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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의 '원수' 탄생 의미와 파장

두 명의 '원수' 탄생 의미와 파장
입력 2020-10-10 07:32 | 수정 2020-10-1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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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군부 핵심인 리병철과 박정천에게 원수 칭호를 수여했습니다.

    이른바 백두혈통을 제외하면 그동안 원수 칭호를 받은 이가 5명에 불과했던 만큼 상당히 파격적인 인삽니다.

    ◀ 차미연 앵커 ▶
    성과를 내면 보상하고, 성과를 못내면 벌을 주겠다는 김정은식 신상필벌 원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두명의 새로운 원수 탄생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최유찬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5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

    [조선중앙TV/지난 5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인 리병철 동지와 조선인민군 총참모장 박정천 동지에게 조선인민군 원수 칭호가 수여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들에게 직접 결정서를 전달하고 신임과 기대를 높은 사업실적으로 보답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북한에서 인민군 원수 칭호는 최고의 계급이자 영예입니다.

    북한은 장성을 '장령'이라고 하는데, 일반 장령급 계급은 별 1개인 소장부터 4개인 대장까지로 우리 군과 체계가 비슷합니다.

    그 위로 '왕별'인 차수가 있고, 그 왕별 옆에 북한의 국장이 그려진 것이 바로 차수 위의 원수 계급장입니다.

    북한 정권 수립이후 이전까지 김정은 위원장 일가를 제외하고 인민군 원수칭호를 받은 사람은 모두 5명.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5명에 해당되는 사람들 보면, 항일 무장 투쟁에 경험이 있거나 최소한 그 후예중에서 상당한 공로를 갖고 있거나, 군부에서 상징적인 위상과 존재감을 갖고 있던 인물이나 이런 분들에게 주는 계급이었거든요."

    하지만 리병철, 박정천 두 사람의 군부내 상징성이나 경륜은 앞선 사람들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이 두사람이 그 정도의 연륜보다는 원수 칭호는 전략적인 측면에서 계급을 수여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다시 말해 그동안 이들이 거둔 실적과 향후 북한의 정책방향을 동시에 반영한 인사라는 겁니다.

    리병철은 김정은 체제 출범 직후부터 핵과 미사일 개발에서 성과를 낸 중심 인물입니다.

    김위원장은 그와 얼싸안거나, 맞담배를 허락하는 등 각별한 신임을 보여왔습니다.

    박정천은 초대형 방사포 등 신형전술무기 도입과 포병 중심의 전력개편에서 성과를 보인 것으로 평가됩니다.

    [장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그동안 북한국 현대화, 전략무기 개발 그리고 북한군 운영과 관련해서 보인 능력과 성과를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비상시 전략무기의 운영과 관련해서 총참모장이 김정은의 뜻을 받을어서 곧바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게끔 확실한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의 성과에 대해 파격적인 보상을 해 준 셈입니다.

    특히 리병철은 대장 계급에서 차수를 건너뛰고 단숨에 원수로 2단계나 승진시켰습니다.

    박정천 역시 2012년 김정은 체제 출범 당시 별 두개에서 이례적인 고속승진을 거듭해왔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승진만 했던 건 아닙니다.

    리병철은 지난 2018년에는 별 4개 대장에서 상장으로 한계급 강등되기도 했습니다.

    박정천의 경우는 더욱 파란만장합니다.

    2013년 별 3개에서 2개로 강등됐다가 이내 복원되는가 싶더니 2015년에는 두 계급 아래 소장으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지도자의 의향에 따라가지고 언제든지 떼지고 붙여지고 할 수 있는 것이여서 실질적으로 그들의 권한과 위상 이것들이 지도자의 마음에 따라 결정되는 개념인거죠."

    계급을 갖더라도 쉽게 그 지휘를 박탈하고 계급장을 뺏을 수 있는 체계, 북한의 독특한 계급 문화를 가지고 있는 거죠.

    파격적인 보상과 매서운 책임추궁으로 계급을 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군부를 통제하는 겁니다.

    불과 5개월 전 대장으로 승진했던 정경택 국가보위상은 별 하나가 떨어진 상장으로 강등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최근에 있었던 방역이라든가 아니면 월북과 관련된 부분들, 피살과 관련된 부분들 여러 부분에 있어서 일처리를 못했다라는 평가를 받고 바로..좌천하는 개념은 아니고 계급장을 낮춰서 긴장감을 주는거죠."

    그래서 두 사람의 원수 승진은 대내외적으로 인사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입니다.

    [장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비록 경제적으로 북한이 어렵다고 해도 전략무기 개발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것이다라는 점, 비핵화 협상 대신 북한은 미국에 대한 핵 억지력을 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속 갈 것이다라는 점을 명백하게 보여줬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미국 대선 이후 새로운 담판에서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보인 셈입니다.

    또 수해복구와 경제건설에 군부대를 총동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군부의 사기 진작도 고려된 것으로 보입니다.

    불투명한 북미관계와 대북제재, 코로나에 이어 수해까지 북한의 위기 국면에서 두 명의 원수를 배출한 군부가 존재감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통일전망대 최유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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