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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난관 각오해야" 자력 갱생 위기?

"더 큰 난관 각오해야" 자력 갱생 위기?
입력 2020-08-22 09:24 | 수정 2020-08-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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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북한은 이번 홍수로 인한 피해가 농업분야는 물론 철도나 도로, 산업시설 등까지 광범위하게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수해 복구를 오는 10월 당 창건일까지 자력으로 마무리하겠다며 총력을 쏟고 있는데요.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만은 않아 보입니다.

    최유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북한은 이번 홍수로 농작물과 살림집, 공공건물 등이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 TV/지난 14일]
    "살림집 1만 6천 680여세대와 공공건물 630여동이 파괴, 침수되고"

    실제 피해는 북한이 밝힌 것보다 규모도 더 크고 광범위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피해는 역시 식량입니다.

    북한이 공개한 농작물 피해면적은 390㎢.

    [김철수/황해북도 농촌경리위원회 처장]
    "큰물 피해를 받았을 때는 와서 보니까 정말 벼가 다 감탕(진흙)에 묻히고 병반이 발생되서 벼가 한심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농경지 침수가 김정은 집권이후 최대 피해를 기록한 2016년 보다 크게 증가했을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황해남북도는 북한 전체 벼 재배면적의 35.6%를 차지하는 최대 곡창지대여서 그 피해가 더욱 심각할 것으로 보입니다.

    [권태진/GS&J 북한동북아연구원장]
    "(북한 연간) 식량 소요량을 570만톤 정도로 잡고 있는데, 비가 왔기 때문에 병충해 발생이라든지, 직접적인 피해, 간접적인 피해는 2-30만톤 정도가 되리라고 봅니다."

    이미 만성적인 식량난을 겪고 있는데다가 코로나로 인해 비료와 농약 등 농자재 수입까지 막혀 86만톤의 곡물이 부족할 걸로 예측된 상황...

    여기에 이번 수해로 2-30만 톤의 추가 손실이 발생한다는 건 상당한 타격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중국도 벼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남부지역에 홍수 피해가 발생해 중국의 식량 지원에 적잖이 의존해온 북한에게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홍수로 인한 시설 피해 규모는 직접 밝히지 않고 있지만, 올해와 비슷한 평균 800mm 정도의 강수량으로 물난리가 났던 2013년 피해 상황을 보면 대략 추산이 가능합니다.

    국제적십자사에 따르면, 당시 37개의 교량이 파손됐고, 113개의 제방은 붕괴되거나 유실됐습니다.

    도로도 209곳이 매몰되거나 끊겼습니다.

    [안병민/북한경제포럼 회장]
    "전체 (철도) 노선의 97%가 단선이기 때문에 홍수 등으로 노선이 유실될 경우에 대체 노선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여객이랑 화물선이 마비가 되는거죠. 도로들이 자연재해로 인해서 마비될 경우에 도시간 물자 수송이라든가 생필품 수송이 거의 다 막힌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북한은 우선 무너진 철도나 도로, 제방 복구 작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간 시설 복구에 필요한 전선류와 철강재도 국가 차원에서 총력적으로 생산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서홍인/회양군 군인민위원회 부위원장]
    "도로를 빨리 복구해야 시멘트, 강재를 비롯해서 물동 수송을 원만히 보장하고 전반적인 피해복구를 빨리 앞당겨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유압식굴착기, 대형화물차를 만가동시키고.."

    김정은위원장은 피해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오는 10월 10일 당 창건기념일까지 수해복구를 마무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 TV]
    "당창건 75주년을 진정한 인민의 명절, 일심단결을 다지는 혁명적 명절로 빛내기 위한 중요한 정치적 사업으로 되도록"

    노동신문은 이에 대해 원상복구를 넘어 이전보다 더 훌륭하고 멋지게 건설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재개발 수준의 건설이 목표라는 뜻입니다.

    북한은 복구사업을 철저히 자력으로 진행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권태진/GS&J 북한동북아연구원장]
    "지금부터 몇달 동안이 올해 북한 식량난의 최고점에 다다를 것인데, 북한으로서는 별 대안이 지금은 없는 것 같아요. 수해 복구하고 관련해서는 지원을 안받겠다고 할지 몰라도 결국은 사람이 먹고 살아야되니까.."

    강도높은 대북제재에 이어 코로나와 홍수까지..

    잇따른 악재에 직면한 북한은 허황된 선전대신 어려움과 한계를 인정하고 더 큰 난관이 닥쳐올 수 있다는 인식도 공유하고 있습니다.

    최근 노동신문 논설은 '사람은 정에 살고 의리에 산다'는 말로 주민들에게 충성과 애국심, 그리고 "의리"까지 강조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어려운 걸 애써 굳이 선전적으로 가리는 것이 아니라 그래도 공개하려고 하고 알리려고 하고 있다. 그것은 실제로 내부의 상황이 굉장히 엄중할 가능성이 높고, 엄중한 만큼 주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오히려 통치의 부담감을 덜 수 있는 부분이다."

    내년 1월 당대회에서 국가발전 5개년계획을 내놓겠다며 경제분야에서 한 발 물러선 북한.

    당분간은 코로나 극복과 수해복구가 최우선 정치적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전망대 최유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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