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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평화와 통일의 현장 365일

평화와 통일의 현장 365일
입력 2020-12-26 08:00 | 수정 2020-12-2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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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2020년,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죠?

    코로나19로 그 어느 해보다 힘든 한해였는데요.

    ◀ 차미연 앵커 ▶

    네, 지난 1년간 찾아갔던 통일 현장들도 여느 해와 조금 달랐습니다.

    어떤 모습들이었는지 이상현 기자가 그 현장들을 정리해봤습니다.

    ◀ 리포트 ▶

    2020 경자년, 평화와 통일의 현장 탐방은 북녘과 맞닿아 있는 동해안 최북단, 강원도 고성에서의 새해맞이로 시작됐습니다.

    "건강합시다. 가족끼리. 행복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과거 금강산관광이 이뤄지던 시기, 길목역할을 하며 사람들로 북적댔지만 관광중단 이후로 10년 넘게 폐허가 되다시피 한 곳인만큼 남북관계에 대한 소망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루빨리 대한민국 국민이 북한에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올해 현장에서의 가장 큰 이슈는 역시 연초부터 불거진 코로나19였습니다.

    마스크대란이 한창이던 지난 3월초, 통일전망대는 한 탈북민 약사가 운영하는 약국을 찾았는데요.

    이곳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마스크요..마스크 금방 다 나갔어요..아 금방 다 나갔나요? 3분만 빨리 와도 살수 있었겠는데..."

    마스크 품귀현상이 계속되다보니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하나둘씩 등장하기 시작했는데요.

    탈북민들도 그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에코백같은 수공예품을 만들던 이 탈북여성들은 대신에 면마스크를 만들며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박하늘/ 탈북민]
    "저희도 같이 한몫 했다..마음이 좀 뿌듯한 것도 있고, 같이 그저 겪는다 하는 심정도 좀 있어요."

    코로나19가 심각해지자 통일을 위한 현장들도 온라인으로 대체되기 시작합니다.

    먼저 탈북민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인 여명학교는 일반학교들처럼 온라인으로 개학과 수업을 이어갔고, 남북을 잇는 문화소통구역으로 새로 지어진 남북통합문화센터의 개관도 온라인으로 이뤄졌습니다.

    공연장의 모습들도 달라졌습니다.

    계절의 여왕 5월, 강원도 접경지역에서 펼쳐진 DMZ 평화이음콘서트의 무대 앞은 인기가수의 출연에도 불구하고 텅 빈채 진행됐습니다.

    "이승철 노래 my love"

    마치 자동차극장처럼, 관람석은 자동차들이 대신했고, 관객들의 박수 대신 자동차의 경적소리가 그 공간을 메웠습니다.

    [이승철/ 가수]
    "제가 자동차하고 얘기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데뷔 35주년이 된 올해인데"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임진각에서 펼쳐진 탈북민 예술단의 공연 역시 관중이 없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통일의 춤사위를 선보였습니다.

    음악과 춤, 그리고 미술.

    북한 문화 엿보기는 올해도 현장탐방의 주된 콘텐츠였습니다.

    먼저 한국전쟁 당시 남한에 가족을 두고 북으로 떠났던 황영준 화가의 유작들은 그리운 금강산과 백두산을 우리 눈 앞에 그대로 가져다 놓았습니다.

    역시 북한으로 갔던 한국 근대무용의 선구자, 최승희가 월북 이후 소련 순회공연을 할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들은 처음으로 발굴돼 사진집으로 나오기도 했고, 최근 발굴된 해방 직후의 북한 초기 영화들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용광로/첫 공개 북한영화(1949)]
    "동무를 통해서 우리의 손으로 해결 안되는게 없다는걸 깨달았소."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우리 사회 여러 분야에 진출해 활약하고 있는 탈북민들의 이야기도 올 한해 빼놓을 수 없는 통일의 현장이었습니다.

    10년전 자신의 카페를 갖게 된 바리스타부터, 고향 청진과 비슷해 정착했다는 강원도 동해에서, 먼저 하늘나라로 간 아내의 빈 자리를 채우고 있는 늦둥이 딸 금복이의 꿈을 싣고 매일매일 노래를 흥얼거리며 운전대를 잡는 택시운전사.

    "내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인데..(노래. 박수)"

    탈북이후 배운 재봉기술로 무슨 옷이든 척척 고쳐내 동네에서 입소문을 탄 수선집 사장님.

    요즘 뜨는 개인방송을 활용해 하고싶던 말들을 쏟아내며 돈도 벌고 소통욕구도 해결하는 유튜버들까지.

    탈북민들의 세계는 더욱 다양해졌고 그만큼 더 풍성해졌습니다.

    과거 우리 대중음악의 발상지였고,

    애드포(신중현) '빗속의 여인' '커피한잔'

    지금은 문화기지촌으로 변신중인 동두천 미군기지촌같은 여러 장소를 살펴보며 저희도 함께 했습니다.

    "최근 수년간 많이 바뀌었고, 또 바뀌고 있다는데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지금부터 구석구석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때로는 한번 들어가보고,

    "도로에 설치된 이 파란선이 바로 남방한계선입니다. 이 안쪽이 비무장지대인건데요, 차량을 타고 한번 들어가보겠습니다."

    한번 들어도 보고,

    "잠시후 이곳에선 예선을 통과한 16개팀의 결선공연이 펼쳐집니다. 코로나19때문에 이렇게 무관중으로 진행되는데요, 지금부터 한번 감상해보시죠."

    한번 찾아가 보기도 했습니다.

    "이곳에선 탈북민들을 대상으로 한 골프캐디 양성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한번 찾아가 보겠습니다."

    코로나19는 1년 내내 우리를 짓눌러왔고, 새해가 얼마남지 않은 지금, 오히려 그 위세를 더 크게 떨치며 우리 사회를 옥죄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화와 통일을 향한 우리의 염원과 노력들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내년의 코로나 상황은 분명히 나아질 겁니다.

    그만큼 우리의 희망찬 움직임 역시, 신축년 새해엔 더 활발해지고 더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통일전망대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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