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필국 앵커 ▶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한 지 9년, 그동안 북한 정권 내부에는 김정일 위원장 시대부터 있었던 고령의 간부들이 많았는데요.
요즘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친분과 안정성을 중시했던 김정일 시대와는 달리, 오직 실력과 성과로 인물을 기용하고 평가하겠다는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는데요.
북한정권 내 세대교체 동향, 최유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12일 황해북도 은파군 수해 복구 현장을 찾은 김정은 위원장.
당 중앙위 간부들도 함께 동행했습니다.
[조선중앙TV/지난 12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인 리일환 동지, 조용원 동지, 김용수 동지, 현송월 동지가 (동행했습니다)"
이 가운데 조용원은 김 위원장의 복심 중의 복심으로 꼽힙니다.
잇따른 수해현장 시찰은 물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정상회담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중요 정치행사 때도 김 위원장 바로 옆에서 귀엣말을 나누는 모습도 수시로 포착됩니다.
글자 그대로 최측근 문고리 권력으로 보입니다.
조용원은 당 중앙위 제 1부부장,정치국 후보위원직까지 맡으며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조용원은 그동안 김정은 공개활동에 상당히 높은 빈도로 1,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자주 수행을 했던 인물이고요. 핵심 직책에 비하면 상당히 젊은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위원장의 친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의 나이는 33세.
대남, 대외분야에서는 자신보다 공식서열이 높은 당 부위원장이나 부장급까지 지휘하는 핵심실세입니다.
1960년생으로 알려진 리일환 선전선동부장도 떠오르는 새인물입니다.
북한 유튜브 채널을 총괄하는 등 비교적 젊은 감각으로 매체를 변화시키면서, 대외 선전 업무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제 1부부장이나 부부장급에 속하는 인물들이 김정은 위원장의 실제 측근이자 가장 신뢰하는 인물들로 포진돼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사람들이 향후에 부위원장급의 역할을 맡을 인물들이고요. 아마 주역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 현장에는 김덕훈 내각 총리가 있습니다.
당의 경제 사령관인 박봉주 부위원장은 82세.
고령인 박봉주가 자신의 노하우를 50대인 김덕훈 총리에게 전수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과 비교해보면, 노동당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은 최룡해만 빼고 모두 바꼈습니다.
사실상 집권 9년 만에 김 위원장은 아버지 김정일을 따르던 인물 대신 새로운 인물로 조직을 채운 겁니다.
연간 인사 교체율도 80%가 넘습니다.
김정일 시대와는 전혀 다른 행보입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김정일은)그 분야에서 검증된 인물같은 경우에는 아파서 병원에 누워있어도 해임하지 않고 사망할때까지 그 직책에 두고 그 밑에 사람으로 하여금 대리를 하게끔 하는 그런식의 인사 정책을 많이 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실질적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어서 활동을 할 수 없는 경우, 당 중앙위 고문이라든가 명예직으로 물러나게끔 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인사에 있어 친분과 안정성을 중시했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철저히 성과에 따른 인사 원칙을 추구하고 있는 겁니다.
이러한 북한 내 세대 교체 흐름은 정권핵심에만 국한된 건 아닙니다.
노동신문은 "당일군들속에서도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학력이나 경력보다 실력이 중요하다면서 오로지 실력과 성과로만 인물을 기용하고 평가하겠다는 원칙을 밝히고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과 평가방식을 통해 구시대 인물들은 자연스럽게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과거에 북한은 평균주의에 젖어있어가지고, 기업소 간 경쟁이라든가 농장원들 간의 실질적인 경쟁이라는게 거의 없었습니다. 지금은 북한에서도 말이 사회주의 경제지, 실질적으로는 경쟁이 모든 분야에 일상화 돼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세대 교체 작업은 단순한 체제 유지보다는, 젊은 실력자들을 기용해 경제발전을 도모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단순히 체제 유지 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력자강·자력부흥이라는 목표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유능한 간부들을 중요한 자리에 임명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합니다."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핵심 분야에 대한 세대 교체는 당분간 계속적으로, 자주 이뤄질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대폭적인 인적 교체보다는 소폭이지만 핵심적인 분야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인적 교체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내각 계통에 있어서 전문성을 보다 강화하는 차원으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27살의 어린 나이에 북한 최고 지도자가 된 후 대를 이은 당과 군부의 원로들을 거침없이 쳐내고, 세대교체를 통해 권력을 공고히 한 김정은 위원장.
집권 10년차인 내년 초 8차 당대회에서는 어떤 인적 개편안과, 대외 경제전략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통일전망대 최유찬입니다.
통일전망대
사라지는 원로들... 세대교체 광풍
사라지는 원로들... 세대교체 광풍
입력 2020-09-26 09:01 |
수정 2020-09-2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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