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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북한이 3D 애니메이션 만든 이유

북한이 3D 애니메이션 만든 이유
입력 2021-06-12 07:28 | 수정 2021-06-12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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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다가 장마 때처럼 장대비가 쏟아지기도 하고요.

    요즘 날씨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도 마찬가지라는데요.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고민이 많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가 하면 북한이 얼마 전 어린이용 만화영화를 새로 제작해 방영했는데 얘깃거리가 많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외신에도 소개됐다는데요.

    먼저 이 영화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박철현 기자, 어떤 만화영화인가요?

    ◀ 기자 ▶

    네 지금 보시는 화면은 북한이 최근 3D 컴퓨터그래픽으로 제작한 만화영화 '악마를 이긴 억쇠'인데요.

    ◀ 리포트 ▶

    북한만화영화 <악마를 이긴 억쇠>
    "이 화살은 동물만 맞추고 사람은 피하는 화살이다"

    지난 2019년 5월 만들기 시작했는데, 제작기간이 1년 3개월이나 걸렸다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화면을 보니까 꼬리 아홉게 달린 여우가 보이네요.

    ◀ 기자 ▶

    우리가 잘 아는 구미호를 모티브로 만든 작품으로 이 구미호가 바로 악맙니다.

    사람을 제물로 바치라는 등 마을 사람을 괴롭히지만 다들 순종하는데요.

    주인공 억쇠가 맞서기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바뀝니다.

    [마을사람]
    "우리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오이까.."

    ◀ 김필국 앵커 ▶

    악마가 뭘 의미하는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겠는데요.

    ◀ 기자 ▶

    북한을 위협하는 외세가 아닐까 싶은데요.

    구미호는 요술도 부리고 사람들을 못살게 굴지만 결국 억쇠는 구미호를 물리치고 마을은 평화를 되찾습니다.

    "제 힘을 굳게 믿고 용감하게 싸우면 그 어떤 악마도 다 물리칠 수 있단다."

    자신감을 갖고 단련하면 어떤 적도 물리칠 수 있다는 교훈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리은주/평양시민]
    "자기 힘을 믿으면 그 어떤 원수와도 싸워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데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대북제제 등 3중고의 어려움 속에서 북한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자력갱생하고도 맥이 통하는 것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내용은 단순한 거 같은데 영상의 수준은 상당히 높아 보입니다.

    ◀ 기자 ▶

    잡티 하나하나까지 사실적으로 세세하게 표현돼 있죠?

    [한옥선/4.26만화영화촬영소 창작자]
    "피부 질감과 머리카락, 의상 소도구의 진실감을 보장하는 데서 많은 애로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공정의 창작자들은 서로 합심해서 걸린 문제를 풀어나가면서 영화를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평양 현지에서 이 영화 제작자들을 취재해 보도한 AP통신은 "질과 스타일에서 한발짝 더 나아갔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의 애니메이션 제작 수준도 상당한 것 같습니다.

    ◀ 기자 ▶

    김정일 집권기 비약적으로 발전했는데요.

    과거 우리나라가 인건비 부담 때문에 1초에 8장에서 16장의 그림을 사용한 반면 북한은 미국 디즈니사처럼 1초에 24장의 그림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2천년대 초반에는 뽀로로 등의 작품을 우리나라와 합작으로 제작하기도 했었는데요.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기술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만화영화도 그렇지만 요즘 북한 방송 보면 드라마도 눈에 띄는 게 많더라고요.

    ◀ 차미연 앵커 ▶

    변화된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작품들도 있다면서요?

    ◀ 기자 ▶

    네, 최근 제작된 단막극이 속속 방영되고 있는데요.

    눈길을 끄는 대목이 많이 있습니다.

    ◀ 리포트 ▶

    다들 공부에 열중하는 시청각 자료실, 유난히 눈을 밝히며 모니터를 응시하는 사람이 보이는데요.

    "장훈"

    ◀ 차미연 앵커 ▶

    컴퓨터로 장기 게임을 하고 있었네요.

    ◀ 김필국 앵커 ▶

    우리가 "장이요!"라고 하는 걸 북한에서는 "장훈"이라고 하나 봅니다.

    ◀ 기자 ▶

    네, 게임에 중독된 이 남성은 밥상 앞에서도 휴대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자요"
    "아니아니아니 졸로 먹는다. 장훈!"

    자나깨나 게임생각 뿐입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 드라마에서 게임중독 얘기를 보니 꽤 신선하네요.

    ◀ 기자 ▶

    네, 수십년 동안 방영돼 온 '이런 현상을 없앱시다'란 제목의 캠페인성 단막극인데, 북한 방송은 최근 세 편을 잇따라 제작해 방영했습니다.

    재활용 가능한 폐플라스틱을 버렸다가 체면을 구긴 사람이나, 다른 사람의 충전기를 사용하다 눈총을 받는 사람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휴대전화 사용 장면이 늘어나는 등 변화된 생활상을 보여주는 장면도 많이 나옵니다.

    "미안하지만 지금 찾고 있는 가입자는.."
    "이런"

    ◀ 김필국 앵커 ▶

    미안하지만으로 시작하는 휴대전화 안내음이 인상적이네요.

    ◀ 기자 ▶

    네, 그런데 최근 방영된 이 단막극들이 공통으로 전하는 메시지가 있는데요.

    바로 과학기술의 힘입니다.

    <이런 현상을 없앱시다> 우렝이소동
    "난 말로만 과학농사요 선진농법이요 하면서 과학기술을 실속있게 배우려 하지 않다 보니 이런 소동을 일으키고, 웃음거리가 되지 않았습니까."

    과학기술 학습을 게을리하지 말자, 과학기술을 실생활에 잘 활용하자고 권장하는 겁니다.

    북한은 실생활은 물론 교육에서도 과학기술 분야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윙.."

    ◀ 차미연 앵커 ▶

    건물 복도를 기어가는 저건 뭔가요?

    ◀ 기자 ▶

    네, 소독용 로봇인데요.

    건물을 돌다가 사람을 만나면 "손을 내미세요"라고 말을 하고, 손을 내밀면 이렇게 소독약을 뿌려준다고 합니다.

    "소독이 끝났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신기하긴 한데요, 이 로봇은 왜 방송에 나왔을까요?

    ◀ 기자 ▶

    이걸 만든 게 전문가가 아닌 올해 13살 난 중학생이라고 합니다.

    [리학철/평천 초급중학교 부교장]
    "처음에는 초급중학교 학생이 로봇을 만들겠다는 게 놀랍기도 하고 믿어지질 않았습니다. 또 어떻게 만들겠는가 설마 하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만들어냈습니다."

    최근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조국의 이름난 인물들'란에 이 이야기를 비중있게 다루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학교 과외활동에 로봇소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기도 한데요.

    과학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과학지식 습득과 응용 능력을 강조하는 프로그램도 자주 방영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박철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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