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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버리면 오물이고 쓰면 보물이다"

"버리면 오물이고 쓰면 보물이다"
입력 2021-04-24 07:35 | 수정 2021-04-2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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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버리면 오물이고 쓰면 보물이다, 북한이 요즘 재자원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사용하는 구호라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폐지나 파유리처럼 버려지던 재료를 다시 제품을 생산하는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는데요.

    ◀ 김필국 앵커 ▶

    자력갱생을 기치로 내걸긴 했지만 원료가 부족한 탓에 더더욱 재자원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예 오상연 기자, 북한이 최근 재자원화하는 원료도 그렇고 활용 방법도 다양해진 것 같아요?

    ◀ 기자 ▶

    예, 최근엔 주민들에게도 폐자원을 적극 발굴해달라 당부하고 있는데요.

    기발한 아이디어를 적용해 재자원화에 성공한 사례들도 잇따라 방송에 소개하고 있습니다.

    ◀ 리포트 ▶

    [리화철/김정숙제사공장 부기사장]
    "누에고치로부터 명주실을 생산하는 과정에 폐수가 나오게 됐습니다, 누에고치 자체가 고단백이다보니까 폐수 속에 단백이 흘러나갑니다."

    이 실 공장에서는 폐수를 활용해 매일 200㎏ 넘는 단백질을 생산한다는데요.

    폐수에 녹아있는 누에고치의 단백질 성분을 뽑아 비료 등의 원료로 재가공한다고 합니다.

    [조선중앙 TV]
    "단백질, 탄수화물, 회분, 미량 원소 등이 많이 포함돼 있어 집 짐승 먹이, 유기질 비료, 영양액으로도 널리 쓰인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설명을 들으니 그럴 듯 하긴 한데요.

    이런 것도 재자원화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 기자 ▶

    다 쓴 치약 용기를 재자원화한 사업도 소개했는데요.

    치약 용기에는 보통 6g의 자재가 들어가는데, 이중 일부를 분리해 새 치약의 튜브나 재생수지관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문영순/평양치과위생용품 공장 기사장]
    "(치약 튜브) 몸체 부분만 해도 6g정도 들어가는데 3.5g은 우리가 재자원화해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은 3.5g을 절약할 수 있다는 소리입니다, 이게 작은 것이 아닙니다."

    ◀ 차미연 앵커 ▶

    기상천외하다고 해야 하나요?

    참 별의별 걸 다 재자원화하는 것 같아요.

    ◀ 기자 ▶

    재활용하는 재료도, 다시 만드는 상품도 예상을 뛰어넘는데요.

    기계 공장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보도블럭을 만들고 비료 재료로 쓰기도 합니다.

    [한성옥/함흥시 흥덕구역재자원화 공장 지배인]
    "이제는 쇳밥을 가져다가 색외장재, 색보도블록을 만들고 있습니다, 색감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 유안비료물이 나온다는 말입니다, 그걸로 질좋은 흙보산 비료를 생산해서..."

    지금 보시는 건 비닐 공장 일꾼들이 만들었다는 플라스틱 파이프인데요, 재활용 원료에서 나온 폐기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
    "재자원화해서 또 재자원화, 한마디로 말해서 파수지로 비닐 박막을 뽑은 다음 그 폐설물을 가지고 이 수지관을 생산한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재자원화하는 과정에서 나온 폐기물도 또 재자원화 한다는 거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원료가 될 수 있는 건 조금도 버리지 않고 다시 활용하겠다는 것 같은데요.

    최근에는 단위별로 '과학기술보급소'를 만들어 자체적으로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재명/강선비닐공장 지배인]
    "우리 공장의 울타리를 넘어온 모든 오물은 다 보물로 됩니다, 버리는 것이 단 한 가지도 없습니다."

    버려진 드럼통으로 쇠그물을 만드는가 하면 폐지로 학습장을 만들 수 있다고 선전하기도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쓰레기를 줄이게 되고 환경 차원에서는 긍정적으로 보이긴 하는데 얼마나 효율적일지는 모르겠어요.

    ◀ 기자 ▶

    북한의 재자원화는 환경보호 차원보다는 경제 산업적 측면에서 이뤄지고 있는데요.

    대북제재와 코로나 19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상태에서 부족한 물자를 최대한 쥐어짜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자투리 천으로 장갑을 만들고 파지나 파고무를 모아 다시 원자재로 쓰던 기존의 재자원화하고는 느낌이 다른데요?

    ◀ 차미연 앵커 ▶

    그런데 이렇게 재자원화를 하려면 기술력도 그만큼 뒷받침돼야 하는 거 아닌가요?

    ◀ 기자 ▶

    북한 매체에서는 올해 유독 과학 기술을 통한 원자재의 국산화, 재자원화란 구호가 자주 눈에 띄는데요.

    ◀ 리포트 ▶

    [제6차 세포비서대회 폐회사]
    "원료와 자재의 국산화, 재자원화를 실현하는데서 가치있는 창의 고안과 발명, 기술혁신을 한 모범적인 사람들을 적극 내세우고 선진적인 과학기술, 생산방법들을 도입하는데 적극 달라붙으며.."

    김정은 위원장도 얼마 전 세포비서대회에서 이 문제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지금 화면은 영환가요?

    아이들이 수다를 떠는 것 같은데 분위기가 꽤 진지해보입니다.

    [조선예술영화 '열성독자']
    자립 경제 발전의 기본 동력 아니?
    -아니?
    (아니 몰라)
    -아저씨, 아나요 아나요?
    (응? 전기)
    -전기!
    틀렸어요, 인재와 과학기술

    ◀ 기자 ▶

    게을렀던 작업 반장이 과학기술을 열심히 배우는 일꾼이 되겠다고 뉘우치는 과정을 담은 영화인데요.

    이런 현상을 없앱시다란 일종의 캠페인 시리즈물로 이번엔 안일한 자세를 꼬집고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 주민들로서는 마냥 재미있게 볼 수만은 없는 영화일 것 같습니다.

    ◀ 기자 ▶

    북한은 지난해 재자원화 사업을 등한시하면 처벌하는 재자원화법을 제정해 강도높은 재자원화 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길영란/일용품 수매상점 수매원]
    "파지, 파비닐, 하루에 500㎏ 들어오는데 어떤 할머니는 다섯, 여섯 번을 왔다는 말입니다, 나라에 보탬이 된다면 얼마든지 하겠다고 수매하는 주민들이 많다는 말입니다."

    동참을 독려하면서 또 여전히 버려지는 게 많다고 지적합니다.

    [한광혁/인민위원회 부장]
    "우리 집에는 뭐 없는데 이렇게 간단히 생각한다면 아무 것도 이 사업에 이용할 수가 없고 찾아볼 수도 없습니다, 모든 주민 세대들에서 많이 이런 유의 자재를 찾을 수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두 눈 더 크게 뜨고 재자원화 할 것들을 찾아나서라는 요구군요.

    ◀ 기자 ▶

    모든 것을 재자원화해 품질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다며 꼼꼼하게 폐자원을 모아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최근 열린 전시회에는 재자원화 사업에 동참하려고 집에서 쓰던 물건을 잔뜩 싣고나온 모자를 그린 연필화도 나왔는데요.

    [손명성/만수대창작사 실장]
    "나라 살림살이의 주인이라는 그런 자각을 갖고 재자원화 사업에 하나라도 보탬을 준다면 정말 우리 생활이 더욱 윤택해질 것이라는 것을 저는 이 작품을 통해서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뉴스는 물론 영화, 그림 할 것 없이 모든 매체를 총동원해 재자원화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오상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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