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미연 앵커 ▶
유튜브, 요즘 많은 분들이 즐겨 하시는데요.
직접 유튜브 방송을 하는 탈북민도 우후죽순 생기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주로 북한에서의 경험이나 탈북 스토리같은 내용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는데요.
탈북민 유튜버들의 세계 이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북한에서 유행했던 춤과 노래.
해금 가야금에서부터 드럼 색소폰까지, 각종 악기 연주도 더해지면서 한바탕 축제의 장이 펼쳐집니다.
한 탈북민의 생일을 맞아 모인 탈북 예술인들의 축하공연으로, 지난달 유튜브에 올라오자마자 1천뷰, 천명이 넘게 공연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
서울 대림동의 한 라이브카페.
"영상 속 무대가 됐던 바로 그 장솝니다. 평양 술집이라고 돼 있죠? 요즘 탈북민들의 사랑방이 되고 있다는데 어떤 곳인지 한번 들어가보겠습니다."
북한가요와 자작곡으로, 중년 부부의 공연 연습이 한창입니다.
4년전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 부부로, 북한 군악단 출신인 남편의 연주실력을 무기로 지난해 봄, 이 카페를 창업했습니다.
[양경순/'평양라이브카페' 안주인]
"중국분들 많이 오지만 우리 고향(북한) 사람들도 많이 오고 여기 토박이(남한) 분들도 많이 찾아오시더라고요. 한족 분들도 오고..여기 통일된 곳이라고 보시면 되요."
명절 즈음엔 향수를 달래려는 사람들이 몰려들고, 손님들의 즉석 노래와 연주까지 어우러지면서 어느새 탈북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저도 한번 도전해봤습니다.
"잘 하시네!" (합주할까요?) "합주합시다"
유튜브는 이 사랑방의 온라인 소통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문성광/ 유튜브 운영 탈북민]
"오고 싶어도 못오는 사람 많아요. 부산 공주..많습니다. 평양라이브 아는 사람 되게 많은데 시간 없어서 못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고향노래들을 섹소폰으로 연주해서 올린다 말입니다 일부러. 그 사람들 보라고, 그렇게 듣고 향수도 느끼고..봉사, 뭐 고향 분들을 위해 (유튜브를) 그렇게 시작했어요."
---------------
"안녕하세요, 놀새나라입니다. 놀새님들 안뇽!"
구독자 24만명의 인기 유튜버로 자리잡은 24살 강나라씨.
북한말로 이른바 날라리라는 뜻의 놀새를 자칭하고 있는 나라씨는 탈북후 자신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툭툭 던지며 인기몰이를 시작했습니다.
[강나라/'놀새나라TV' 운영자]
"전 일단 솔직해요. 그리고 필터가 없어요. 되게, 보면 본대로 말을 하거든요. 방송이라고 에둘러서 말하는게 아니라 그냥 솔직하게 말을 해요"
특히 북한 생활상과 자신의 탈북과정을 젊은 시선과 말투로 가볍게 전달하면서 젊은층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북한과 관련된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남자가 피부가 하얗다? (북한에서는) 야 사내xx가 허여멀게 가지고 저렇게 하고 다닌다고 여자처럼 하고 다닌다고 (뭐라고 하죠)"
강나라씨처럼 대부분의 탈북 유튜버들은 공통적으로 북한 이야기나 자신의 탈북스토리를 주력 콘텐츠로 삼고 있습니다.
남한 사람들이 경험할 수 없는 이야기로 호기심을 자극하는건데, 그렇다보니 거짓된 정보나 과장된 내용, 때로는 선정적인 표현까지 섞여있어 논란이 되기도 합니다.
키즈관련 내용과 이른바 먹방이 대세인 일반 유튜버들과 달리 북한에서 탈출한 사람들의 유튜브다보니 구독자 기준 톱10중 대부분이 북한비판 등의 정치적인 내용을 주로 한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정성산tv]
"북한과 중국 국경에서 지금 거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체험 삶의 현장, 너 죽고 나 살자우, 한마디로 아비규환이다라는 그 소식을 여러분들에게 가열차게 전해 올리갔수다래."
이들은 북한에 있는 자신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알려지지 않은 북한의 실상을 폭로하거나 최근 정세에 대한 분석을
내놓기도 합니다.
[강명도tv]
"이번 금연법으로 말미암아 김정은도 사실은 제약을 받을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게 북한에서 온 소식입니다."
지난해 수입금액을 신고한 국내 전체 유튜버는 모두 330명으로 수입 총액은 185억원.
이들의 1인당 평균 월수입을 계산해보면 933만원으로 '억대 연봉자' 반열에 드는건데, 일반적으로 구독자 100만명을 달성하면 한달에 1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탈북 유튜버들은 아직 이 정도까진 아니어서 최근엔 변화의 바람도 붑니다.
앞서 보여드린 라이브카페의 탈북민 부부처럼 자신의 직업과 특기를 내세워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이를 다시 일과 연계시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겁니다.
[중고차는 유미카]
"선생님 살아계시는 동안은 제가 무료로 AS 해드리겠습니다."
[이유미/중고차 매매 유튜버]
"제 채널에서 중고차에 대한 공유를 많이 하고요, 탈북 얘기도 하지만 자동차 얘기를 많이 다루다 보니까 저희 구독자 팬들이 저를 많이 찾아오십니다. 그래서 일거양득이죠"
표현의 자유가 없던 곳에서 온터라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스스럼없이 쏟아내고 싶은 욕구가 탈북민들에겐 특히 더 많을지 모릅니다.
자신의 이런 소통욕구를 쉽게 해결할 수 있고 어느정도 돈까지 벌 수도 있는 유튜브가 그래서 탈북민들에겐 매력적인 도구로 떠오르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더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통일전망대 이상현입니다.
통일전망대
이상현
이상현
탈북 유튜버들의 세계
탈북 유튜버들의 세계
입력 2020-11-14 07:41 |
수정 2020-11-14 07:58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