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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풍당당.. 달라지는 북한

여풍당당.. 달라지는 북한
입력 2020-09-05 08:42 | 수정 2020-09-0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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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젊은 지도자 김정은 시대, 북한에선 적잖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그중 빼놓을 수 없는 하나가 여성들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점입니다.

    ◀ 차미연 앵커 ▶

    김여정, 최선희, 현송월 등 중앙권력 핵심에 여성이 등용되고 있고요.

    전문직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여성들도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에 부는 여풍, 최유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평창 올림픽이 열린 지난 2018년 2월.

    김여정 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청와대를 방문해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대통령께서 마음 많이 써주셔서 불편함 없이 하루를 보냈습니다."

    오빠 김정은 위원장을 측근에서 보좌하던 김 부부장은 남북 정상회담 자리에 배석하고, 정치행사의 주석단 맨 앞줄에 자리하는가 하면, 대남, 대미분야의 업무를 총괄하는 등 실세로 위상을 굳혔습니다.

    역시 평창 올림픽 직전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 자격으로 남한을 방문한 현송월.

    [현송월/삼지연관현악단 단장]
    "저의 작은 목소리도 이렇게 조금 합치고 싶어서 오늘 노래 한 곡 부르려고 이렇게 무대로 나왔습니다."

    "통일 통일이어라~~~~~~"

    이후 당중앙위 부부장으로 승진한 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방문 당시에는 김정은 위원장 곁에서 의전을 담당했습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당시 김여정 부부장이 하던 일이었습니다.

    김일성, 김정일 시대에는 전희정, 김창선 등 경험많은 남성 측근들이 담당해왔습니다.

    대미 외교의 중심에는 최선희 제1부부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국무위원회 11인중 유일한 여성이기도 한 최선희 부부장은 강하고 거친 언사로 미국을 몰아붙이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심중을 거침없이 내비치기도 합니다.

    [최선희/외무성 제1부상]
    "(김정은 위원장이) 조·미 거래에 대해서 좀 의욕을 잃지 않으시지 않았는가, 이런 느낌을 제가 받았습니다."

    생활필수품 생산을 담당하는 장관급인 일용품공업상도, 우리의 보건복지부 장관격인 보건상도 여성입니다.

    특히 오춘복 보건상은 북한의 최우선 국가의제인 코로나 방역을 총괄하며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오춘복/보건상]
    "이 전염병이 지금 얼마나 심각한 사태로 번져지고 있는가하는 것을 잘 알수 있습니다."

    과학기술 전문직 분야에서 여성들의 활약도 두드러집니다.

    기상수문국에서 40년간 활동했다는 심명옥 공훈예측원

    [심명옥/기상수문국 공훈예측원]
    "일기예보 사업은 매일 사람들 앞에서 시험을 치르는것과 같은 그런 사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평양기계대학에서 20년간 일한 조수경 연구사는 양말 포장기를 개발해 김정일, 김정은 부자 모두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조선중앙TV]
    "조수경 선생은 평양양말공장을 현지 지도하시는 위대한 장군님과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 커다란 기쁨을 드리고 참으로 기특한 여성 연구사라는 높은 평가를 받아안는 영광도 지니게 됐습니다."

    노동신문은 "지난 10년 간 배출한 여성박사가 35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이 이렇게 산업현장에서의 여성 전문인력의 활약을 선전하는 이유는 여성들이 경제난 때문에 당국이 운영하는 직장을 떠나 장마당에서 경제활동을 하게 된 현실과도 무관치 않습니다.

    공식 산업분야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우대하고, 부각시킴으로써 시장으로 향한 여성들의 발길을 공적 영역으로 돌리려는 의도가 있다는 겁니다.

    [박영자/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정부 분야에 능력있는 여성들을 기용한다거나, 경제 분야에 기용한다거나, 교사나 과학자분야, 이런쪽에서 능력있는 여성들을 주목하고 많이 선전하고 이런 것들이 두드러진 현상입니다."

    특히 의료나 생필품 등 주민생활 향상과 관련된 분야의 경우 여성들의 장점이 더욱 발휘될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여성의 지위 향상과 인권문제 개선을 알리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인권 상황들이 상당히 개선되거나 좋다라는 것을 보여줘서, 자신의 인권 침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을 상당 부분 완화시킬려고 하는 의도가 깔려있거든요."

    김정은 시대 북한 여성들의 활약이 이전에 비해 눈에 띠기는 하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

    특히 당과 내각의 고위직은 여전히 남성일색이어서 여성의 위상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고 평가하기는 이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내부적으로 더 말단에서부터 지금 진입을 해서 커가고 있는 관료, 엘리트들도 이미 있거든요. 매우 느리고 완만하지만 추세는 좀 더 여성의 권력 엘리트에서의 기여가 늘어날 추세는 있다고 봅니다."

    당 중심의 국정 운영을 다잡는 등 정상국가 구현에 나서고 있는 김정은 위원장.

    남성 중심의 비정상적인 조직 운영 체계에 여성들의 참여 비율을 늘리는 것도, 정상국가를 향한 변화의 일환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통일전망대 최유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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