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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2020 북한 달라진 생활상

2020 북한 달라진 생활상
입력 2020-12-26 08:04 | 수정 2020-12-2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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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주에 이어서 2020년 북한 주민들의 변화된 생활상을 한눈에 정리해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네. 삼중고를 겪으면서 힘든 한 해를 보냈지만 그 속에서 북한 주민들 삶에는 작은 변화도 있었는데요. 함께 정리해주실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지난 1년 되돌아보면요. 북한 주민들 삶이 우리랑 정말 비슷한데? 싶은 것도 있었고요. 또 어떤 건 상당히 다른 것도 있고 그랬어요.

    그랬죠. 제 주변에서는 '북한 정말 그렇대. 몰랐어.' 이런 얘기 많이 하거든요. 두 분은 거의 고정 패널이시니까 주변에서 그런 얘기들 많이 들으셨을 거 같아요.

    주로 학계, 대학 연구 교수를 하시는 분들도 많이 전화 오고. 누가 알려주던데 통일전망대 보면 전문적인 지식을 가져갈 수 있다, 이렇게 해서 꼭꼭 챙겨본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오 너무 좋은 채널이 아니냐. 저도 덕분에.

    박사님은 어떠세요?

    뉴스에서만 보던 약간 무겁고 심각한 북한의 이면, 북한의 진짜 생활상이라든가 흥미로운 점들을 많이 접하게 돼서 되게 잘 보고 있다는 인사를 아주 많이 받았습니다.

    말씀 들으면서 보람도 느끼고요.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 이런 다짐도 하게 됩니다. 근데 올해는 사실 코로나19로 시작해서 코로나19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우리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비대면 사회가 된 게 제일 큰 거 같아요. 이제는 쇼핑도 온라인으로 하고 회의도 온라인으로 하고 연말 모임은 랜선으로 대체하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그런데 북한도 이런 코로나 속 변화가 있다고 해서 전해드렸습니다.
    북한의 온라인 쇼핑몰 만물상이었죠. 북한에서 불리는 이름은

    전자상업봉사라고 따로 불립니다.

    그렇군요. 전자상업봉사에는 뭘 파는지 한 번 볼까요? 신발, 화장품, 식료품, 보건·의료품 다양하네요. 건강식품이 인기가 봐요.

    북한 주민하고 통화하면 요새는 면역력 챙기느라고 뭐도 먹고 뭐도 먹고 해야 된다.

    만물상을 사용하는 방식은 우리와 비슷했죠.

    만물상은 휴대폰을 통해 전자결제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렇게 온라인 봉사를 국내로 확장하기 위해서 은행도 활용할 수 있게끔 하고 배달업체를 증가한다는 그런 기사를 냈거든요.

    그리고 반조리 식품 포장음식도 인기라는 소식도 전해드렸는데요. 특히나 소고기 통조림이 인기라고 해서 저희가 실물을 입수해서 보여드리기도 했습니다.

    전면에 소고기 통졸임이라고 딱 쓰여 있는 게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렇게 시장화가 진전이 되고 또 주민들의 생활 향상을 목표로 하면서 돼지라든지 닭이라든지 이런 공장 기업들. 특히 현대화된 설비를 바탕으로 설립된 공장기업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걸 의식주라고 하잖아요. 근데 북한에서는 식의주 이렇게 얘기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네. 사실은 식의주를 한 게 2000년대 초반인 거 같아요. 예전에는 그냥 의식주였어요. 고난의 행군 겪으면서 어느 정도 식생활이 올라선다는 즈음에 갑자기 식의주로 바뀐 거예요. 그만큼 북한 당국이 그거에 대해서 집중한다는 걸 알 수 있는 거죠.

    근데 식량난이 어느 정도는 회복이 되고 있잖아요. 예전의 고난의 행군만큼의 어려움이 있는 건 아니니까요. 그렇다 보니까 이제는 다시 의 쪽으로 옷이나 복장이나 이런 것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당국에서도 뭔가 잘 차려입은 것을 문명화된 모습이다, 단지 먹을 거에만 신경 쓰는 게 아니라 선진화 된 사회의 시민이 어떻게 해야 되는가 라는 걸 보여줄 수 있는 게 바로 의다. 그래서 당국에서도 이렇게 입어라 저렇게 입어라 단정하게 입어라 화려하게 입어라 이러한 식의 방침들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통일전망대는 올해 북한의 패션 트렌드도 알아봤는데요.

    네. 그랬었죠. 사실 북한 주민들의 옷차림 이렇게 생각하면 대부분 남성의 경우 짙은 군복 같은 스타일, 그리고 여성의 경우는 개량한복 입는 거 아니야?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죠. 화면으로 만나볼까요?

    화려해진 것 같아요, 진짜. 옷에 무늬도 들어가고 이렇게 디자인도 여러 스타일로 많이 바뀌어 가지고 되게 많이 놀랐습니다, 진짜.

    달린 옷 형식 이렇게 되는데 달린 옷이요? 달린 옷이 뭐예요?

    달린 옷이요. 위아래가 달린 옷이에요. 원피스.

    민소매를 입고 싶다, 여성들이. 그런데 입었는데 통제당할 것 같으니까 위에다 카디건 살짝 이렇게 짧은 카디건을 걸쳐서 민소매 같은데 아닌 것을, 아닌 식으로 그렇게 입고 다니는 것 같아요.

    북한 패션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건 확실한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올 가을, 겨울 북한에선 어떤 게 유행 패션일까요?

    여기는 을밀대 피복 전시장입니다.

    시각적으로 볼 때 먼저 색입니다. 밝은 색으로 입고 부서에 들어갔다고 해보시오. 희열과 낭만, 뭔가 생기발랄하고 정열이 불타는.

    색상이 저게 어른들 색상이 아니에요. 유치원 아이들. 사실 어른들이 저걸 소화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죠, 2000년대까지는.

    저희가 북한의 올 가을 겨울 패션을 유명 디자이너 황재근 씨한테 컨설팅 받기도 했었거든요.

    [황재근/패션디자이너]
    “일단은 패션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형이에요. 실루엣이라고 하는데. 미니사이즈, 미니스커트라든지 혹은 굉장히 길다든지 이런 실루엣의 변화는 없고 굉장히 정해져 있어요.”

    1960년대, 70년대 우리나라 패션과 비슷하다, 이런 흥미로운 평가도 있었습니다.

    [황재근/패션디자이너]
    “지금의 북한에서 컬러를 강조하는 이 패션은 우리나라 60~70년대 새마을 운동이 있던 시대에 사람의 컬러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보면 될 것 같아요.”

    그렇다면 내년 봄 패션을 예상해본다면요. 혹시 이런 패션이 유행이 됐으면 좋겠다 싶은 것도 있으신가요?

    저는 항상 아쉬운 게요. 청바지도 입고 다니고 그런 밝은 톤의 청바지는 자본주의의 산물이라고 하잖아요. 그런 걸 없애고 청바지도 같이 공유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마스크를 벗을 수 있으면 좋겠고요. 북한은 어쨌든 단정한 디자인의 옷을 선호하거든요. 덜 단정한 옷을 입어도 규제받지 않았으면. 제가 기억하기로 제가 90년대에 대학을 다녔는데 그때 배꼽티라는 게 유행을 해서 어르신들이 말세다 이런 얘기를 했었거든요.

    X세대

    네. X세대. 그래서 우리나라도 그랬던 시절이 있었던 거죠. 그만큼 조금은 파격적인 디자인의 옷들도 입을 수 있고 규제당하지 않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경제는 침체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패션 트렌드가 화려한 색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걸 보니까 사실 진짜 불황에는 미니스커트 이런 얘기도 떠오르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사회 분위기가 침체되어 있겠죠. 그렇다 보니까 북한 당국에서도 경제적으로 당장 해줄 수 없더라도 사회적인 분위기를 붐업시킬 필요는 있을 겁니다. 주민들이 좀 더 화사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은 아니더라도 좀 더 사회를 밝게 보일 수 있게 만드는 이러한 패션에 신경을 쓰고 그래서 주민들한테도 밝게 입어라, 어떻게 입어라. 이런 식의 방침을 내리는 것 같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북한에서도 가장 눈에 띄게 변화를 겪은 게 바로 집, 부동산 시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죠. 북한도 어느 지역이냐, 시장에 가까우냐, 몇 층이냐. 이런 입지조건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북한의 부동산 상황도 살펴봤습니다.

    평양주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핫플레이스는 어떻게 됩니까?

    평양에 대동강을 중심으로 서평양과 동평양 이렇게 두 개의 부분으로 나눠집니다.

    서평양 중에서도 본평양. 우리로 말하자면 평양의 강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선호되는 기준은 뭔가요?

    일단 본평양 같은 경우는 북한에서 유일하게 지하철이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평양 같은 경우는 워낙 난방과 전기가 중요한데요.

    요즘에는 동평양도 무역회사나 물류회사가 들어서면서 뜨고 있다 이런 소식 전해드렸죠.

    그런데 본평양하고 동평양 가격 차이가 상당했죠?

    본평양 같은 경우에 지하철이 다녀서 교통이 편리하고 난방과 전기가 비교적 잘 들어오기 때문이었는데요.

    예를 들면 본평양에 10만 달러의 집이라면 이게 동평양으로 가면 2만 달러로 떨어집니다. 약 5배 정도의 차이가 나고요.

    그리고 북한도 강이 보이는 아파트가 인기고요. 고층일수록 가격이 높게 책정되고 있다는데요.

    2012년도에 이제 아직 전혀 지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20만 달러에 거래가 됐었거든요. 그런데 35만 달러까지 갔다고 하더라고요. 지금도 이제 코로나19 이런 경제적으로 좀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그렇게 크게 내려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북한 주민들도 이젠 아파트를 선호하고 전망과 입지를 중시하는 변화가 생기는 것 같은데요. 내년 북한 부동산 시장은 어떨까요?

    일단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라든가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어서 매매가 많아야 집값의 변동이란 게 있잖아요. 근데 매매가 그렇게 많을 것 같진 않아요. 단기적으로 볼 때는 지금의 현상을 유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집을 주거 환경의 측면에서 사람들이 보기 시작했다는 거죠. 전망도 중요하고 입지도 중요하고 장기적으로 보면 좋은 입지에 있는 좋은 집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가격도 올라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2020년 북한 주민들 의식주 변화를 쫙 살펴봤는데요. 올해 변화를 한 마디로 평가해본다면요?

    사실 코로나19 또 올해는 연초부터 있었잖아요. 그리고 예년보다 더 긴 수해가 있었어요. 장마철이. 정말 어려운 속에서 장마라는 것까지 겹치면서 북한 주민들이 정말 어려웠을 텐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사가 생겨났거나 폭동이 일어났거나 그런 상황은 없는 거잖아요. 그렇게 잘 적응해서 어려움을 이겨 나가는 걸 보면 한민족은 생활력에 대한 DNA가 특출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올해의 변화일 수도 있고 최근 몇 년간의 변화로 느껴지는 것 중에 하나는 북한 주민들이 그런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생력이 매우 좋아지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주의형 인간으로 어떻게 하면 이 어려움을 타개할 것인가 라는 것을 스스로 극복하기 시작해서, 오히려 더 강인하게 이러한 상황을 살아남는 방법들을 체득할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2주에 걸쳐서 2020년 북한을 정리해봤습니다. 올 한 해 남북 주민 모두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네. 내년에도 북한 주민들의 변화된 생활상, 발 빠르게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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