수>입니다.

    [김미미/국립한글박물관 학예사 :
    당시에는 작가라는 전문적인 직업군이 따로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극을 쓰고 시를 쓰는 사람들이 노랫말도 함께 썼기 때문에
    지금과는 다르게 조금 더 시적이고 서정적인 노랫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 시대의 노래들~ 정말 한편의 시 같죠~

    무엇보다 옛 가요들이 지금까지 사랑받을 수 있었던 건~
    가요가 대중의 마음을 대변해주기 때문 일 텐데요~

    너나없이 힘들었던 일제강점기만큼 노래로 위로 받았던 시절은 없겠죠.

    당시 아리랑의 가사지만 봐도 국민들의 울분이 느껴지는데요.

    노래조차 맘대로 부르지 못했던 시절이었기 때문이죠.

    [김미미/국립한글박물관 학예사 :
    뭔가 나라를 뺏긴 한이나 설움을 노래하는 것들이 표현되어 있으면
    음반을 발매할 수 없게 금지하는]

    일제강점기 일본의 감시를 피해~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었던 이곡!
    바로, 이난영 <목포의 눈물>인데요.

    언뜻 보면 잃은 연인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노래한 것 같지만..
    반전이 있습니다!!

    2절에 등장하는 삼백연원안풍.. 이 가사의 의미 한 번 보실까요~

    [김미미/국립한글박물관 학예사 :
    이것은 표면 그대로 바람의 이름, 연못의 이름이 아니라
    삼백년 원한을 품은 이라는 가사입니다.
    민족의 설움과 슬픔을 은유적으로 들어냈던]

    일제의 압제와 착취에 괴로워 나라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마음은
    <눈물 젖은 두만강>이 되었죠.

    그런데!! 일제강점기 시대의 노래들이 북한에서도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아시나요~

    북한 평양출판사에서 발간된 노래집인데요.
    이 책에 일제강점기 시절의 노래들이 빼곡히 실려 있습니다.

    1990년대 김정일 위원장이 민족정서 강조를 목적으로
    이 당시 노래들을 '계몽기가요'라는 이름으로 부활시켰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시대에는 북한방송에 계몽기 노래들을 소개하는
    감상시간까지 마련해 당시 노래들을 보급했습니다.

    그러나...사실, 이 노래들이 수난기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북한은 분단이후 이 노래들을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금지시키고~!!
    '새로운 사회 건설'을 위한 혁명가요를 만들어 권장하기도 했는데요.


    [배인교/경인교육대학교 한국공연예술연구소 교수 :
    북한에서 한동안 (일제강점기 노래)이거를 금지하다가
    1990년대부터 이 시대 불렀던 노래들을 계몽기 가요라고 복원시켜 놓은 거예요.
    인민들이 너무 많이 부르니까 금지해봤자 오히려 더 악영향이 나타나서]

    그리고.. 찾아온 또 한 번의 아픔!
    전쟁은 노래도 갈라놓았습니다.

    전쟁과 피난의 기억을 담아 큰 사랑을 받은 이곡~
    <이별의 부산정거장>

    공산당에 끌려가는 가족들을 지켜보는 애 닳은 마음을 노래한
    <단장의 미아리 고개>
    남한만이 분단의 아픔에 괴로워하며 이 노래를 불렀죠.

    그런데~!! 이 신나는 노래는 뭐죠?!!

    휴전 후, 미군부대와 함께 서양문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당시 맘보 열풍, 사교계 춤바람까지 일으켰던~!! 늴리리 맘보입니다.

    미군들의 구두닦이 소년들을 노래한 슈샤인 보이도 인기 최고~!!

    괴로울 때나 즐거울 때나~우리의 삶과 함께한 노래...

    노래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만날 수 있었던 시간여행 어떠셨나요~


    "한글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는 거
    노래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는 게 재밌었어요"

    "가족들끼리 한 번씩 꼭 와 봤으면 하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시대와 세월이 지나도 우리의 옛 노래들이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
    바로, 노래 속 에는 우리나라의 역사, 그리고 그 시절을 함께한 민족의 삶이
    고스란히 녹여져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울림을 주고 있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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