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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엄마는 괴로워 남북한 육아전쟁

엄마는 괴로워 남북한 육아전쟁
입력 2020-12-12 07:55 | 수정 2020-12-1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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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시간에 북한 여성들의 임신과 출산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산후 조리의 각별하게 신경을 쓰는 건 남한이나 북한이나 마찬가지였어요.

    네, 맞아요. 이 출산이라는 작은 고비를 넘기면 육아라는 큰 고비가 또 있잖아요.

    그렇죠.

    특히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더 어렵게 됐는데요. 북한은 어떨까요? 오늘 도움 말씀 주실 두 분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네, 코로나19로 유치원이나 학교 등교가 중단되거나 축소돼서 요즘 아이들도 고생 또 엄마들도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특히 이 워킹맘들의 육아 고충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김수련 박사님도 워킹맘으로서 어떻게 느끼세요?

    코로나가 없을 때도 워킹맘들이 힘들죠. 저도 이제 재택근무가 다행히 가능해서 종종 재택 근무를 하는데 어떻게 보면 회사에도 모셔야 될 상사가 있고 집에도 어떤 모셔야 될 사장님이 있는 것처럼 아이가 계속 찾고 삼시세끼 차려줘야 되고 하다 보니까 일에 집중하기가 어려워서 아이를 재우고 난 뒤에 밤에 이제 막 일을 많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육아 전쟁을 넘어서 육아 대란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그렇죠.

    어른들은 일하러 나가고 아이들만 남아서 컵라면만 끓여 먹는 모습인데요. 혹시 사고라도 날까 봐 좀 걱정이 됩니다.

    네, 어른도 장시간 온라인으로 수업 같은 걸 한다 그러면 힘들 텐데 뭐 아이들이야 오죽하겠습니까?

    그렇죠. 아무래도 혼자 두면 집중이 잘 안 되고 다른 짓을 해도 누가 뭐라고 할 수가 없고요. 아이들도 그렇고. 또 선생님도 학부모도 모두 힘든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네, 그렇다면 북한 상황은 어떤지 좀 궁금한데요.

    네, 초특급 방역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북한에서는 유치원과 각급 학교 가을 학기 개학도 미룬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요. 지금 상황이 좀 파악이 되나요?

    이제 내부에서 어떠한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 탁아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학교까지 다 이제 하고 조금 좀 젊은 층인 대학에서는 그냥 학업을 진행하는 거로 이렇게 파악이 되고 있고요.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들을 관리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북한 대외 선전 매체에 따르면 교사가 집으로 찾아온다고 합니다.

    네, 그 안내 수업이라고 해서 선생님이 삼일에 한번 정도씩 가가호호 방문해서 아이가 잘하고 있는지를 지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제 얼마나 이게 철저하게 다 잘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이제 원격 수업을 좀 강화하겠다. 라고 해서 4월에 원격 교육법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이제 김책 공대에서 최우등생의 벗이라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서 학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게 어떤 쌍방향으로 수업이 진행되는 것 같지는 않고요.

    이름 잘 지었네요.

    최우등생의 벗 그런데 원격 수업을 하려면 컴퓨터가 있어야 하잖아요.

    북한은 2018년에 유엔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정에 얼마나 컴퓨터가 보급되어 있느냐를 봤을 때 18.7%였습니다. 한 20%가 채 안 되는 가정에서나 가능하다. 그런 상황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 북한에선 어디에다가 아이를 맡깁니까?

    북한은 지역마다 그리고 공장 기업소 마다 큰 기업소 같은 경우에는 탁아 유치원이 다 있거든요.

    그러면 그런 탁아소는 다 무료입니까?

    사실 뭐 저희 때는 살짝 무료였다가 다시 이제 유료로 넘어가는 시점이었었는데 저는 유료로 다녔죠. 국가적으로 유료를 해라 이게 아니라 지역 유치원에서 요구를 하는 거예요. 기저귓값 대라 간식 값 대라 이렇게 그러다 보니까 대부분 잘 갖춰진 그런 유치원이라고 하더라도 일정 비용은 내고 들어가는 거죠.

    네, 우리의 경우에는 시 공립 보육 시설이 또 있고요. 민간에서 운영하는 사립 유치원 사립 시설들도 있잖아요. 근데 사실 이 유치원 들어가는 것도 보면 뭐 추첨도 하고요. 대기도 하고요. 막 이렇게 굉장히 어려워요. 북한의 경우 이런 시설들이 있나요?

    북한은 그렇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이제 신의주시 본부 유치원이라든가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찾아갔던 경상 유치원 창정 거리에 있는 그런 이름 있는 유치원들은 누구나 자녀를 보내고 싶어 하죠.

    우리의 경우에도 연예인들이 많이 아이들을 보내는 유치원이 인기가 굉장히 많아요. 그리고 영어 유치원 같은 경우에도 인기가 많고 가격도 비싸고 그러는데 북한에서는 좋은 유치원 기준이 있나요?

    당연히 김정은 부부가 한번 현지 시찰을 나왔었다고 하면 그 유치원은 가장 명문 유치원이 되는 거죠. 그리고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신의주 본부 유치원 같은 경우는 영재 교육으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는 유치원이라서 이런 데는 입학금도 내야 하고 또 가고 싶은 사람이 워낙 많다 보니까 뇌물을 주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군요. 근데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보육 시설에서 이런저런 사건 사고가 많이 생겼잖아요. 그래서 좀 걱정하시는 부모도 많은데 북한에서도 이런 식의 사건 사고들이 좀 있을까요?

    그렇죠. 이제 아무래도 탁아소 같은 데는 집단이 아이들이 많이 모이잖아요. 병치레가 생길 수 있고 전염병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북한도 아이를 90년대 중후반부터는 한 명 내지 두 명을 낳는 게 다잖아요. 그러니까 내 아이를 진짜 보석처럼 이렇게 다루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나는 집단 유치원이나 탁아소에 안 보낼 거야. 그렇게 하고 개인을 고용하는 거죠. 개인을 집에 데려다가 하거나 아니면 개인 탁아소에 보내는 거죠.

    개인 보모는 하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이제 북한에서 일주일 내지 10일 동안이면 보통은 10만 원에서 12만 원 정도의 돈을 내거든요.

    북한 주민들의 생활로서는 10만 원 한 달 10만 원이 엄청 비싸긴 하죠.

    그렇군요.

    그 어쨌든 탁아소나 유치원 같은 경우에 원칙적으론 무상이지만 사실상 무상이 아닙니다. 도시락도 싸줘야 되고 여러 가지 비용을 내야 되기 때문에 어차피 같은 비용이라면 개인 보모를 이용하거나 개인이 운영하는 말하자면 민간 어린이집을 사설로 돈을 보내는 게 더 잘 케어받고 밥도 잘 챙겨준다고 해요. 50위안 100위안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하게 아이를 봐주기 때문에 요즘은 이렇게 개인 보모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명칭에서 약간 혼돈이 오는 게 개인 탁아소라 그랬는데 그냥 개인 사설 탁아소 같은 개념입니까? 아니면 개인 집입니까?

    개인 집 사실 안 되는 거죠. 원래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건데

    자녀를 잘 돌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을 거예요

    그런데 그 비용마저도 어려운 경우가 있을 수 있을 겁니다. 그런 경우 어떻게 해요?

    그러면 가정에서 봐주죠. 그리고 품앗이 식으로 할 수 있어요. 어떤 식이냐면 내가 다른 사람의 애를 봐주면 그 아기가 있던 집에서는 우리 집에 와서 김장을 같이 도와준다든가 밭 이제 떼기 밭농사를 같이 놔준다든가 품앗이 식으로 할 수도 있어요.

    우리 같은 경우에 보면 이렇게 막막할 경우에 결국 찾게 되는 게 엄마잖아요.

    그렇죠. 친정엄마...

    최종적인 구원 투수는 친정엄마인데요. 할빠 할마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손주 돌보느라고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프고 손목도 아프다. 이른바 손주병이라고 하잖아요. 만약에 강미진 씨 따님이 아이를 봐달라 엄마 좀 도와줘 이렇게 얘기를 하면 어떻게 하실 거 같아요?

    저는 사실 딸애를 키울 때 아주 쉽게 키웠거든요. 저희 때는 또 어떻게 애들을 키웠냐면 애를 밥 먹이다가 후후 이렇게 불어 가지고 따가운지 안 따가운지 보느라고 입 댔다가 애도 막 먹이고 이랬잖아요.

    뜨거울까 봐.

    그랬는데 지금 애들은 이게 먹히지 않을 것 같아요. 그러면 그런 의미에서 애가 나한테 자기 아이를 맡길까? 그런 우려도 조금 있고요.

    설명이 기신 것 보니까 안 봐주실 것 같은데요. 지금 말씀하신 것 보니까 뜨겁나? 이렇게 맛보고 막 이랬다는 거는 사실 신구의 육아법이 좀 충돌하는 지점이 분명히 있는 것 같거든요.

    그렇죠. 애 키워준 공은 없다. 이런 말씀들을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하시잖아요. 스타일이 너무 다르다 보니까 아이를 맡기는 입장에서 사실 친정엄마가 어떻게 아이를 봐주든지 입을 닫고 있어야 되는데 마음이 안 드는 거죠. 내가 내 맘 같지가 않으니까 그거에 대해서 한마디 하게 되고 그래서 좋았던 모녀 관계가 괜히 육아 때문에 또 다투는 경우도 많아서 그 할머니 할아버지분들의 스트레스도 상당히 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충돌하기는 하지만 막상 내 자식이 육아 때문에 너무 힘들어한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봐주는 게...

    저는 봐줄 것 같아요. 저는 사실 딸애보고 그랬거든요. 이제 결혼하고 이제 너 이다음에 출산해서 애가 있다면 나 아기 봐달라는 얘기하지 말아라. 나 그러면 밤중에 다른 데 이사하고 그럴 테니까 이렇게 얘기는 했는데 은근히 기다려져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요즘에 육아 휴직도 잘 쓰게 돼 있고 육아를 돕는 남편들도 많이 늘어났다곤 하는데요. 그래도 아직 육아에서

    얼마나 돕고 계세요?

    저는 애들이 다 커서요. 여전히 육아에서 여성의 몫이 큰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북한은 어떻습니까?

    거의 99%가 여성의 몫이었어요.

    일반적으로 어느 가정을 물론 하고 그 육아를 분담 아 나는 애를 오늘 봐야 되는데 무슨 이런 거는 전혀 없다는 거죠.

    애 한번 안아주지도 않는다면서요?

    아, 안아 안 주는 건 아닐 것 같아요. 저희 때는 저희 남편은 애 안아 달라면 완전 괴물을 보듯이 나를 그렇게 봐요.

    사람마다 다르지 않나요?

    아니요. 근데 거의 그랬어요.

    근데 남한에 오셔서 남한에서 육아를 돕는 남편들 봤을 때 느낌이 어땠어요?

    저는 상당히 부러웠습니다. 상당히 부러웠고 저 사람이 뭐가 모자라서 뭐가 모자라는 줄로 저는 알았거든요. 북한도 이제 남편이 아내한테 쥐어서 사는 그런 가정들이 혹시 있으니까 저 사람은 아내한테 쥐어서 사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거예요.

    우리는 예전 세대 부모들은 아빠가 사실 육아를 나 몰라라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요즘은 많이 바뀌었잖아요. 북한의 경우는 어때요?

    육아는 뭐 실제 2017년, 18년 그 북한 내부 사진들을 받아오는 데도 좀 달라진 모습들이 좀 있긴 한데 가정의 경제력을 누가 지고 있냐에 따라서 육아가 이렇게 분담이 되는 거예요. 여성이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면 남성이 분담을 좀 하고 아니면 남성이 주로 이제 배급을 타들어 오거나 돈을 번다면 육아는 100% 여성이 다 하는 걸로요.

    박사님 북한 남성들의 입장이 조사가 된 게 있나요? 어때요?

    가사나 육아는 남편이 돕는 정도의 일은 받아들이고 있는 거 같고요. 특히 한류 드라마 같은 걸 보면 이제 남성이 굉장히 여성에게 잘해주고 그것도 완전한 현실은 아니지만 그 뭐 육아도 많이 도와주잖아요. 그런 걸 보면서 아 굉장히 문명화된 모습이다. 저런 모습이 굉장히 선진국의 문명화된 모습이니까 남자들이 여성의 일을 돕고 육아를 참여하는 그런 분위기가 천천히 스며들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은 듭니다.

    그렇다면 다행입니다.

    네, 코로나19로 남북한 공히 지금 육아 전쟁을 치루고 있는 상황인데요. 오늘 말씀 나누다 보니까 남북의 할빠 할마들이 너무 힘들지 않게 좀 도움을 줄 수 있는 해결책들이 좀 나와야 할 것 같네요.

    네, 아이 한 명 키우려면 마을 전체가 필요하단 말도 있잖아요. 모두 이 어려운 시기 잘 이겨내길 바랍니다.

    오늘 도움 말씀 주신 두 분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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