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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김일성·김정일 떼고 사회주의 애국

김일성·김정일 떼고 사회주의 애국
입력 2021-05-01 07:28 | 수정 2021-05-0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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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요즘 북한 방송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단어는 청춘, 그리고 청년이라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대규모 청년대회를 열고 각종 행사도 줄을 잇고 있다는데요.

    ◀ 김필국 앵커 ▶

    청년들에게서 나타나는 반사회주의 현상을 비판하고 사상무장을 위한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는데요.

    ◀ 차미연 앵커 ▶

    네, 오상연 기자. 먼저 최근 열린 청년동맹 대회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 기자 ▶

    예, 지난 27일 평양시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청년동맹 10차 대회가 열렸는데요.

    반사회주의를 뿌리뽑기 위한 투쟁에 나설 것을 강력 촉구했습니다.

    ◀ 리포트 ▶

    [조선중앙TV]
    "청소년들 속에서 나타나는 반사회주의, 비사회주의적 현상과의 투쟁을 강도높이 전개하지 못하는 문제들이 심각하게 비판됐습니다."

    당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건 사상적 각오가 부족해서라며 혁명적 사상공세를 강화하자는 결의도 이어졌습니다.

    "비사회주의적 현상을 쓸어버리고 사회주의 생활양식을 확립하기 위한 혁명적인 사상공세, 공세적인 방어, 강도높은 투쟁을 벌여나갈 것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얼마 전에도 김정은 위원장이 청년들 옷차림부터 언행까지 다 통제하겠다고 했었잖아요?

    ◀ 기자 ▶

    청년동맹은 노동당원을 제외한 만 14~30세의 모든 청년·학생이 의무적으로 가입하는 단체인데요.

    이들을 대상으로 사상 무장을 강조하면서 또 5개년 계획 수행의 돌파구를 열 수 있도록 핵심 동력으로 활약할 것도 당부했습니다.

    청년동맹 명칭도 김일성-김정일주의 청년동맹에서 사회주의 애국청년동맹으로 바꿨는데요.

    선대 지도자 이름을 빼고 사회주의를 넣으면서, 반사회주의 배격을 강조하고 사회주의 정상국가를 지향하는 의미를 살리려는 취지로 보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요즘 북한방송엔 특히 힘든 곳에서 일하기를 자원하는 청년들 관련 보도가 많다면서요?

    ◀ 기자 ▶

    예. 개인적 안위를 포기하고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청년들의 다양한 사례도 보도하는데요.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새신랑이 몰래 농장으로 탄원한 데 감동한 아내가 함께 농촌에 정착한 사연도 있고요.

    [조옥주]
    "남편의 얼굴이 여느 때 없이 무거웠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이상해 하면서도 더 묻지 않았습니다, 며칠이 지나서야 남편이 농촌으로 탄원하게 됐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김일성종학대학을 졸업하고 기자가 된 청년이 농촌 일꾼을 자청해 와 사기가 충만해진 농장도 소개했습니다.

    [리일준/금당협동농장 초급청년동맹위원장]
    "인생의 귀중한 청년 시절을 어떻게 살아야 하겠는가, 여기 금당벌로 달려나온 원식 동무의 모습은 정말 우리 리안의 청년동맹원들의 심장에 애국의 불을 세차게 지펴줬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이런 방송이 자주 나온다는 건 이렇게 동참해라, 독려하는 차원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 기자 ▶

    예, 여성들의 활약상을 부각하는 보도도 잇따르는데요.

    리향순이라는 이 여성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건장한 남자도 힘들다는 기계공장에 자원했다고 합니다.

    "희망을 꽃피울 곳은 많았지만 애국의 마음을 안고 영광의 땅 대안중기계연합기업소에 탄원해서 남자들도 다루기 어려워하는 3.2m 타닝반(공작기계), 타닝공(엔지니어)으로 일하면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군 복무 기간 시력을 잃고 제대한 영예군인과 결혼하는 젊은 여성에 대해서는 아름다운 청년의 미풍을 보여줬다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민경숙/락랑구역 승리2동 초급여맹위원장]
    "1년 남짓한 기간에 이 자신의 한 생을 바치겠다고 생각한 이런 처녀의 아름다운 미풍은 서로 돕고 이끄는 하나의 국풍이라고 생각합니다."

    ◀ 차미연 앵커 ▶

    청년의 노동력을 최대한 동원하겠다는 차원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 기자 ▶

    국경봉쇄, 대북제재 등으로 자원이 부족해지면서 청년 노동력 동원이 더 중요해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만큼 청년들의 충성심을 고취하고 결속하기 위한 행사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은 그동안 방역 때문에 국경을 아예 폐쇄하고 학교 수업도 정상적으로 하지는 못했었잖아요?

    ◀ 차미연 앵커 ▶

    그런데 최근에 대면 수업을 일제히 시작한 것 같아요?

    ◀ 기자 ▶

    예, 방역에 대한 긴장감은 여전하지만 분위기는 살짝 달라졌습니다.

    ◀ 리포트 ▶

    [조선중앙TV]
    "며칠 전 새로 일떠선 (평안북)도 안의 학교들에서는 일제히 수업이 시작됐습니다."

    중국과 맞닿아있는 평안북도의 87개 본보기 학교에서는 얼마 전 대면 수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지난주까지만 해도 교사가 학생 집을 직접 방문해 지도하는 이른바 안내수업 상황을 보도했었는데, 정말 분위기가 바뀐 거 같아요.

    ◀ 기자 ▶

    색색의 마스크를 쓴 채로 교과서를 보는 학생들 모습도 보이고요.

    별다른 거리두기도 없고 마스크를 안끼고 수업하는 선생님도 있습니다.

    자강도에서는 기차나 배를 타고 노래를 부르면서 학교가는 모습이 담겼고,

    "행복의 노래를 부르며 정다운 교정으로 향하는 학생*소년들과 등굣길에 오른 자식들을 바래며(배웅하며) 눈꿉(눈시울)을 적시는 인민들은 격정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평양 대성구역의 한 학교에서 체육수업을 하는 모습도 대외선전매체에 보도됐는데요.

    대부분 학교에서 정상 수업을 재개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 차미연 앵커 ▶

    지난해는 통상 4월에 하던 개학을 두달 늦추고, 또 방학은 길게 했었잖아요?

    ◀ 기자 ▶

    예. 그나마 하는 수업도 TV나 컴퓨터를 통해 원격으로 하는 등 사실상 학교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었는데요.

    올해 이처럼 대면수업을 재개한 건 북한이 방역에 나름대로 자신감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한편 김 위원장 집권 이후 후대사랑이라는 구호 아래 역점을 뒀던 교육사업을 차질없이 이행하는 모습을 강조하는 차원으로도 보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네, 여긴 평양인가요?

    꽃이 정말 예쁘게 피었는데요.

    ◀ 기자 ▶

    평양 모란봉인데요.

    만발한 진달래가 장관을 이루는데 시민들도 저마다 사진을 찍고 봄을 만끽합니다.

    "활짝 핀 꽃들을 보니까 막 심취되고 춤이 저절로 나옵니다, 이 세상에 우리나라 같은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오면서 흥얼흥얼 모란봉 닐리리야 추면서 왔어요."

    조선중앙TV는 평양의 봄을 담아보다란 특집 프로그램을 내보내기도 했는데요.

    그동안 기강을 다잡는 행사가 줄곧 이어졌던 만큼 무겁고 지친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는 한편, 전통을 강화하고 사상 통제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오상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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