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통일전망대

월동준비엔 '밍크동복'이 최고?

월동준비엔 '밍크동복'이 최고?
입력 2020-10-31 07:53 | 수정 2020-10-31 08:00
재생목록
    지난 시간에는 북한의 가을 패션 이야기 나누면서 우리 옛 추억도 소환해보고 또 북한의 변화에 대해서도 알아봤는데요. 오늘 주제는 북한의 겨울 패션이죠?

    그렇죠. 북한은 우리보다 겨울이 빨리 찾아오고 또 더 추워서 겨울옷 준비하는 게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오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도움 말씀 주실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벌써 10월의 끝자락입니다. 아침저녁으로는 좀 쌀쌀해져서 얇은 패딩 꺼내 입게 되는데요.
    두 분은 겨울옷 준비하셨어요?

    갑자기 날이 좀 추워져서요. 얼마 전에 옷장 정리 했습니다. 한국은 워낙에 여름에는 무척 덥고 겨울에는 무척 추워서 옷값도 진짜 만만치 않게 드는 것 같아요.

    저는 별로 준비하는 게 없어요. 남한에서의 추위, 저희 고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고향이 양강도죠?

    북한은 겨울이 좀 우리랑 많이 다를 것 같아요?

    당연히 다르죠. 월동 준비는 모든 주민들한테 필수적인 그런 준비가 되거든요. 화목을 준비해야 되고 또 개개인이 입어야 되는 의류라든가 신발이라든가 필수로 마련을 해야 합니다.

    우리랑은 그런데 약간 맥락이 다른 것 같아요. 이제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옛날에 저 어렸을 때 70, 80년대에는 정말 추웠던 기억이 있거든요. 그래서 그때는 월동준비를 진짜 열심히 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다 차로 이동하고 실내도 난방이 잘되어 있고 바깥에서 지내는 시간 자체가 짧다 보니까 오히려 이제 겨울이나 이런 데는 좀 멋 내기 좋은 그런 계절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워낙 많은 옷들을 입으니까 코트로 멋도 좀 내고..

    맞아요. 그러니까 우리하고 가장 큰 차이점은 우리는 얼어 죽어도 패션은 포기 못 해 이렇게 되는데 북한에서는 정말 이 추위에 살아남아야 돼~ 그러면 혹시 북한 주민들이 선호하는 옷 어떤 게 있을까요?

    일단 춥지 말아야 되니까 따뜻한 거 그런 걸 많이 이제 고르게 되고. 몇 년 전부터 보니까 모피가 들어 있는 옷. 그러니까 전반적으로 다 모피를 입을 수는 없으니까 목 부분이라든가 아니면 이렇게 팔목에다가 이렇게 모피를 이제 씌웠다든가...

    모피 말씀하시니까 갑자기 2018년에 우리나라 왔을 때 현송월 단장이 떠오르는데요.

    맞아요.

    바로 저 목도리죠. 당시 상당히 화제가 됐었죠. 그리고 평창올림픽위원 북한 응원단 의상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빨간색 코트에 긴 털모자.. 우리나라에서는 좀 생소하다 이렇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었는데요.

    특히 저런 모자 스타일은 혹한기를 버텨야 되는 그런 러시아라든가 이런 데에서 많이 봤던 모자죠.

    러시아에서 많이 봤던 스타일이에요.

    북한에서는 워낙 야외활동 많이 하잖아요. 밖에서 뭔가 작업을 해야 되는 이런 일들이 많은 사람 같은 경우에는 털모자가 일종의 필수품이라고 할 수 있죠.

    털옷은 우리는 모피코트라고 하는데 북한에서는 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나요?

    밍크 동복이죠.

    그러니까 밍크가 아니어도 다 밍크라고 불러요?

    그게 밍크 동복중에서도 가짜 인조 밍크라든가 진짜 밍크 이렇게 또 분류가 될 수 있는데 밍크 같은 그런 털 같은 게 또 수입이 돼야 되는 그런 상황에 있어서 그런지 일단 밍크 동복 괜찮다 하는 거는 한화로 22만 5천 원, 그러니까 북한 원으로 165만 원 정도가 되더라고요. 되게 비싸요.

    주민들이 살 수 있어요?

    밍크 옷이라는 그 자체가 부의 상징이 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잘 사는 돈주들이 좀 살 수 있다는 거죠.

    털도 종류가 정말 다양하잖아요.

    군대에서는 주로 토끼털을 많이 사용하고요. 그리고 개 가죽으로 된 그거 외투도 이제 나오거든요.

    개 가죽이요?

    개 가죽으로 외투를 만든다고요? 정말 처음 듣습니다.

    그건 비싸요.

    그래요?

    토끼털은 1만 원을 한다면 개 가죽으로 한 거는 5만 원 정도 할 정도로 이제 가격대가 4배, 5배 차이가 나거든요.
    민간에서는 제가 이제 한국에서 이제 돈 이제 북한에서는 돈이라고 하는데. 돼지가 아니에요.

    아까 돈피 이야기하셔 가지고 돼지인 줄 알았습니다.

    돼지가 아니고 한국에서 검색을 해보니까 단비라는 거 있잖아요. 보드라운 털이 있는 거.

    바로 이 검은 단비를 북한에서는 돈피라고 하는데요. 이게 주로 양강도에서 서식하고 북한으로 천연기념물이라고 합니다

    그렇죠. 그러니까 저희 지역에서는 겨울에 그래서 보안원들이 돈피 가죽 장사를 단속을 해요. 국내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중국에 넘어가는 게 많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시장에서 이제 가죽류를 파는 그런 매대에는 잠복근무를 하는 보안원들이 있어요.

    그렇군요. 사실 과거에는 우리도 모피 코트 하면 부의 상징이었잖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착한 소비 그래서 인조 모피를 더 사용하기도 하고 거의 품질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요즘은 좀 인조털로 된 것들을 입자라는 운동도 있고 오히려 너무 비싼 이런 진짜 모피코트를 입고 나가면 약간 오히려 사회적으로 약간 비난받는 그런 분위기도 있는 것 같아요. 북한도 이제 좀 먼 훗날에는 이런 세계적인 트렌드를 좀 수용하게 되면 그때는 아마도 비건이라고 말하는 인조 모피라고 말하는 것들을 만드는 날이 올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 북한은 어쨌든 추위와 살아야 되는 것이 제일 급선무이기 때문에 아마 그런 것까지는 아직 신경 쓰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털옷은 관리하기가 되게 힘들잖아요. 세탁하기도 만만치 않고요. 북한 주민들은 이거를 어떻게 관리합니까?

    북한 주민들이 모피 옷은 팔목이라든가 목 부분에, 그러니까 전반적인 모피 옷은 사용을 못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뗄 수도 있어요. 그거를 떼어서 세탁을 맡길 때는 북한에서는 화학빨래라고 하잖아요. 한국에서는 드라이클리닝이라고 하지만.

    그래요? 화학 빨래라고 해요?

    북한 주민들 생활상도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요새 대세는 모피가 아니라 패딩이잖아요.

    그렇죠. 학생들은 정말 거의 무슨 교복인가 싶을 정도로 다 롱패딩을 한참 동안 입고 다니고 또 그것도 다 까만색이라서 김밥이라고 부르기도 했었잖아요. 그런데 북한 주민들도 요즘에는 패딩을 많이 입는다고 합니다.

    작년 겨울 평양 시민들 모습인데요. 그런데 색상이 베이지색, 연핑크색, 자주색까지 화려합니다. 겨울 패딩색으로 좀 부담스럽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사실 저도 하얀색 패딩을 꼭 사고 싶었는데 항상 못 사요. 왜냐하면 저거를 세탁하기가 너무 어렵고 자주자주 드라이클리닝을 맡기기가 어려워서 망설이다가 결국 항상 검은색으로 사는데 그래도 좀 애들 거는 조금 그래도 밝은 걸로 사려고 하는데 지금 화면에서 보니까 굉장히 좀 밝고 화사한 색깔의 패딩들을 시도하시네요.

    북한 엄마들 마음도 뭐 우리나라 하고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 겨울옷을 보니까 굉장히 색도 밝고 또 품질도 상당히 좋은 것 같은데요?

    그렇죠. 이제 북한에서도 다자녀를 키우던 시기는 좀 지났잖아요. 많아야 지금 3명, 2명이 일반적. 1명을 키우는 세대들도 많으니까. 아이들한테 많은 그런 투자를 한다고 해요.

    예전에는 솜 패딩 많이 입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좀 바뀌었죠?

    예전에 솜옷 입으면 어떻게 되냐 하면 저희가 막 밖에 나가서 일하면 땀이 나잖아요. 그러면 땀이 더운 열기가 몸에서 뿜어 나오고 밖은 춥고 가운데 솜에서 만나서 축축하고 눅눅해지고 무거워지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오리털 이제 가벼운 거. 북한 내에서 만들어지는 것도 있지만 중국에서 수입해 들어오는 것도 좀 많기 때문에 지금은 가벼운 것 아니면 팔 수가 없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북한에서도 좀 이제는 양보다도 질적으로 조금 더 나은 제품을 사려는 그런 수요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이 보입니다.

    그런데 이 오리털이 세탁이나 보관을 잘해야 되잖아요. 북한 주민들은 어떨까요?

    사실 한국에는 그런 게 있잖아요. 세탁하면 건조하는 건조기도 따로 또 나오고 그런데 북한은 세탁기가 일반화 되어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 빨래들은 손빨래를 해야 돼요. 그때는 솜옷들도 다 이제 강에 나가 손빨래를 해서 말리게 되는 거죠.

    겨울에 강이 얼어 있을 텐데 빨래가 가능한가요?

    그러니까 얼기 전에. 얼었을 때도 물론 빨래를 합니다.

    북한에서 겨울을 나려면 꼭 필요한 방한용품이 있다고 합니다.

    어떤 것이 있을까요?

    북한의 겨울나기에 꼭 필요한 것. 바로 내복이죠. 북한의 인기 내복 봉선화입니다.

    저는 내복이라고 그래서 북한도 빨간 내복일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굉장히 색깔도 다양하고 좀 고운 색깔인데요?

    어른도 분홍색을 입는다 그래서 빨간색이 분홍 색깔로 바뀌었네 제가 그랬거든요. 그런데 지금 나오고 있는 거, 저 영상에 나오는 걸 보니까 진짜 핑크색이 정말 많네요.

    그런데 색깔도 색깔인데 북한 내복도 좀 화면을 보니까 상당히 좀 얇아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요즘 히트텍이라고 얇은 내복을 입잖아요.

    지금 화면에서 본 내복은 사실 우리나라 내복이랑 그렇게 크게 차이가 있어 보이지는 않네요. 그런데 요즘은 남한에서는 내복 입는 사람들 잘 안 계세요.

    맞아요.

    어르신들만 좀 입으시고 젊은 사람들은 내복 입는 거 싫어해요. 왜냐하면 끼고 불편하니까 그러다 보니까 난방을 너무 세게 해야 되는 거예요. 그래서 에너지가 너무 낭비되고 있죠. 그래서 요즘 내복을 입어서 에너지를 절약하자 이제 이런 게 이제 우리나라, 남한의 사정인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한국에 와서 난방을 켜본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지금까지 정말로 한 번도 난방을 안 하셨어요?

    진짜..새 집으로 이사 가서 3시간 정도는 틀어 본 적이 있습니다. 집을 말려야 한다고 해서요. 그리고 10년 동안 난방을 켜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런데 대신에 내복을 입습니다.

    북한 겨울에 이것만은 꼭 있어야 한다. 바로 머릿수건이라고 합니다.

    머릿수건은 또 뭔가요?

    사실 머릿수건이라고 하게 되면 북한은 한국에서는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는데 대부분 그다지 춥지 않으니까 머플러로 대신을 하잖아요, 이제 바람 막을 때는. 그런데 북한은 야외 활동이 좀 많고 날씨가 좀 추운 관계로 이제 머리를 통으로 이렇게 감쌀 수 있는 그런 수건이 있어야 돼요.

    우리는 거의 대부분의 업무들이 이제 사무실에 앉아서 하는 일들이 많지만 북한은 밖에서 육체활동을 하면서 하는 일들이 산업 구조상 많기 때문에 피부가 너무나 많이 상한다고 해요. 동상에 걸리기 때문에.

    그렇겠네요.

    그래서 저런 것들을 굉장히 잘 갖춰야 한다고 합니다.

    말씀 들어보니까 북한에서 겨울에는 패션보다 또 생존을 위해서 방한장비가 필요한 거네요?

    맞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일단은 손발이 얼면 진짜 우리 근처에 사례도 한 명 있는데 본인은 어는 걸 몰랐어요. 일을 열심히 하고 막 이러다 보니까 또 일하다 보면 조금 덥잖아요. 그러면 막 벗어놓고 일을 했었는데 손이 언 거예요, 살짝. 그런데 그거를 언걸 모르고 그냥 방치를 했는데.. 이제 뼈를 잘라내야 되는 그런 상황까지 갔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상황에서 패션은 둘째 문제죠.

    생존에 어쨌든 본인이 살아야 되니까..

    그러니까 시중에 그냥 하는 말로 얼어 죽어도 패션이다 이런 말은 북한에서는 사실 꿈도 못 꿀 이야기 같은데요. 올해는 겨울이 더 춥다는 예보가 좀 나왔기 때문에 북한도 요즘 코로나 때문에 경제가 더 어려워졌다고 하니까 상대적으로 빈곤한 계층의 겨울나기가 좀 더 걱정이 됩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이제 봤던 자료화면 같은 거는 대부분 이제 평양 시내의 모습이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좀 형편이 괜찮은 분들의 모습을 봤지만 사실 북한은 도농 격차가 엄청 심하게 크거든요. 예전에는 이제 뭐 우리가 안 쓰는 질은 여전히 좋은데 안 쓰는 방한복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모아서 보내주는 교류협력 사업 같은 것도 했는데 지금 잘 이루어지지가 않고 있어서 지금 북한에 계신 분들의 겨울이 좀 걱정이 되는 상황이네요.

    북한 주민들의 생활문화도 난방들이 좀 잘되기만 해도 주민들이 좀 덜 춥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이제 외부하고 교류가 되면 그냥 한국에서는 버려지지만 북한 주민들한테는 꼭 필수로 요구되는 그런 것일 수도 있잖아요. 그런 것도 서로가 교류가 되면서 좀 나눠 쓰는 그런 생활이 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달력을 보니까 입동이 다음 주더라고요. 남북한 주민 모두 월동 준비 잘하시고 건강하게 겨울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도움 말씀 주신 두 분 고맙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