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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500만명 폭탄 청년만이 살길?

500만명 폭탄 청년만이 살길?
입력 2021-05-01 07:56 | 수정 2021-05-0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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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앞서 잠깐 살펴봤듯이, 북한이 올초 당대회부터 시작해서 계속 이런저런 회의와 대회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청년동맹 대회를 열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청년동맹은 북한에서도 조직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하는데요. 청년동맹대회를 통해서 북한은 대체 뭘 하려는건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함께 하실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오세요.

    ◀ 김수경 / 조충희 ▶

    안녕하세요

    ◀ 김필국 앵커 ▶

    네. 지난 27일이었죠, 청년동맹 10차 대회가 개최됐는데, 규모가 상당했습니다. 화면 먼저 보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청년 전위가 되자! 김정은 결사옹위 김정은 결사옹위!"

    ◀ 김필국 앵커 ▶

    확실히 청년들 대회라 그런지 구호를 외치거나 함성을 지르는 소리가 무서울 정도로 우렁찹니다.

    ◀ 조충희 ▶

    아마도 엄청나게 준비를 했을 겁니다. 아마 3월 초부터 대회 준비위원회가 발족이 돼서 가동을 했을 거고요. 그 다음에 각 도 시군에서 대표를 뽑을 때부터 목소리 큰 애들부터 대표로 뽑았겠죠.

    ◀ 차미연 앵커 ▶

    한눈에 봐도 정말 많아 보이는데요, 조직원 수는 얼마나 되는건가요?

    ◀ 조충희 ▶

    북한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청년동맹은 500만의 총폭탄이 되자, 북한이 2천만 조금 더 되는데 할아버지들 빼고 애기들 빼고 하면 거의가 다... 청년동맹원 수가 5백만으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 김수경 ▶

    청년동맹은 만 14세부터 30세까지의 청소년하고 청년들이 모두 의무적으로 다 가입되는 하나의 단체구요. 각 하부조직에서 아주 열성자로 뽑힌 사람만 일부 이 대회에 참석해서 여러 훈련을 통해서 대회를 치루는거고요.

    ◀ 김필국 앵커 ▶

    우리나라에도 예전에 학도호국단이나 이런 청년 단체들 있었잖아요? 그런 단체들하고는 개념이 좀 어떤가요, 다른가요?

    ◀ 김수경 ▶

    학도호국단을 통해서 사상교육도 시키고 유사시에는 향토 수비도 시키는 그런 목적으로 결성되었던건데 개념이 비슷한 점이 있고요. 그렇지만 청년동맹은 훨씬 규모도 크고 강제력도 훨씬 더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이 청년동맹은 무조건 가입을 해야되는 건가요? 안하면 처벌을 받습니까?

    ◀ 조충희 ▶

    소학교 2학년 정도 되면 조선 소년단에 가입을 하고요. 소년단 생활을 하다가 만 14세가 되면 청년동맹에 의무적으로 가입을 해야됩니다. 만약 내가 청년동맹 생활이 싫다, 이렇게 선포하는 경우는 반동으로 몰려가지고 선생한테 끌려가야 됩니다. 이건 생각조차 할 수 없고요.

    ◀ 차미연 앵커 ▶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첫해부터 소년단이나 청년 행사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는데요, 영상으로 한 번 보시죠.

    ◀ 김필국 앵커 ▶

    김위원장이 소년단 상징인 빨간 머플러를 두르기도 했는데요. 저때만 해도 정말 말 그대로 청년처럼 보이는데요.

    ◀ 차미연 앵커 ▶

    그러게요.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직접 연설도 했는데요.

    "세상에는 우리 소년단원들처럼 수 백만명 모두가 붉은 넥타이를 매고 하나의 조직에 굳게 뭉쳐 앞날의 주인공들로 믿음직하게 자라나고 있는 학생 소년들은 없습니다."

    ◀ 조충희 ▶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 초기부터 사실 출구전략으로 민심을 사기 위한 전략으로 소년들한테 집중을 했습니다. 소년단 청년들한테. 상당한 정도로 소년단이나 청년들에 대해서 집권 초기부터 관심을 많이 돌렸던 걸로 그렇게 보여집니다.

    ◀ 김필국 앵커 ▶

    소년들에게 청년동맹원을 추켜세우면서 모범 사례로 소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 조충희 ▶

    애들한테 저렇게 일 잘하고 충성심이 높은 청년동맹이 돼라. 하는 격려하는 의미로 모범을 내세우는 의미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됩니다.

    ◀ 차미연 앵커 ▶

    근데 아까도 의무적으로 가입된다고는 하는데, 반대로 먼저 들어가려고 돈을 바치는 경우도 있다면서요?

    ◀ 김수경 ▶

    똑같은 날 다 같이 가입을 하는 게 아니고 열성자들은 조금 더 일찍 가입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그런데 예전에는 학교생활 모범적으로 하고 공부도 잘하고 이런 친구들이 먼저 가입을 했다면 요즘은 부모들이 돈이 많으면 선생님한테 뇌물을 주거나 해서 먼저 가입을 시키는 거죠.

    ◀ 김필국 앵커 ▶

    그만큼 북한이 청년동맹을 중요시하게 여긴다는 방증 같기도 한데요, 청년동맹은 언제부터 조직된 건가요?

    ◀ 김수경 ▶

    원래 김일성 주석 때부터 청년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거든요. 대중적인 청년조직을 만들어야겠단 생각에서 1946년에 민주청년동맹이란 걸 맨 처음에 만들었고요, 이후에 계속 용어가 바뀌어왔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정은 위원장은 20대때 집권을 했잖아요. 집권하기 전에, 10대, 20대 때는 청년동맹원이었을까요?

    ◀ 김수경 ▶

    김정은 위원장이 스위스에서 유학을 했잖아요. 들어와서는 공식적으로는 청년동맹의 단원이었겠지만 사실상 어떤 활동을 하진 않았을 테고 후계자 작업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청년동맹 단원이라기보다는 후계자로서 자리를 매김하게 된 거죠.

    ◀ 차미연 앵커 ▶

    조충희씨도 청년 시절 북한에 계셨었으니까, 청년동맹원이셨겠네요? 어떠셨어요?

    ◀ 조충희 ▶

    저는 다 과정을 거쳤고요. 조금 불행한 게 유일 사상 체계가 되면서 생활총화제도가 나올 때 제가 다 생활총화를 했다는 게 되게 슬퍼요. 일주일에 한 번씩 동맹생활총하를 했고 농촌 지원 나갔고 산에 가서 산나물 뜯기, 나무 베기, 나무 심기 이런 거 엄청 하고 저 지금도 그래서 산에 안 갑니다. 산에 가자는 사람 많은데 안 가고요.

    ◀ 김필국 앵커 ▶

    북한은 최근에 고난의 행군을 다시 선언하기도 했잖아요? 과거 고난의 행군 당시, 청년동맹은 어떤 일들을 했었나요?

    ◀ 조충희 ▶

    평양남포, 평양방직공장 개간한 현대화, 삼수지구에 있는 청년영웅발전소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 김수경 ▶

    시설물에 청년이라고 이름 붙는 게 많아요. 청년영웅도로 라든가 청년 발전소라든가. 그때 굉장히 많은 시설물들이 만들어졌습니다. 경제적 여건이 안 돼서 오로지 청년들의 노동력을 동원해서 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다 보니까 그때 의외로 많은 시설들이 만들어지는 아이러니한 결과가 있었던 겁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이 청년동맹을 중요시 할 수밖에 없겠어요?

    ◀ 김수경 ▶

    여러 가지 기간 산업들을 돌리려면 노동력이 절실한데 청년이나 군대가 가장 젊고 아주 양질의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집단이잖아요. 사상적으로 굉장히 마치 종교처럼 무장이 되어 있어야만 그렇게 어려운 일들을 군말 없이 해낼 수 있기 때문에 청년동맹에 속한 청년들의 사상 단속 같은 것들도 매우 역점을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당을 받드는 우리 청년들의 마음처럼 뜨겁고 거세찬 횃불의 바다가 10월의 광장을 붉게 붉게 물들이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보시는 건 지난해 열병식 끝나고 횃불 행진하는 화면인데요, 이것도 청년들이 하는 거라면서요?

    ◀ 조충희 ▶

    네. 청년의 존재가 선봉적인 존재로 되어있고 청년의 역할도 돌격대적인 항상 앞장서서 사람들 앞에 드러나고 사람들의 선전 선동에도 많이 동원이 되는데 저렇게 횃불 행진, 평양에서 진행되는 여러 가지 정치행사들 이런 데는 거의 다 90% 이상이 청년들이 동원되게 됩니다.

    ◀ 차미연 앵커 ▶

    진짜 청년들을 전 방위로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청년들 활동을 담은 기록영화도 있다는데, 함께 보실까요?

    "청년 강국의 상징으로 높이 솟아 빛나는 백두산 영웅 청년 발전소. 주체 혁명의 시원이 열린 백두대지 높이 올린 신념의 외침"

    ◀ 김필국 앵커 ▶

    건설 현장인 것 같은데요, “원수님 믿음이면 지구도 들어올린다” 라는 표어가 눈에 띕니다.

    ◀ 조충희 ▶

    저기가 아마 삼수지구인데요. 저 발전소가 아마 김정일 시기때부터 건설하다가 완공 못 한 게, 김정은 시기에 들어와서 완공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근데 보니까 다 청년들인 거죠? 눈이 펄펄 내리는데도 에너지가 엄청난 것 같은데요. 엄청 추워 보이는데도 건설자재를 나르면서 강물에 막 뛰어들기도 하고요. 한밤중에도 횃불을 손에 들고 작업을 하기도 하네요.

    ◀ 김수경 ▶

    저렇게 열성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집단은 오로지 청년들이겠죠. 큰 국가사업이 있거나 뭔가 노동집약적으로 빨리 어떤 걸 건설해야 되거나 할 때는 이 청년 돌격대원들이 아주 대거 투입돼서 빠른 시간 안에 속도전을 벌여서 빠른 시간안에 국가의 사업을 수행하는 것이죠.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저렇게까지 열심히 안해도 될 것 같은데요. 혹시 어떤 보상이라도 있습니까?

    ◀ 김수경 ▶

    훈장을 준다거나 아니면 당원이 되는 걸 쉽게 한다거나 이런 식으로 명예에 대한 보상을 주는데 점점 북에도 자본주의의 상업주의적인 물질문화가 들어오다 보니까 사람들이 이런 명예를 보상으로 어떤 게 움직이지를 잘 않는 거예요. 그래서 아마 지금 김정은 정권의 입장에서도 ‘아 단속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라는 생각에 지금 이렇게 청년동맹 대회를 10차 대회를 연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 차미연 앵커 ▶

    청년동맹 조직 자체들 보면 사실은 노동당 조직하고 비슷한 부분도 있는 거 같은데요?

    ◀ 김수경 ▶

    노동당의 후비대라고 청년동맹들은 말하곤 하는데 중앙위원회 밑에는 도 직할시위원회가 있고 그 밑에는 시군위원회가 있고 그 밑에는 초급 단체가 있고 이런 식으로 조직이 아주 촘촘하게 짜여있는데요.

    ◀ 조충희 ▶

    북한의 사회단체가 청년동맹이고 농업근로자 동맹, 직업총동맹, 여성동맹 이렇게 있는데 각 기관에 다 자기 조직을 가지고 있는 건 청년동맹밖에 없어요. 청년동맹이 군대, 보위부, 내각, 어느 기관이든 청년동맹은 다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말씀 들어보니까 워낙 촘촘해서 빠져나가려고 해도 힘들겠는데요.

    ◀ 김수경 ▶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라는 구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조직을 통해서 당국은 개인을 규율하고 그들의 사상을 통제하고 학습시키고 교육시키기 때문에 그 어느 삶의 지점에서도 조직생활은 피할 수 없는 것이 북한의 현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조직생활 싫어하는 저로서는 상상만해도 숨이 막힙니다. 가장 활발하게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하고 많은 걸 경험해야될 시기에 엄격한 규제 속에 틀에 박힌 생활을 해야된다는 게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요.

    ◀ 김필국 앵커 ▶

    네, 요즘에는 북한 청년들의 사상이나 가치관도 많이 바뀌고 있다는데요, 이른바 장마당 세대라 불리는 북한 청년들의 변화상, 다음 시간에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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