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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북한에서 온 열혈 파이터

북한에서 온 열혈 파이터
입력 2020-10-17 07:42 | 수정 2020-10-18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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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주인공을 만나러 온 이 곳!

    서울 강서구의 한 체육관인데요.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은 이분!

    바로 함경북도 출신의 종합격투기 프로 선수 '장정혁' 씹니다.

    와~ 저 펀치 한방이면 정신 못 차리겠는데요! 훈련 강도가 만만치 않네요!

    [피디: 안 힘드세요?]
    [장정혁/종합격투기 선수: 이제 몸 풀렸습니다. 이제 본 게임 들어가야죠.]

    네?! 지금까지 준비운동이었다고요?

    [장정혁/종합격투기 선수: 몸풀기는 일단 근육이 긴장하면 안 되니까 (많이 해요) 긴장하면 다치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긴장을 풀어주고 스파링 할 겁니다.]

    정혁 씨의 스파링 상대로 나선 아마추어 선수!

    [장정혁/종합격투기 선수: 긴장하지 말고!]

    이거 제가 다 긴장되는데요! 와~ 정말 실제 경기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합니다.

    종합격투기는 여러 무술을 이용해 싸우는 경기인데요, 킥복싱, 레슬링 등의 모든 기술이 사용되기 때문에 매우 격렬한 종목으로 유명합니다.

    접전 끝에 정혁 씨의 한방으로 스파링 끝!
    역시 프로는 프로네요!

    [황태경/아마추어 종합격투기 선수: 확실히 다르네요, 진짜. 정말 프로와 아마추어의 세계는 다른 것 같아요. 엄청 세요.]

    2015년, 종합격투기에 입문한 정혁 씨! 2018년, 첫 프로 데뷔전을 치뤘는데요.

    당시 일본의 떠오르는 신예 니시카와 선수를 KO시키며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한국의 대표적인 종합격투기 대회인 로드FC 에서도 판정승으로 승리했는데요!

    [장정혁 선수 승리했습니다!]

    경기마다 지지 않는 그의 승리 비결, 과연 뭘까요?

    [장정혁/종합격투기 선수: 그 어떤 선수들이랑 비교해도 저는 정신력에서는 안 밀릴 자신이 있거든요. '끝까지 싸운다' 이런 생각으로 시합에 임하니까 지금까지 운 좋게 패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타고난 소질은 기본! 여기에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근성까지 갖춘 정혁 씨!

    그런 그도 피해갈 수 없는 건 바로 체중 감량!

    [장정혁/종합격투기 선수: 2-3주 만에 12kg를 빼거든요. 안 빼도 되는 몸을 억지로 빼는 거니까 아마 빼보신 분들은 알 거예요. 다이어트랑 다르거든요. 그냥 사람 반 죽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에 물도 못 먹어서 잠을 정말 못 잡니다.]

    라이트급 선수인 그는 경기 때마다 단시간에 몸무게를 10kg 이상 줄여야했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운동을 해도 종합격투기가 비인기 종목이라 경기가 일 년에 두 번 정도 밖에 없답니다. 그래서 늘 생활이 걱정이라는데요.

    [장정혁/종합격투기 선수: 막노동도 했었고 고깃집에서도 일했었고.. 정말 저희는 열심히 훈련하고 시합에 나가지만 그에 따른 보상이 상당히 적거든요. 그걸 알면서도 그냥 저희의 꿈이고 목표니까 희생하면서 꿈이니까 정말 (계속)하는 것 같아요.]

    정혁 씬 이 힘든 운동을 왜 시작하게 됐을까요?
    2009년, 열세 살의 나이에 어머니와 함께 중국으로 탈출한 정혁 씨.

    하지만 가는 곳마다 잦은 폭행을 당했답니다.

    [장정혁/종합격투기 선수: 중국에서는 북한이랑 비교했을 때 음식이 많은 것 외에는 모든 게 다 고통스러웠어요. 차별도 많이 받고 폭행도 많이 당하다 보니까 '강해져야겠다, 그래야 나랑 엄마를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으로 처음에는 복수하고 싶어서 (운동을)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2013년, 한국에 정착하게 됐는데요. 새 삶을 꿈꾸던 중 종합격투기 영상을 보고 첫눈에 반했답니다.

    [장정혁/종합격투기 선수: 제가 생각했을 때 (종합격투기는) 가장 거친 운동이고 저런 거친 운동을 하면 제 삶의 스트레스가 날아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학교의 지원으로 열아홉에 종합격투기를 시작했고 그때 만난 분이 바로 이 체육관의 '홍만기 관장님'입니다.

    [홍만기/'ㅍ'체육 관장: 정혁아, 살살 좀 해. 잡아주고.]

    [홍만기/'ㅍ'체육 관장: 처음에는 (장정혁 선수를) 비유하자면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 (같았어요) 다른 친구들보다는 근성도 많이 좋았었고 본인이 하고자 하는 마인드가 굉장히 컸던 것 같아요.]

    정혁 씨가 5년 만에 프로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건 정혁 씨의 소질을 알아봐주고 전액 무료로 운동을 가르쳐 준 관장님 덕분이었는데요.

    [장정혁/종합격투기 선수: (홍만기 관장님은) 저한테 처음으로 이렇게 격투기 글로브를 끼워주신 분이라서 정말 감사한 분이죠. 지금 돌이켜보면 관장님이 아마추어 때부터 항상 함께하신 것 같아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까 항상 함께하셨더라고요.]

    힘들 때마다 늘 옆에서 지켜주던 관장님이 있었기에 정혁 씨도 운동을 포기하지 않고 지금의 자리에 올 수 있었겠죠!

    이제 그는 프로선수가 되려는 후배들을 가르치기도 하는데요.

    [장정혁/종합격투기 선수: 준비, 시작! 뛰어, 뛰어, 뛰어. 발이 보이면 안 되지. 빨리빨리! 누가 건성건성 하냐. 뒤에 집중 안 해?]

    정혁 씨, 이제 보니 호랑이 선생님이네요!

    어디서도 쉽게 들을 수 없는 현역 프로 선수의 족집게 강의에 모두 초집중입니다.

    [장정혁/종합격투기 선수: 움직이다가 페이크 한번 주고, 툭 이런 느낌으로.]

    후배들에게 자신만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눠 줍니다.

    [장정혁/종합격투기 선수: 퉁, 퉁, 퉁!]
    [후배: 아, 빠지면서 이렇게 때리라고요?]
    [장정혁/종합격투기 선수: 응. 몸이 따라오는 거예요.]

    정혁 씨,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후배들 보면 감회가 남다르시겠어요.

    [장정혁/종합격투기 선수 : 그렇죠, 저도 옛날에 이런 과정을 거쳐서 프로가 된 거잖아요. 옛날 생각도 나고.. 그래서 후배들한테 제가 경험한 개인적인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후배들이) 잘 따라와 줘서 감사하죠.]

    수업이 끝나고 갑자기 촬영 모드로 전환한 정혁 씨!

    [장정혁/종합격투기 선수: 여기서 가장 기본적인 단계가 잽, 그리고 훅!]

    지금 뭐하시는 거예요?

    [장정혁/종합격투기 선수: 유튜브 개인 채널로 지금 시청자분들한테 기술 강의하고 있어요.]

    2년 전 취미로 시작한 유튜브! 그런데 구독자 수만 무려 3만 명이 넘는대요.

    남한 생활 체험기는 물론, 북한의 문화도 소개한답니다.

    [장정혁/종합격투기 선수: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북한 음식 먹방을 혁명적으로 한번 해보겠습니다. 이건 두부밥, 여러분 아시죠? 와, 보이십니까?]

    [장정혁/종합격투기 선수: 처음에는 시합 때문에 시합 스케줄을 올렸는데 지금은 그냥 북한 스토리랑 먹방, 운동 콘텐츠 등을 다양하게 다 올리고 있습니다.]

    유튜브를 통해 남북을 잇는 역할을 하고 싶은 게 또 하나의 바람이라네요.

    [장정혁/종합격투기 선수: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서 그는 요즘 국제 인권 단체에서 북한 주민과 탈북민을 돕는 방법 등을 배우고 있습니다.

    [장정혁/종합격투기 선수: 일단은 저희 탈북민들이 대한민국에 왔잖아요. 이것도 저는 작은 통일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제가 북한 출신이지만 좀 더 북한을 디테일하게 이해하고 알고 싶어서 이 단체에서 같이 공부하고 배우고 체험하고 있습니다.]

    잠시도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는 열혈 청년이네요!

    [장정혁/종합격투기 선수: 제가 운동하면서 정말 많이 힘들었거든요.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크고 작은 도움을 많이 주셔서 나중에 제가 좀 더 잘되면 그런 분들한테, 또 힘들게 사시는 분들한테 보답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앞으로 그의 미래가 더 기대됩니다. 장정혁 선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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