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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2020년 북한엔 무슨 일이

2020년 북한엔 무슨 일이
입력 2020-12-19 07:53 | 수정 2020-12-1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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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크리스마스가 며칠 안 남았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모두 힘든 시간 보내선지 한 해가 지나는 게 특히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네. 그렇습니다. 올해 최고의 성취가 코로나19 안 걸린 거다 이런 얘기도 있을 정도로 우리 정말 힘들었잖아요. 북한은 올해 더 힘들지 않았나 싶은데요. 2주에 걸쳐서 2020년 북한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함께 하실 두 분 소개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지난 1년 동안 북한 주민들 생활상의 변화를 발 빠르고 또 생생하게 전하려고 노력을 했는데요.

    네. 코로나19가 발생하고 나서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대처를 하고 있는지, 또 수해를 당하고서 얼마나 고군분투하는지 식량 사정은 또 어떤지 그때그때 잘 전해드리려고 노력했는데요. 두 분 통일전망대 함께 하시면서 어떠셨어요?

    정말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전문가적인 지식을 같이 공유를 하면서 북한 내부의 모든 소식을 속속들이 전해줘서, 어떻게 보면 공부하는 면에서도 좋고 북한을 새롭게 알아가는 데서도 정말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 이런 평가도 해줘서 나름 뿌듯했던 한 해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북한은 한국 사회에서 굉장히 정치적인 이슈잖아요. 그런데 통일전망대에 나올 때는 정치색이나 이념적인 것들을 걷어내고 북한에서 어떻게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지 생활상이나 사회 생을 다루고 있어서 저도 조금은 편안하게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말씀 들으니까 뿌듯해지기도 하는데요. 올해는 남북한 모두 코로나19 때문에 워낙 힘든 시간을 보냈잖아요.

    남한도 굉장히 힘들었죠. 소상공인들이나 자영업자 이런 분들이 굉장히 어려움을 많이 겪고 또 북한은 저희와 비교하면 훨씬 더 심하게 그런 것들을 겪었을 텐데 그래서 제가 지금 작년을 생각해볼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에 하나가 10월에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을 할 때 김정은이 면목이 없다면서 울먹이기까지 했거든요.

    네. 말씀하신 대로 북한은 코로나19로 인해서 올해 심각한 경제난을 겪기도 했는데요. 저희도 올 초부터 북한의 이런 상황들을 발 빠르게 전해드렸죠.

    북한의 제재 효과보다는 오히려 이 코로나 효과가 북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북한은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상당히 빠르게 국경을 봉쇄했어요.

    중국 우한에서 도시를 봉쇄한 것보다도 더 빠르게 국경을 아예 막아버린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아마 이렇게까지 길게 봉쇄가 코로나19가 이어지고 봉쇄가 이어질지 몰랐을 것 같기도 해요. 원래 대북제재 때문에 북한은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었고 경제 숨통이 코로나19와 북중무역이 아예 닫힘으로써 숨통이 끊어지는 수준에 이르지 않았나 그렇다면 올해 북한의 경제를 평가한다면 어떨까요?

    지난해에 비해서 2010년대 쭉 성장을 해왔던 그 수준에 비해서는 올해가 완전히 바닥을 치게 되는 거죠. 대부분 가정들에서 얘기가 그거예요. 조금 쌀만 먹던 집에서 잡곡을 섞어서 먹는다든가 아니면 외투를 매 해마다 사던 사람이 올해는 싹 닫고 안 산다든가. 이런 경제적인 구매활동도 하락하게 되는 그런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럼 수치로 나온 북한 경제 어느 정도 하락했는지 어느 정도 어려웠는지 이런 게 나온 게 있나요?

    어떤 정확한 통계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고요. 북한 경제를 연구하는 전문가라든가 국제적인 신용평가사라든가 이런 데서 북한 경제 올해 전망을 했는데 -6%~-10% 정도의 경제성장을 할 것이다. 경제가 후퇴하는 거죠.

    대북제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먹고사는데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었단 말이죠. 그런데 완충작용을 했던 장마당 자체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에 아마 코로나19로 인해서 북한 주민의 민생이라든가 식량 사정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있을 것으로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지난여름에는 그야말로 물 폭탄까지 쏟아졌잖아요.

    삼중고를 겪었죠. 워낙에 대북제재 때문에 안 좋은데 코로나19가 터져서 무역도 막혔지 그 와중에 여름에 아주 큰 물 피해가 있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아마 김정은 집권 이후로 아주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올해 장마를 54일간 장마가 있었다, 이렇게 얘기해서 역대 최장이다 얘기 하잖아요. 우리도 장마 피해가 있었지만 북한 주민들이 홍수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는 정말 이야기 나누면서도 안타까웠습니다.

    당시 북한의 상황을 발 빠르게 전하고 또 탈북민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서 주민들의 힘겨운 삶을 짐작해볼 수 있었습니다.

    7~8월 장마철 기간에는 정말 집에 붙어 있을 새가 없죠. 자전거 타고 자기 담당 농장에 나가 가지고 그때 이제 큰물에 옥수수밭이나 이런 거 떠내려가지 않게 물도랑 치기 하고 그 다음에 이제 논밭 물 빼기 장마철 때는 비까지 맞으면서 다녀야 되니까 지금 그때 생각하면 끔찍해요.

    홍수, 북한 말로 큰물에 자기 재산을 지키기 위한 주민들의 지혜도 엿볼 수 있었는데요. 곡물이 우선이니까 곡물 옮기고 또 비 오는 장마철 내 입을 수 있는 옷 그리고 또 귀중품 같은 것들 다 이제 달구지에다 싣거나 아니면 등짐을 지어서 높은 곳에다 옮겨놓는 거죠.

    그리고 가축을 많이 키우다 보니까 북한에선 가축을 지키는 것도 정말 중요한 일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소가 보면 헤엄을 되게 잘 쳐요. 사람이 고삐 들고 앞에서 끌어주면 하고 소 잔등에 애들도 태워서 건너오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현금사수 노하우가 있었습니다.

    현금을 레자 바닥에 큰돈 5000원짜리를 쭉 깔아 놨다가 장마철이 되면 싹 다 걷었어요. 걷어서 돌돌 말아서 비닐에 싸고 실질적으로 그 지역에 높은 곳에 나만 알 수 있는 곳에 밤에 땅에 묻어 놓기도 하고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주민들이 안간힘을 써가면서 대처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네. 그런데 올해 비 피해는 특히나 피해를 입은 지역이 북한의 곡창지대여서 고난의 행군 때보다 더 힘들다, 아니다 그 정도는 아니다, 이런 이야기들이 계속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농업 전문가를 모시고 자세히 알아보기도 했었죠.

    지난해 태풍 링링에 비해 2배 정도 피해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8호 태풍 바비는 북한 최대 곡물생산지 황해남북도와 평안남도를 또 9호 태풍 마이삭은 함경남도, 10호 태풍 하이선은 함경도와 강원도 지역에 상당한 피해를 줬는데요.

    태풍과 폭우로 인해서 약 8만 4천 톤이 추가 손실이 되면 올해 북한은 약 한 94만 톤 정도의 식량이 부족하지 않을까 이렇게 추정이 됩니다.

    식량이 부족하다 그러면 다른 나라에서도 수입하면 되기도 할 텐데 여의치가 않은 상황이죠?

    중국 관세자료에 의하면 올해 코로나로 인해서 곡물수입량이, 우려할 정도로 많이 줄었고요.
    또 여기에는 수입을 하기 위한 돈이나 이런 것들이 있는데 구매력에 상당히 좀 악화한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사실 예전에 고난의 행군 때 막 아사자가 속출하고 그랬잖아요. 그때만큼 심각한 건지..
    그 정도는 아닌 건지 궁금한데요?

    고난의 행군 시기에 식량난이 굉장히 심각해진 이유 중에 하나가 전국에 균등하게 배분할 수 있는 운송할 수 있는 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은 시장도 형성이 되어 있고 또 물류 유통망이 또 형성되어 있고 현재는 어느 정도는 대체할 수 있는 그런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올해는 이례적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수해현장을 발 빠르게 시찰하고 또 수도당원을 피해지역에 보내면서 복구에 총력을 다 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것도 코로나19와 무관하진 않겠죠?

    네. 북한이 예전 같았으면 외부의 지원도 받고 여러 가지 도움을 받았을 텐데 코로나19로 그런 것들도 다 닫혀있고 북한 자체도 굉장히 자력갱생 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일 때여서 아무래도 경제상황이 너무 안 좋은데 엎친 데 엎친 격으로 이런 악재들이 계속되니까 지도자의 입장에서도 당의 입장에서도 매우 위중하게 이 상황을 다뤘던 것 같습니다.

    북한의 식량 상황 내년엔 나아질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저는 좀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일단 어떠한 걸 이뤄내는데 산통을 겪어야 되잖아요.

    최근에 조사되는 그런 내용을 보게 되면 북한이 장마철이 가을을 앞둔 시기이기 때문에 그때 곡물이 많이 못 쓰게 되고 이러잖아요. 그러니까 생육 일이 짧은 종자를 개발하기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을 들인다고 해요. 그래서 종자혁명, 이건 이미 전부터 북한이 강조해오던 건데 그런 일환으로 각 연구소들의 젊은 인력, 성과를 낼 수 있는 그런 인력들도 교체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의 식량 상황이 당장은 조금 안 좋을 것 같기도 해요. 왜냐하면 코로나와 여러 가지 삼중고가 있었기 때문에 당장은 좀 안 좋을 것 같긴 한데 어쨌든 북한도 영농기술을 많이 발달시키려고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면 더 식량 사정이 좋아지겠죠. 그런데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원래 위기라는 게 닥치면 이러한 위기에 대응할 능력이 없는 취약계층들이라든가 아주 열악한 상황에서 살고 있는 경제적 형편이 안 좋은 사람들은 매우 식량이 어려워질 거다. 전체적인 양이 늘 수도 있고 줄 수도 있지만 이 분배는 배분은 굉장히 격차가 심하게 생길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네. 여러 변수에 대해서 북한 당국이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하느냐가 또 관건일 것 같네요.

    네. 올해 북한이 삼중고로 굉장히 힘들었지만요. 그 속에서도 어떻게든 열심히 살아가는 주민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2020년 북한 주민들의 삶의 변화에 대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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