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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모내기도 속도전 식량난 해결될까?

모내기도 속도전 식량난 해결될까?
입력 2021-05-15 07:38 | 수정 2021-05-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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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에서도 이번 주부터 모내기가 시작됐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올 초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먹는 문제는 해결하라"고 지시했었는데요.

    그만큼 식량문제가 절박하다는 말이겠죠.

    ◀ 차미연 앵커 ▶

    네, 문제는 북한이 밖으로부터 제재를 받으면서 동시에 안에서도 코로나 19를 이유로 문을 꽁꽁 닫아걸고 있어서, 영농자재도 제대로 조달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자력갱생을 내세우는 북한은 과연 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최유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조선중앙TV/지난 11일]
    "여러 협동농장들에서 올해 모내기가 시작됐습니다."

    북한 말로 "모내는 기계", 즉 이앙기가 일정한 간격으로 모를 심어나갑니다.

    모내기도 관건은 '속도전'

    [김영식/청산협동농장 기사장]
    "모내는 기계의 만가동을 보장하고 운전공, 모 공급수들의 책임성과 역할을 높인다면 5월 15일까지는 기본면적의 모내기를 결속할 수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첫해인 올해 알곡고지를 무조건 점령하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은 외부에 손을 벌리지 않는 "자력갱생"

    이를 위해 과학기술, 인력, 자재 등 국가적인 역량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농사 첫관문부터 어려움에 봉착했습니다.

    볍씨를 뿌려서 모를 기르는데 필수적인 영양비료와 보온용 비닐을 수입할 수 없게 된겁니다.

    [권태진/GS&J인스티튜트 동북아연구원 원장]
    "조그마한 비닐하우스인 셈이죠, 그 안에서 모가 자라죠 보통 4월달에 모를 기르거든요, 날씨가 변동도 심하고 굉장히 추워서 잘못하면 (비닐을 씌우지 않으면) 모가 냉해를 입거든요."

    노동신문은 농민들이 벼모판 종합영양제, 즉 비료를 자체 생산했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차례 실패를 겪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부족한 비닐은 아예 '모판'을 줄이는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대신 작은 포트에 볍씨를 일일이 뿌려 볏모를 오래 기른 뒤 논에 심는 최신농법을 택했습니다.

    [로철만/자산협동농장 관리위원장]
    "현재 농장에서는 영양모와 영양냉상모를 위주로 해서 볏모를 기르고 있는데 확실히 다른 모를 기르는 것과 비교해봤을때 종자와 모판 자재를 절약하고"

    노동신문은 농사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당과 내각이 기계적으로 대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철저히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 중앙부처 차원에서 전력은 전력공업성, 영농물자는 화학공업성, 농기계는 기계공업성이 철저히 지원하라고 책임을 할당했습니다.

    농사에 정권의 명운을 건 셈입니다.

    [권태진/GS&J인스티튜트 동북아연구원 원장]
    "현재 정권에 대해서 상당히 불만이 고조돼 있습니다. 지금 식량마저 제대로 확보가 안 되면 언제 또 더 폭발할지 모르기 때문에 김정은 위원장으로서는 굉장히 조심스러우면서도 어쩔 수 없이 주민들을 괴롭혀야 될 상황입니다."

    농사 현장의 초급 간부들과 농민들의 분발도 촉구했습니다.

    핵심은 기계화와 과학영농, 먼저 모내기 철 농기계 가동률을 끌어올리라고 강조했습니다.

    [권태진/GS&J인스티튜트 동북아연구원 원장]
    "트랙터에 연료가 충분히 공급될 것인지, 그게 굉장히 중요한 요인입니다. 그리고 또 트랙터가 고장나지 않고 충분히 가용한 트랙터의 개수를 확보할 수 있는가, 지금은 북한이 UN의 제재를 받고 있는 국면이기 때문에"

    부족한 농사 인력은 과거처럼 학생이나 직장인을 대대적으로 동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제대군인 등 생산성이 높은 인력을 농촌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전환했습니다.

    또 기상이변 등 악조건을 이겨내기 위해 과거의 경험에 의존한 낡은 농사방법이 아닌 과학영농을 강조했습니다.

    [조선중앙TV]
    "과학농사만 틀어쥐면 얼마든지 횡포한 자연 속에서도 쓸모없이 버림받던 땅에서도 기존 공식을 초월하는 흐뭇한 작황을 거둘 수 있습니다."

    실제 전국의 농업인을 대상으로 모내기부터 밭작물관리까지 모든 과정의 기술전습회를 개최하고, 농기계 수리와 부품생산 분야에서 보다 많은 기술자들을 양성할 것도 주문하고 있습니다.

    일단 기온, 강수량 등 모내기철의 기상 기후 조건만 놓고 보면 올해 벼농사 전망은 예년에 비해
    나쁘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김용석/국립농업과학원 기후변화평가과 연구사]
    "제일 중요한 게 강수량입니다. (북한의) 강수량은 지금까지 지켜본 결과, 평년대비해서 63% 정도 풍부하게 강수량이 내린 것 같아서 모내기 하기 위한 농업 용수 확보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 현재까지 공개된 북한 당국의 대응방향은 고질적인 문제들을 드러내면서 해결방향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식량 문제는 당국과 농민의 안간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농업대책이 계획대로 실현되고, 올해 기상까지 좋아서 곡물 생산목표인 460만톤을 모두 다 달성한다고 하더라도 연간 소비량인 570만톤에 100만톤 이상 부족합니다.

    지난해 태풍, 호우로 인한 작황 감소 때문에 최근 옥수수 가격이 천원 이상 오르는 등 식량 가격 상승도 심상치 않습니다.

    [김영훈/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근에 식량 가격이 조금 오르고 있어요, 기름이라든지, 설탕이라든지, 밀가루라든지, 옥수수라든지, 식량 가격이 조금 오르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아무래도 식량 사정이 조금 예년에 비해서 안좋지 않을까 추측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농업당국이나 농민들의 분발을 촉구해봐야 국경 문을 닫아건 상태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김영훈/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모자란 식량은 아무래도 북한에서 충분히 공급할 수 없거든요. 모자란 식량을 외부에서 수입하거나 지원을 받아야 됩니다 그러려면 시장을 개방을 해야되겠죠."

    주민들의 먹는 문제만큼은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북한, 북한 농업의 누적된 문제 해결과 함께 대외관계, 코로나 방역 등 근본적인 정책 전환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통일전망대 최유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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