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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아파트 얼마면 살 수 있나?

평양 아파트 얼마면 살 수 있나?
입력 2020-10-17 07:53 | 수정 2020-10-1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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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간에 북한 부동산 이야기 나눠봤잖아요. 북한도 평양이나 대도시를 중심으로 재개발이 이루어지고 있고 또 내 집 마련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북한 주민들도 집 위치가 어디냐 또 아파트 층이 몇 층이냐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진다고 하거든요. 오늘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도움 말씀주실 두 분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우리나라는 입지조건이 어떠냐에 따라서 가격도 많이 달라지잖아요.

    그렇죠. 가격이 아주 세세하게 반영되는 것 같아요. 교통이 어떠냐, 학군, 병원이 있느냐 없느냐, 생활시설이 있느냐 없느냐, 다 가격이 반영이 되거든요. 북한은 어떤가요?

    북한도 사람 사는 세상이라 거의 따집니다. 학군은 아직까지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한국에서는 상권이라고 하지만 북한에서는 시장이잖아요. 그 시장이 주변에 있냐가
    집 가격에 엄청 가격을 많이 좌우지합니다.

    이제 평양 같은 경우는 약간 좀 다른데요. 지하철이 다니느냐 그리고 이제 전기나 난방이 잘 공급이 되느냐 그리고 이제 수영장, 백화점, 상점 이런 것들이 얼마나 가까이 있느냐에 따라서 또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말씀 듣다 보니까 학군 빼고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울의 경우 강남과 강북으로 나뉜다면 평양은 강을 중심으로 동서로 나뉜다고 합니다. 그래서 서평양과 동평양이 있다고 하네요?

    평양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핫 플레이스는 어떻게 됩니까?

    평양은 대동강을 중심으로 서평양과 동평양 이렇게 두 개의 부분으로 나눠집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이 서평양 중에서도 본평양. 그러니까 평천 모란봉 중구역 보통강 구역 이 4개 구역이 우리로 말하자면 평양의 강남이다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더 선호되는 기준은 뭔가요?

    본평양 같은 경우는 북한에서 유일하게 지하철이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평양 같은 경우는 워낙 난방과 전기가 중요한데요. 평천 구역 같은 경우는 난방이 굉장히 잘 됩니다. 평양 화력발전소가 만약에 내 집 옆에 있다면 굉장히 기피하는 환경오염의 주원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북한 같은 경우는 이 평양 화력발전소 옆에 있기 때문에 난방이 굉장히 잘되는...그래서 평천 구역 같은 경우는 선호하는 그런 지역 중에 하나가 되고 있고요.

    그런데 최근에는 동평양이 뜨고 있다 이런 이야기도 들리던데요?

    맞아요. TV에서 나오면 사실 다 보셨을 거예요. 문수물놀이장도 동평양에 있거든요.

    동평양 같은 경우는 워낙 부지가 많기 때문에 이쪽에 상당히 많은 그런 외화벌이 회사, 무역 회사, 물류가 집중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의 동평양을 보면 상당히 도시가 색깔과 밀집도가 달라지고 있는 그런 모습들을 볼 수가 있습니다.

    본평양과 요즘에 떠오르고 있다는 동평양의 가격 차이는 어느 정도 되나요?

    예를 들면 본평양에 10만 달러의 집이라면 이게 동평양으로 가면 2만 달러로 떨어집니다. 약 5배 정도의 차이가 나고요. 또 최근 들어 이제 북한에 이제 본평양의 아파트들이 많이 건설이 되고 있는데 20만 달러, 30만 달러의 아파트도 등장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많이 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지금 말씀하실 때 달러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여기 북한이잖아요. 그런데 달러로 거래를 하나 봐요?

    북한은 평양시, 평성시, 그리고 북부 쪽으로 올라오면서 함흥시까지 달러를 주로 많이 사용을 하고요. 그리고 북쪽으로 올라오면서 국경을 낀 지역들에서는 위안화를 사용을 많이 하죠. 실제 시장에 나와서 두부 한 모 사는 것도 1위안. 중국 돈으로 살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보통 우리가 집을 구할 때는 공인중개사를 만나든가 부동산을 거치잖아요. 북한도 이렇게 매매를 기준으로 하는 거래를 돕는 사람들이 있나요?

    한국처럼 이제 자격증 있는 부동산 중개업자가 아니라 북한 용어로 데꼬라고 하거든요. 팔고 사고하는 게 다 불법이니까. 그래서 권력이 좀 있거나 지인들이나 가족 중에 그런 권력을 가지고 있거나 이런 사람들이 있으면 그 역할을 하기가 좀 쉽죠.

    그리고 당연히 그런 사람들이 수수료도 받겠네요?

    당연히 받죠. 집 '데꼬'들은 몇 번만 집 몇 채만 팔면 집을 하나 살 수도 있거든요. 그 정도로 이제 돈을 많이 법니다.

    그런데 우리의 경우 같은 아파트라도 남향이냐 동향이냐 어떤 방향이냐 또 그 층에 따라서도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나는데 북한은 어떨까요?

    북한에서 가장 선호하는 주거지 본평양 중에서도 선망의 대상이 되는 아파트가 또 따로 있다는데요. 이름이 유리 아파트라고요?

    구글 어스에서 보여지는 바와 같이 왜 유리아파트라고 하냐 하면 사방이 다 유리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유리아파트다라는 별명이 붙여졌는데요. 이제 북한도 어느 순간 이렇게 전망을 중시하고 전망을 좀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조건을 갖춘 아파트를 선호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에 2012년도에 이제 아직 전혀 지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20만 달러에 거래가 됐었거든요. 그런데 이제 2014년에 완공을 하고 보니까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35만 달러까지 갔다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이게 한 층에 딱 한 동만 있어요. 그러니까 굉장히 넓은 부지를 누릴 수가 있고 또 전망을 누릴 수 있고. 그래서 비싼데 지금도 이제 코로나19 이런 경제적으로 좀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그렇게 크게 내려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 아파트에는 누가 삽니까?

    관료라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돈주나 관료가 섞여 있는 이제 그런 입주자들이 좀 많은 것 같습니다.

    전망이 중요하다 이렇게 말씀을 하신 걸 보면 북한 집과 아파트에도 어떤 유행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면에서 보시면 원래 'ㄷ' 모양으로 저층 50년 60년대에 지어진 아파트가 둘러싸여 있었거든요. 그런데 바로 앞쪽이 대동강과 상당히 가까이 있습니다. 최근에 변화된 모습이 뭐냐 하면 이렇게 강가가 보이는 쪽만 재개발이 됐다는 거죠. 바꿔 말하면 이쪽을 허물고 집을 지어야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거죠.

    우리도 한강변 아파트가 인기잖아요. 가격도 비싸고.

    보통 평양에서 새로운 아파트를 이 본평양 쪽에 지으면 10만에서 15만 달러까지 올라가는데 뷰가 보이는 곳 같은 경우는 최고 25만, 30만 달러까지도 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 돈으로도 한 3억 5천 정도는 있어야 산다 그런 이야기네요?

    네 맞습니다.

    전망 가격이 그만큼이나 값어치가 된다는 생각인 거죠?

    2000년대 중반 지나면서 중국이라든가 이렇게 해외로 나갔다 온 사람들이 탁 트인 그런 건물을 딱 보고 오면 집에 들어가면 정말 토끼장에 들어온 그런 느낌이거든요. 이러다 보니까 집을 다 허물고 다시 리모델링을 하면서 혜산시도 사장 아파트라고 있거든요. 세간 바로 앞 건너에. 그 사장 아파트가 2007년에 와락 다 무너졌거든요. 좁은 걸 넓게 트이다 보니까 마지막 층에 와서는 그거 견디지 못하고 터치는 순간에 와락 허물어졌어요.

    기둥을 다 없앤 거예요?

    그렇죠. 그러니까 그때 그 붐이 일면서 북한이 절대 집을 손대지 마라라는 규칙도 내보냈었거든요. 그 이후에 지어지는 집들은 상대적으로 좀 넓은 뷰를 보이게끔 했고요.

    자, 북한에서도 선호하는 층수가 또 따로 있다는데요. 한 20층 정도 돼 보이는 고층 아파트입니다. 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층은 그렇다면 과연 몇 층일까요?

    20층이다 그렇게 되면 5층 이상부터 또 로열층이 될 수도 있고 저층 아파트, 만약 5층이다 이러면 3층부터 로열층이에요. 밖에다 뭘 놓으면 도난 사고가 끊이지 않거든요. 그 다음에 높은 층으로 올라갈수록 모기라든가 이런 날벌레들이 안 들어오기 때문에 고층을 좋아하는 주민들이 많죠.

    예전에는 이제 엘리베이터 고장이 자주 나서 저층을 선호한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최근에 이제 평양과 같은 그런 고급 아파트 같은 경우는 관리비를 보통 평균 50달러에서 100달러 정도 공공 사용 요금으로 낸다고 하는데 그 사용 내역을 보면 그 중에 하나가 공동으로 발전기를 구입을 해서 전기가 끊겼을 때를 대비해서 돌린다고 합니다.

    북한도 이렇게 부동산 시장이 활발해지고 또 이렇게 선호하는 아파트 단지가 생기고 이렇게 되다 보면 빈부격차가 좀 더 심해질 것 같다 이런 생각도 듭니다.

    우리가 밥상의 격차를 한번 생각해본다면 그냥 고기 반찬 하나 더 얹어놓는 혹은 좀 더 좋은 옷을 입는. 격차가 그렇게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데 주택은 굉장히 돈 단위가 크지 않습니까? 일단은? 그래서 더욱더 이제 격차사회로 가게 하는 그런 요인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향후 이런 부동산 시장을 통해서 북한 정부가 경제 발전과 빈부 격차라는 그런 양날의 칼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또 다른 북한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세 가지로 의식주를 꼽잖아요. 그런데 가족의 보금자리인 집이 언젠가부터 빈부의 척도가 되고 투기의 대상이 되는 것 같아서 씁쓸한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우리에게 집이 어떤 의미일까 좀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남북 주민 모두에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내 집 마련하는 게 불가능한 꿈이 아닌 실현가능한 꿈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주신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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