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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한밤의 열병식…김정은식 감성통치?

한밤의 열병식…김정은식 감성통치?
입력 2020-10-17 07:31 | 수정 2020-10-18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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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전례가 없는 심야 열병식을 개최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신형 대륙간탄도 미사일 등 전략 무기를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 김필국 앵커 ▶

    김정은 위원장은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을 반복해 사용하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먼저 깜짝 열병식을 분석하고, 지금 북한의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오상연 기자, 열병식 분위기는 어땠나요?

    ◀ 기자 ▶

    이번 열병식은 파격의 연속이었습니다.

    무겁고 딱딱한 방식으로 진행됐던 과거 열병식과는 달리,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 찼는데요.

    ◀ 리포트 ▶

    시계가 10일 0시를 가리키는 순간 형형색색의 불꽃이 밤 하늘에 터져 올랐고, 회색 정장 차림의 김정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조선중앙TV/10일 0시]
    "환희의 축포가 터져 오릅니다,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려온 순간입니까"

    도열했던 장병과 참석자들은 환호하며 연신 만세를 불렀습니다.

    "만세 만세!"

    ◀ 김필국 앵커 ▶

    김위원장은 연설을 하다가 몇차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면서요?

    ◀ 기자 ▶

    코로나 방역과 수해복구 등에 투입된 이들에게 마음 아프다, 고맙다는 말을 하면서 여러차례 울먹였습니다.

    [김정은]
    "인민군 장병들이 발휘한 애국적이고 영웅적인 헌신은 누구든 감사의 눈물 없이는 대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김위원장은 이번 연설에서고맙다는 말을 12차례나 했는데요.

    지금 북한이 힘든 상황임을 자인하면서 미안하다는 표현도 여러차례 반복했습니다.

    [김정은]
    "정말 면목없습니다. 노력과 정성이 부족해 우리 인민들이 생활상의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하면서 감정에 호소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 기자 ▶

    어려움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자애로운 지도자란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위원장은 또 남측에 유화적 메시지를 던지고 미국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신형 ICBM 등 전략무기를 선보이긴 했지만 자위적 수단임을 강조하면서 수위를 조절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우리의 전쟁 억제력이 결코 남용되거나 절대로 선제적으로 쓰이지는 않겠지만.."

    ◀ 김필국 앵커 ▶

    심야에 열병식을 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화려하다 이런 느낌이 듭니다.

    ◀ 기자 ▶

    이번 열병식은 시각적이고 이벤트적 효과가 극대화됐다 볼 수 있는데요.

    LED가 장착된 전투기 에어쇼를 비롯해 청년 학생들의 횃불 행진 등 어둠 속에 빛을 활용한 화려함이 부각됐습니다.

    "당과 수령님의 두리(둘레)에 일심단결된 조선 인민 만세!"

    ◀ 기자 ▶

    김일성 광장의 주석단도 대리석 기둥을 세우고 곳곳에 금박장식을 넣어 리모델링했는데요.

    삼중고 속에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 차미연 앵커 ▶

    올해는 코로나 19 때문에 북한이 집단체조를 하지 않을 거라는 관측이 있었잖아요.그런데 공연을 하고 있나봐요?

    ◀ 기자 ▶

    북한 매체는 김위원장이 열병식 다음날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집단체조를 관람했다고 보도했는데요.

    북한의 집단체조는 외화벌이의 수단이 되기도 했는데, 올해는 코로나 19로 해외 관광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달 말까지 공연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김위원장은 이와 함께 열병식 참가자들과 기념촬영도 했는데요.

    [조선중앙TV]
    "최고영도자 동지를 모시고 기념사진을 찍는 최상의 영광을 받아안게 된 경축대표들은 크나큰 감격과 환희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사진 한장에 최대한 많은 인원을 담으려다 보니 10단이 넘는 이동식 스탠드까지 동원됐습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과 함께 찍은 이른바 1호 사진을 가보로 물려줄 만큼 신성시하는데요.

    더 많은 주민이 1호 사진을 가질 수 있도록 김위원장 집권 이후 촬영규모를 키우고 있는데 이번엔 현장에서 최대 1만 명까지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예, 이목이 집중됐던 행사도 끝나고 북한은 공언했던 대로 이른바 80일 전투에 매진하고 있겠군요?

    ◀ 차미연 앵커 ▶

    각지에서 잇따라 집회도 열고 김위원장 행보도 바빠진 것 같습니다.

    ◀ 기자 ▶

    열병식에서 보였던 김위원장의 눈물에 화답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잇따라 보도되고 있는데요.

    ◀ 리포트 ▶

    [조정혁 평안남도 연대]
    "갈리신 음성으로 고맙습니다라고 뜨겁게 말씀하시는 경애하는 원수님의 사랑이 하루빨리 피해지역 인민들에게 가 닿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2일에는 김위원장 연설에 '온 나라가 울었다'며 전국적으로 집회가 열리기도 했고,

    [박봉주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온 나라 인민들이 모두 울었습니다. 온 행성이 우리 인민을 부러워했습니다."

    내년 1월 예정된 당대회를 준비하는 80일 전투에서 승리하겠다는 내용의 맹세문을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80일 전투의 불길 드높이 당 제8차 대회를 향해 힘차게 나가자"

    ◀ 김필국 앵커 ▶

    김정은 위원장은 수해복구 현장을 다시 찾았다면서요?

    ◀ 기자 ▶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극심한 태풍피해를 입었던 함경남도 검덕지구를 한달여 만에 다시 방문했는데요.

    검덕지구는 아연과 마그네슘 광산이 밀집된 지역이라 상징적인 의미가 큽니다.

    [조선중앙TV]
    "검덕지구를 삼지연시 다음가는 국가적인 본보기 산간도시, 광산도시로 전변시킬 구상과 설계도를 펼쳐주셨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날림공사를 하지 말라, 이렇게 비판하기도 했다면서요?

    ◀ 기자 ▶

    예, 김위원장은 동해안의 태풍피해 복구 현장도 잇따라 시찰했는데요.

    강원도 등지의 복구 현장에서 주택 건설을 날림으로 하는 문제가 제기됐다며 비판하고 엄히 다루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방의 건설 감독 중요성도 강조했는데, 열병식에 이어 각지를 돌면서 애민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차미연 앵커 ▶

    예, 오상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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