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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연락소 폭파 1년 남북관계 어디로

연락소 폭파 1년 남북관계 어디로
입력 2021-06-12 07:33 | 수정 2021-06-12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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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지도 이제 1년이 다 되갑니다.

    재작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실패로 끝난 이후, 북한은 남북관계를 단절하고 강경한 모습을 보여왔는데요.

    ◀ 차미연 앵커 ▶

    하지만 최근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뭔가 분위기가 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오상연 기자가 남북관계를 진단하고 변화 가능성을 전망해봤습니다.

    ◀ 리포트 ▶

    1년 전,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뒤덮이더니 4층 건물이 순식간에 주저앉습니다.

    [조선중앙TV]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참혹하게 완전 파괴됐습니다."

    4.27 판문점 선언 합의에 따라 탄생한 남북연락사무소가 1년 9개월만에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겁니다.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화에 응하지 않으며 대남비난을 강화하던 북한이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삼은 겁니다.

    북한은 일주일전 이미 남북을 잇는 직통통신연락선을 완전히 차단했고 연락사무소 폭파를 전후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통일전선부, 인민군 총참모부까지 모두 나서서 남북관계를 대적관계로 전환하고 군사행동까지 준비중임을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2020년 6월 17일]
    "금강산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에 이 지역 방어 임무를 수행할 연대급 부대들과 필요한 화력구분대들을 전개하게 될 것이다."

    끝을 모르고 치닫던 북한의 강경발언은 김정은 위원장이 대남군사행동 보류를 지시하면서 진정되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MBC 뉴스데스크/2020년 9월 24일]
    "해양 수산부 공무원이 북한 황해남도 등산곶 앞바다에서 북한 군의 총에 맞아 숨졌고 북한 군은 그 바다 위에서 시신을 불태웠다고 국방부가 공식 발표했습니다."

    북한 해역으로 들어간 우리 공무원을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무참하게 사살했고, 미국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북한의 대남 비난과 도발은 계속됐습니다.

    [조선중앙TV/2021년 3월 25일]
    "3월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시험발사를 진행했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한미군사훈련을 이유로 남북대화와 교류 관련 기구들을 없애버리고 남북군사합의서도 파기하는 문제까지 검토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여정 부부장 담화]
    "전쟁연습과 대화, 적대와 협력은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

    김여정 부부장의 막말은 지난달까지도 계속됐습니다.

    지난달 한미 정상은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와 남북대화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양국은 북한과 외교적인 노력을 계속 하는 것에 합의했습니다."

    [문재인/대통령]
    "바이든 대통령님은 남북대화와 협력에 대한 지지도 표명했습니다."

    북한은 아직 한미 양국의 대화 제의에 대해 반응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한미정상회담 전후 남북간에 의미있는 소통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박 원장은 소통 채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코로나 19와 서해 공무원 사망사건 당시 남북정상의 친서가 오간 비밀 채널이 여전히 살아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북한이 대남비난을 자제하고 있는 점 등을 볼 때, 한미양국의 대화 제의에 관심을 갖고 입장을 정리중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역대 한미가 북한에게 공동으로 메시지를 발신할 때 사실 이보다 더 적극적인 메시지를 발신한 사례를 찾기 어렵습니다, 북한이 보기엔 이 정도의 성의와 노력이라면 대화의 접촉에 응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거란 건 분명하다고 봅니다."

    또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온 조선신보가 남북관계와 민족문제 해법의 기준으로 남북정상간 선언을 언급한 점도 눈에 띕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는(북한은) 남북관계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민족문제 해결을 위해서 기존에 했던 합의를 상당히 중요시 한다(는 메시지로 보입니다)"

    하지만 남북관계의 경색이 쉽게 해결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북한은 코로나 19 상황을 이유로 올림픽 불참은 물론 새로 부임하는 중국 대사의 북한 입국마저 막는 등 모든 외교 활동을 사실상 중단했습니다.

    미국이 새 대북정책의 내용을 대략적으로 북에 전달하고 구체적 설명을 위해 접촉을 제안했지만 북한이 "잘 받았다"며 만남에는 응하지 않는 것도 코로나 방역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남북대화는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북한이) 코로나19 비상방역체계를 지속 유지하고 있고 북중간의 물적 인적 교류에 있어서도 코로나가 장애 요소로 있기 때문에 아마 직접 대면 대화에 있어서는 장애요소가 되겠지만 비상방역체계를 확고히 한다는 그런 전제 조건 속에서 낮은 수준의 접촉 대화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또다른 복병은 오는 8월로 예정된 한미 합동군사연습입니다.

    남북관계의 여건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지만 여전히 북한의 침묵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통일전망대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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