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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평양이 통째로 간다' 모두 함경도로

'평양이 통째로 간다' 모두 함경도로
입력 2020-09-12 09:16 | 수정 2020-09-1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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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잇따른 태풍피해, 북한 상황이 심상치 않아 보입니다.

    ◀ 차미연 앵커 ▶

    경제계획목표 달성이 어려워졌다며 전면 재검토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는데, 이 소식 잠시 후에 자세히 알아보고요.

    ◀ 김필국 앵커 ▶

    네, 북한은 지금 마치 전쟁에 임하는 것 처럼 말 그대로 전투적으로 피해 복구에 총력을 쏟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예, 궐기대회까지 열면서 수해지역으로 달려가고 있다는데요.

    오상연 기자, 북한 상황 어떤가요?

    ◀ 기자 ▶

    네, 수도 평양이 통째로 피해지역 인민을 찾아가고 있다는 노동신문 표현처럼 정말 대대적으로, 또 신속하게 수해 현장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 리포트 ▶

    금수산 태양궁전 광장에서는 평양시 당원 1만 2000명으로 구성된 최정예 수도당원사단의 궐기대회가 열렸는데요.

    [조선중앙TV/지난 8일]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높은 정치적 신임과 배려에 충성으로 보답하자!"

    긴장감이 역력한 표정 속에 성공적으로 수해 복구를 마무리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졌습니다.

    [수도당원사단]
    "한시 바삐 피해복구전투장에 진입하자는 게 우리 중대 모두의 한결같은 심정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전쟁터로 나가기 직전, 결전을 다짐하는 출정식 같은 비장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 기자 ▶

    이들은 궐기대회를 마친 후 깃발을 흔들며 시위 행진을 하고, 곧바로 함경도로 출발했는데요.

    거리를 빼곡히 채운 평양 시민들은 꽃을 흔들며 열렬히 이들을 환송했습니다.

    [평양 시민]
    "우리 세대주는 어제 저녁 말했습니다. 당신 몫과 나의 딸, 자식 몫을 합쳐서 더 많은 일을 하고 오겠다고 말입니다."

    ◀ 차미연 앵커 ▶

    태풍이 지나간 지 얼마 안됐는데, 정말 발빠르게 조직되고 복구에 나서는 것 같군요.

    ◀ 기자 ▶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함경도를 찾아 전용열차 안에서 당 정무국 회의를 열고, 함경도에 급파할 당원사단을 조직하겠다는 내용의 공개 서한을 보냈는데, 서한이 공개된 지 58시간 만에 조직이 꾸려지고 복구현장으로 떠난 겁니다.

    [리일환/노동당 부위원장]
    "원수님 부르신다면 천길 물속이라도 불속이라도 서슴없이 뛰어들고..."

    일반 주민들도 합세하겠다고 탄원하면서 이틀 만에 지원자 수가 70만 명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리철성]
    "근로자들, 부양 여성들 심지어 영예군들까지..열화같은 충심을 안고 탄원에 나섰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전 주민 총동원령이 내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상황인 것 같은데요.

    ◀ 차미연 앵커 ▶

    그만큼 북한의 피해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걸 뜻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 기자 ▶

    네, 유엔의 위성사진 분석 기구는 10호 태풍 하이선으로 북한 강원도 지역 상당부분이 침수됐다고 밝혔는데요.

    하이선의 영향권에 들었던 시점의 위성 사진을 보면 33㎢가 물에 잠긴 것으로 분석된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 리포트 ▶

    북한은 9호 태풍 마이삭으로 함경남도에서 살림집 1천여 세대가 무너지고 공공건물과 농경지 상당 부분이 침수됐다고 밝혔었는데, 8호 태풍 바비와, 장마 피해까지 고려하면 피해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 김필국 앵커 ▶

    피해가 크기도 한데다가 복구에 쓸 자재나 장비 공급도 원활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요.

    ◀ 기자 ▶

    우선 신속한 도로 복구 지시와 함께 건설자재 생산 공장에는 비상령이 내려진 상태고요.

    [백남철/순천시멘트연합기업소 직장장]
    "우리가 시멘트를 제때 생산*보장해야 피해 복구 공사를 성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지금 2호,3호 소성로를 만가동시키고..."

    건설 자재를 현지에서 직접 만들어 조달하는가 하면,

    [조선중앙 TV]
    "건설장 가까이에 골재장을 마련하고 살림집 건설에 필요한 골재를 원만히 생산, 보장하면서 골조 공사를 빠른 속도로 추진시키고 있습니다."

    기술도 현장에서 가르쳐가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서영진/인민군 부대 소속]
    "우리 부대에서는 살림집 공사를 시작하기 전에 철근가공방법이나 휘틀(거푸집) 조립을 비롯한 공정별 요소들에 대해 강습을 3차 진행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피해 규모가 워낙 방대해서 복구하기가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오는 10월까지 복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그런 만큼 현장에서는 즉각적 조치, 빠른 작업을 독려하는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조선중앙 TV]
    "기초 굴착과 콘크리트 타입 공사는 단 이틀 동안에 그리고 벽체축조공사에 이어 층막치기도 이틀 동안에 결속해서.."

    또 복구 현장에서 각종 선전전도 펼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김선영/여맹중앙예술선전대 배우]
    "우리 원수님께서 위험도 무릅쓰시고 찾아오셨던 그 길을 우리가 밟아보면서 솟구치는 눈물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지난 9일은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 이른바 구구절이었잖아요,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히 지나간 것 같습니다.

    ◀ 기자 ▶

    고위 간부들이 열사릉을 참배했다는 소식 정도를 제외하면 별다른 경축행사도 없고 보도도 별로 없었습니다.

    대신 북한의 각 매체는 수해복구 상황, 현장에 도착한 평양 시민들의 활약상 등을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태풍 피해지역을 찾아 진흙탕 길을 걷는 모습을 공개하는가 하면
    피해가 큰 지역의 당 위원장을 전격 교체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피해복구에 주력하면서 결속을 강화하고, 복구 성과를 강조하면서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 차미연 앵커 ▶

    예 오상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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