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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지질탐사대 옥상에 양어장 만든 사연

지질탐사대 옥상에 양어장 만든 사연
입력 2020-09-26 09:04 | 수정 2020-09-2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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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에는 북한의 식량 사정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거의 해마다 태풍 피해를 겪고 있고 또 이상기후로 농업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잖아요.

    그런데 그래서 북한 당국도 다양하게 식량 문제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북한의 육류전문식당이 하나둘 생기고요. 가공식품도 많이 늘었다고 하는데요.

    어떤 상황인지 오늘 알아보겠습니다. 도움 말씀주실 두 분 모셨습니다. 한국농어촌공사 김관호 박사님 그리고 통일연구원 정은희 박사님입니다. 어서 오세요.

    옛날부터 왜 밥심이라고 하잖아요. 삼시세끼 밥을 먹어야 힘을 낸다..그런데 사실 요즘 밥을 잘 안 먹게 되지 않나요? 다른 것도 많으니까?

    그렇죠. 삼시세끼 밥은 잘 안 챙겨먹게 되고 또 그러다 보니까 쌀 소비량이 좀 줄고 있잖아요. 그런데 북한은 아직 쌀을 많이 먹는 거죠? 밥을?

    김일성 시대에는 쌀하고 옥수수를 주식량으로 사용을 했고요. 김정일 시대에는 쌀하고 감자를 좀 보충을 했습니다. 그런데 좀 김정은 시대에 들어와서는 좀 변화가 생깁니다.

    그래서 이 농업뿐만 아니라 축산, 수산업 이것을 3대축으로 해서 식량 부족분을 해결하려고 적극 장려하고 있습니다.

    맞습니다. 최근 4~5년 사이에 이제 북한에서 밥 주식 외에도 이런 부식에 대한 생산이 증대를 하면서 원래 북한 당국, 당국에서 이야기하는 하루 1인당 쌀 소비량, 곡물 소비량은 700g 정도가 되는데 이제 북한의 중산층들의 1인당 쌀 소비량을 이제 조사를 해보면 한 400g 정도로 줄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북한도 좀 이런 변화가 있는 건지 최근에는 육류 식당이 늘고 있다 그래요.

    지금 불판 위에 불고기가 맛있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군침 도는데요?

    정 박사님 저런 식당이 지금 늘고 있다는 건가요?

    맞습니다. 그러니까 육류식당이 군단위로 하나 이상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부유층 사이에서는 이렇게 외식 문화가 발달이 되고 있고요. 고기 같은 경우도 삶는다 그런 이미지가 많았나 봐요. 그런데 최근에는 튀긴다든지 굽는다든지 그런 다양한 요리법들이 선발, 선보이고 있고.

    또 냉동 설비라든지 이런 걸 갖춘 창고, 탑차, 냉동 탑차 이런 개인 벌이가 증대하고 있고 이제 빈부의 격차를 또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의 경우 사실 육류 식당이라 그러면 소고기나 돼지고기집이 굉장히 많이 있잖아요. 그런데 북한은 사실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 건 아니죠?

    그렇습니다. 그래서 초식동물이 주 생산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오리라든지 양, 특히 양고기 식당이 많이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주민들에게도 또 축산을 장려하고 있죠? 대표적인 게 풀 먹는 짐승 기르기라고 하던데요?

    원래 풀 먹는 짐승은 북한이 오래 전부터 주민들에게 과업으로 예를 들면 토끼 같은 경우는 이제 번식력도 강하고 고기 가죽까지도 활용이 가능하고 염소 같은 경우는 이제 젖이 나오기 때문에 유제품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이제 초식동물 즉, 토끼 염소 양 이렇게 중심으로 많이 늘어났는데 단지 이렇게 국가 정책만을 가지고 이제 갑자기 고기 육류 식당이 생긴다든지 이제 그런 것들이 상당히 의아해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제가 조사를 해보니까 고가에 시장에 팔 수 있는 판로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특히 제가 북중 접경지대를 가보면 2017년 이후로 부각된 특징 중에 하나가 가는 곳마다 소, 양, 말, 염소, 이런 것들 굉장히 많이 키우는 소목장들이 많이 늘어나는 상황입니다.

    풀 먹는 가축을 중점적으로 기르는 이유는 뭘까요?

    우선 풀 먹는 짐승 자체가 적은 인원으로 많은 집짐승 기를 수 있고 알곡 사료 들이지 않고 고기를 생산할 수 있어서 집중적으로 기르고 있습니다.

    소나 돼지는 사료용 곡물을 먹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북한에서는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풀이야 산이나 들판에 가면 얻을 수 있는 쉬운 재료니까. 풀을 고기와 바꾸자라는 정도로 초식성 동물들을 키우는 것을 강조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축산이 잘돼야 농업도 잘되고 그런 거죠?

    맞습니다. 축산에서 나오는 배설물로 유기질 복합질을 만들어서 다시 농사의 퇴비, 거름으로 사용을 하고요. 또 농사를 지어서 나오는 알곡으로 가축용 사료의 알곡 먹이, 배합 먹이로 또 사용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북한은 농산과 축산을 결합한 고리형순환체계라고 해서 농산과 축산업이 조금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말씀 들어보니까 북한의 경우 축산업에 굉장히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우리에 비하면 어느 정도 규모라고 볼 수 있나요?

    데이터 통계 자료가 좀 옛날인 거긴 하지만 2013년 기준으로 하면 1인당 1년 소비량, 축산물 소비량은 남한은 128.5kg, 북한은 22.6kg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약 한 1976년 정도의 축산물 소비량 수준이라고 볼 수가 있을 거고요.

    특히 북한이 22.6kg 중에서 염소, 토끼 소비량이 6.8kg로서 약 전체 소비량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좀 조사가 됐습니다. 최근 통계는 나온 게 없나요?

    북한의 자료가 좀 여러 가지. 북한 연구를 하면서 제일 좀 아쉬운 게 북한의 통계 자료가 정확히 안 나와서 옛날 자료를 활용한다는 게 좀 문제인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축산에 이어서 양어를 또 빼놓을 수가 없다고 하는데요. 최근에는 공장에서 양어장을 운영하는 게 대세라고 하네요? 심지어 버스 회사에서도 그렇다고 합니다. 화면 보시죠.

    이곳은 평양 지질 탐사대인데요. 건물 옥상에 물탱크를 설치해 가지고 물고기를 기르고 있습니다. 어종도 좀 다양한가요? 어떤가요?

    맞습니다. 열대 붕어라든지 잉어라든지 메기, 용정어 등 어종이 굉장히 다양하고요. 여기에서 생산되는 메기 어획량만 봐도 1톤가량이 넘는다고 합니다.

    저는 저 화면을 보면서 좀 가슴이 짠합니다. 좀 안타깝습니다, 진짜. 정상적으로 양어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건 아니지 않습니까? 온도나 습도, 먹이 이런 것들이 저런 옥상에서 과연 얼마나 좀 유지가 될지 그런 것 좀 상당히 의문스럽습니다.

    이곳이 어디냐? 바로 평안북도 먼거리 여객 자동차 사업소인데요. 저기 보이십니까? 건물 옆에 공중다리 같은 구조물을 지어서 양어장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디어가 기가 막히는데요. 어떠세요? 화면 보시니까?

    좋은 아이디어를 내서 지금 기르고 있습니다마는 저런 공급, 사육 시스템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그리고 생산성이 얼마나 높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가능하다는 거 자체가 굉장히 놀라운데 북한이 꽤 오래 전부터 양어에 집중했었죠?

    맞습니다. 북한의 이제 더벌이 과제라고 해서요, 이제 기업소가 국가 계획 외에도 뭔가 여력 있다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제 사업들을 장려를 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양어장인데요.

    청진의 최대 중화학공업단지라는 김책제철소조차도 예를 들면 이제 제철을 생산하고 남은 온수를 가지고 양어장 운영을 하고 그것이 또 기업의 최대 수익 중에 하나다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지금 북한 전국에서 상당히 많은 곳에서 이런 변화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렇군요. 2018년에 북한의 어떤 대형 수산물 식당에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했던 것도 이제 기억이 나는데요. 북한에 이렇게 최근 수산물 식당도 늘어나고 있다고요?

    이제 예전에는 명태가 중심이었다면 지금은 고등어, 오징어, 가자미, 조개류, 송어, 굴, 명태 등 굉장히 다양을, 다양하고요. 또 이에 따르는 냉동 설비를 갖춘 냉동 창고라든지 냉동 탑차와 같은 그리고 개인벌이가 상당히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예전에는 이제 평양과 같은 그런 내륙지역 같은 경우는 수산물을 먹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 아침 새벽에 냉동 탑차가 북한의 어느 시장에 집결을 하면 이제 그거를 다 아침에 시장이나 식당에서 사간다는 거죠. 어느 지역에서든 돈이 있으면 식당에 가서도 맛볼 수 있는 그런 변화가 생겼습니다.

    옥수수는 줄고 밀가루가 늘었다? 옥수수 하면 대대로 북한에서 주식처럼 많이 먹던 구황작물인데요. 이제는 많이 바뀌었나 봐요?

    최근 2011년도 이후로 보면 옥수수에 대한 수입이 줄었습니다. 대신 그게 어떤 현상일지 보니까 각 가게에서 옥수수 대신에 식량을 쌀로 대체한 가계들의 비중이 좀 늘었더라고요. 그리고 옥수수가 옥수수나 쌀에 대한 수입이 줄어든 대신에 뭐가 늘어났냐 하면 밀가루, 콩기름, 설탕 이게 늘었더라고요. 그런데 이 밀가루, 콩기름, 설탕이라는 거는 과자를 만드는 3대 원료거든요.

    그러면 이제 밀가루가 많아졌다는 게 가공식품에도 많은 것들이 열렸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많은 중국의 대북 사업가들이 이렇게 많은 밀가루가 북한에 들어가서 도대체 어디에 쓰이는가 굉장히 의문이었대요. 그런데 가서 보니까 예를 들면 일단은 우리가 북한의 장마당, 시장만 가보더라도 이렇게 꽈배기 있잖아요. 밀가루 만든 꽈배기 이런 것들이 장마당뿐만 아니라 각지 거리에 있는 상점에서조차도 이런 것들을 굉장히 막 쌓아놓고 팔고 있고 또 식품들, 식품 가공식품들, 과자 같은 것도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더라고요.

    그렇군요. 그렇게 되면서 더 이상 밥만 먹고 사는 게 아닌 신문화의 변화도 생기게 되는 거고요. 사실 우리도 간식 문화가 생긴 지 그렇게 오래되지는 않았잖아요.

    그렇죠. 오래되지는 않았죠.

    북한은 어떻습니까?

    이러한 변화가 저희한테 주는 시사점이 많이 클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북한의 식생활 변화 아까 말씀하신 단순히 1차 생산에서 벗어나서 그것을 식품 가공을 통한 2차 경공화, 경공화 산업을 발전시키고 부가가치를 증대함으로써 북한 주민들의 눈높이가 상당히 많이 높아졌고요.

    향후에 그러니까 남북 농업이 협력을 할 때 과거에 단순하게 이렇게 지원만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생산하고 가공하고 유통, 판매하는 것까지 한다면 남북이 서로 경제적 이익을 상호 호혜적으로 늘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대북제재뿐만 아니라 코로나19에 또 태풍 피해까지 삼중고를 겪고 있어서 상황이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북한 같은 경우는 이미 김정은 시대에 사회주의 책임관리제라는 경제개선조치를 취했습니다. 이제 그에 따라서 정말 개혁에 성공한 기업이나 지역들 이제 계층들이 생겨나는가 하면 또 반면에 개혁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이런 계층들, 지역, 공장기업소 같은 경우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제 거기에다가 이제 코로나라든지 홍수, 이런 삼중고로 인해서 상당히 이런 계층 분화, 격차가 확대될 것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이에 대해서 이제 북한 당국이 어떻게 하면 공정한 그런 분배 거버넌스를 발휘할 수 있는가 이제 그런 역량의 문제가 제기가 될 것이고요.

    또 하나는 이런 취약계층들에 대한 글로벌 사회의 인도적인 지원들이 상당히 고려돼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북한이 자력갱생을 하겠다 말은 하지만 아직도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은 것 같긴 합니다.

    홍수를 호되게 겪은 북한이 자연재해에 한 해 농사 좀 망치더라도 다른 식량 산업들이 잘돼서 먹을 것 걱정 없이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주신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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