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필국 앵커 ▶
도쿄 올림픽이 두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코로나 위기에 일본 국민들의 반대가 높지만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는 무슨 일이 있어도 올림픽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 차미연 앵커 ▶
또다른 관심사는 북한의 참가 여부인데요.
북한 올림픽 위원회는 일단 불참 의사를 밝혔죠.
그런데 참가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라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과연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하고,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가능성이 있는 건지 최유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뉴스데스크/2016년 8월]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림정심은 한 체급을 올려 나온 리우에서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림정심/북한 역도선수]
"올림픽을 위해서 노력 많이 했습니다. 정말 힘들고 진짜 아픈데도 많지만…"
[조선중앙TV/2019년]
"우리나라의 박영미 선수는 3중 아시아선수권 보유에 이어 세계선수권을 보유하게 됐습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2관왕에 오른 북한의 역도 영웅 림정심.
지난 201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2019년 레슬링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제패한 박영미.
이들은 일찌감치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매진하고 있었습니다.
북한 선수들이 획득한 도쿄 올림픽 출전권은 8개 종목 18장.
그런데 북한은 지난 4월 돌연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북한은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체육'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올림픽위원회가 코로나 19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장애인 선수들이 참가하는 패럴림픽에는 불참한다고 국제패럴림픽위원회에 통보했습니다.
그런데 올림픽 본경기에 대해서는 북한 자체 홈페이지에 공고했을 뿐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에 통보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술적으로 올림픽 파견 선수들의 최종 명단 제출 기한인 7월 5일까지 북한 선수들의 출전 자격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북한이 명단 제출기간 마감 이후 뒤늦게라도 출전의사만 밝힌다면 올림픽 개막 직전 극적 참가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이정미/문화체육관광부 국제체육과장]
"평창에서도 1,2개월 앞두고 갑자기 북한이 참석한다고 결정해서 그때 참석한 사례가 있잖아요. 이번에도 도쿄 조직위원회랑 IOC에서 인정만해주면 막판에 북한이 참석한다고 했을때 참가가 가능하거든요."
우리는 물론 주최국인 일본, IOC 모두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습니다.
과거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 적이 있는 IOC 바흐 위원장은 직접북한 올림픽위원장과 통화를 시도하는 등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의 올림픽 참가를 설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도쿄 올림픽을 교착 상태에 빠진 한반도 프로세스 재가동의 계기로 삼기 위해, 일본은 올림픽 흥행과 납치자 문제 등 숙원사업 해결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북한의 올림픽 참가와 김정은 위원장과의 직간접 대화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한일 양국은 박지원 국정원장이 최근 스가 일본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이 올림픽 참가 가능성은 남아 있을까.
엿새전, 북한 노동신문은 국가대표급 선수들의 연습장 탐방 기사에서 "금메달로 조국의 영예를 떨치자"고 강조했습니다.
불참 선언 이후에도 메달을 향한 고강도 훈련이 지속되고 있어서 올림픽 참가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보통국가라고 하는 것을 명확하게 국제 사회에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체육, 특히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이기 때문에 북한이 그동안 올림픽에 많은 공을 쏟아왔고"
북한은 올림픽 등 세계무대에서의 성과를 체제 선전과 주민 결속에 적극 활용해왔습니다.
[조선중앙 TV]
"국제경기들에서 민족의 존엄과 기상을 힘있게 떨치며 온 세상에 남홍색 공화국기를 자랑 높이 휘날린 우리 체육인들의 위훈도"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입니다.
유례없이 강력한 코로나 방역조치 때문입니다.
여전히 국경을 완전봉쇄한 가운데 다음달 남한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도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연구위원]
"방역을 더 강화하고 있고 코로나에 대해서 더 쪼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또 미국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맞서 자력갱생 정면돌파를 선언한 북한이 대외관계 보다는 젊은 층 사상단속 등 내부 결속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코로나를 이용해서 내부의 여러가지 경제 불만이라든지, 통제하는 측면이 있거든요. 김정은식 코로나 정치로 봤을때도 이 상황에서 올림픽 참가나 월드컵을 할수가 없는거죠."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한반도 기류 변화에 맞춰 북한도 조심스럽게 입장을 바꿀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의 적극적인 대북 협상의지가 확인되고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재가동될 가능성이 보인다면 북한도 기회를 잡기 위해 올림픽에 일부라도 참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서 한반도 비핵화 평화프로세스를 진행시키겠다는, 특히 싱가포르 합의에서부터 출발하겠다는 명확한 입장을 바이든 대통령이 밝힌다면 북한도 호응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이 올림픽을 계기로 국제사회가 내미는 손을 잡으며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지,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통일전망대 최유찬입니다.
통일전망대
도쿄 올림픽 가나 안가나?
도쿄 올림픽 가나 안가나?
입력 2021-05-22 10:43 |
수정 2021-05-22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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