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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통일을 부르는 노래

통일을 부르는 노래
입력 2020-11-21 08:03 | 수정 2020-11-21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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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지난 주말, 서울 상암동에선 특별한 가요제가 열렸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한 창작가요제 결선이 있었는데요.

    어느 때보다 수준높은 음악과 공연이 펼쳐졌다고 합니다.

    그 현장, 이상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상암동의 문화비축기지.

    젊은 뮤지션들이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하나둘 모여듭니다.

    통일부와 서울시가 처음으로 공동주최한 한반도 평화기원 창작가요제, 이름하여 '통일로 가요' 예선을 치르기 위해섭니다.

    "화이팅!..화이팅!..화이팅!"

    모두 84팀중 동영상 예심을 거친 30개팀이 밤늦게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습니다.

    팝, 락, 발라드, 그리고 국악과 힙합까지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들이 가을 밤을 수놓았고 전문 음악인들로 꾸려진 심사위원들의 고민 끝에 16팀의 결선진출이 가려졌습니다.

    그로부터 20여일 뒤인 지난 주말, 상암동의 한 공개홀입니다.

    [이상현/ 통일전망대]
    "잠시후 이곳에선 예선을 통과한 16개팀의 결선공연이 펼쳐집니다. 코로나19때문에 이렇게 무관중으로 진행되는데요, 지금부터 한번 감상해보시죠."

    [콩알즈 <그 옛날 이야기>/우수상]
    "남으로 갈까 북으로 갈까/ 그런 생각은 하지도 못했대/ 보고 싶어도 만나지 못했대/ 지금 상상도 못할 얘기다 정말"

    통일된 뒤에 아이들이 주고받을만한 대화를 재기발랄하게 노래한 3인조 어쿠스틱 밴드.

    [황찬희/심사위원(작곡가)]
    "얼마전에 제가 딸을 낳았는데요, 저희 딸에게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어요. 너무 목소리도 좋고 육아에 도움이 될만한 곡인 것 같습니다."

    통일을 주제로 한 가요제인만큼 국악을 접목시킨 장르가 가장 많았습니다.

    [구이임 <풍경>/우수상]

    [국악인가요 <방아요>]
    "호호 맵다 고추방아라 어유와 방아요/ 고소하구나 깨방아로다/ 어유와 방아요"

    [김조한/심사위원장(가수)]
    "장르를 따지면 햄버거와 김치 섞인 것 같아요. 김치햄버거 먹은 것 같은데"

    힙합장르중 유일하게 결선에 오른 이 노래는 천천히 가다보면 통일은 올거라는 메시지를 이른바 힙한 감성으로 전했습니다.

    [로스코 <느림보>/우수상]
    "통일은 준비된 자에게만 오지만 성급할 필요는 No/ 풍경을 즐겨 루저들 구경도 질려/ 걍 웃어 넘길래 내 불안과 불만들"

    16개팀중 마지막 순서라, 세시간을 초초하게 기다리던 어린 학생들.

    북한과 인접한 파주와 문산 지역의 초등학생과 중학생 13명으로 이뤄진 합창팀으로, 예선때 마이크 고장으로 당황했지만 굴하지 않고 당당히 결선에 오른 '귀여운 강팀'입니다.

    (마지막 팀이에요?) 네
    (어우 긴장되겠다) 아니에요
    (오늘의 목표는?) 오늘의 목표는 1등, 우승요, 소고기 먹는거요!
    (화이팅!) 화이팅!

    이 '귀여운 강팀'은 결국 최우수상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통학버스 <통학버스>/최우수상]
    "이제는 우리가 노력할 차례인가 봐 아아/ 다 같이 소리쳐 만세라고 통학버스 만세"

    공동개최 가요제여서 대상도 두 팀이 나왔는데, 일단 첫 번째 대상엔 이산가족의 슬픔을 애잔하게 표현한 무명의 인디밴드가 선정됐습니다.

    [큰그림 <흑백사진>/통일부장관 대상]
    "이제려나 저제려나/ 언젠지 모를 하나됨을/ 한평생 목숨 걸고 지켜보시던/ 우리 할아버지 할아버지"

    [엄지영/큰그림 보컬]
    "저희가 음악을 계속할수 있을까 없을까를 생각하던 지점이었는데 이런 좋은 기회에 나오게 됐고 그리고 상을 받게 돼서 저희가 앞으로도 음악할 수 있는 힘을 주셨어요."

    또 하나의 대상은 통일이 되면 하고싶은 소소한 일들을 재즈풍의 멜로디로 통통 튀게 연출한 3인조 팝재즈 밴드에게 돌아갔습니다.

    [남달리트리오 <같이 하고싶은 것들>/서울시장 대상]
    "언젠가 우리 만나게 될 날에/ 하고 싶은게 정말 많아/ 우리 동네에 내가 좋아하는/ 맛집에도 같이 가고 싶어"

    [남달리/남달리트리오 보컬]
    "지금 저 약간 현실인가 꿈인가 싶어가지고 이러고 있다가 눈을 딱 뜨면 막 대회날 아침이면 어떡하지? 그런 심정입니다."

    참가자들의 통일에 대한 '젊은' 생각들과 수준높은 음악실력은 심사위원을 맡은 뮤지션들을 놀래키기에 충분했습니다.

    [강호정/심사위원(가수 겸 교수)]
    "젊은 친구들은 통일을 기성세대랑은 다르게 보고 있구나라는걸 느껴요. 훨씬 더 가볍고 우리가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마음같은게 보이구요. 그런 것들이 음악에서도 많이 표현이 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한 올해 창작가요제엔 200명의 시민들이 온라인으로 투표에 참여했고, 서울시와의 공동개최로 이전보다 수상팀과 상금규모가 커졌습니다.

    [이인영/ 통일부장관]
    "앞으로도 더 많은 창작을 통해서 우리 국민들 사이에 평화와 통일에 대한 꿈, 또 상상 이런 것들이 확산될 수 있도록 발전시키려고 합니다."

    [김우영/ 서울시 정무부시장]
    "(사실은) 관에서만 주도해서는 어렵거든요. 범시민적인 평화와 통일의 저변을 넓혀나가는 차원에서 이런 행사를 계속 지지하고 응원할 계획입니다."

    하나를 위한 노래, 하나를 향한 연주.

    그 의미있는 선율과 노랫말들은 공감을 얻고 희망을 품으며 그렇게 큰 울림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큰그림 <흑백사진>]
    "보고파 보고파요/ 참 야속타 야속해요/ 이제라도 하나 되어 더 이상 슬픔 없기를"

    [남달리트리오]
    "우리가 기다리는 그날 우리가 바라는 그날/우리가 하나되는 그날/온땅에 평화로 수놓는 그날에"

    통일전망대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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