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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도 장마 밤낮 없는 속도전

북한도 장마 밤낮 없는 속도전
입력 2021-07-03 07:36 | 수정 2021-07-0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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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이제 본격적인 장마철입니다.

    7월에 장마가 시작된 게 39년 만이라죠?

    ◀ 차미연 앵커 ▶

    네, 말 그대로 지각장마라는데요.

    그런데 올해는 장마 전에도 비가 적게 온 건 아니었잖아요?

    ◀ 김필국 앵커 ▶

    봄부터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고, 여름이 되고서도 국지성 호우가 계속되면서 피해도 컸어요.

    ◀ 차미연 앵커 ▶

    쨍하다가 장대비가 쏟아지는 게 참 도깨비 같은 날씨라고 해야 할까요.

    박철현 기자, 북한도 요즘 날씨에 관심이 많다죠?

    ◀ 기자 ▶

    네, 북한 방송은 장마전선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곳곳의 비 소식을 실시간으로 보도하고 있는데요.

    ◀ 리포트 ▶

    다음주 목요일인 오는 8일부터 북한에도 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될 거라고 합니다.

    [조선중앙TV]
    "7월 8일경에 장마전선은 북위 38도 부근까지 올라서면서 우리나라는 장마기에 들어서고 이날 대부분 지역에서 첫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견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지난해 워낙 비피해가 컸던 만큼 북한 전역에 비상이 걸렸을 것 같은데요.

    ◀ 기자 ▶

    네, 그래서 장마에 대비하자는 방송을 연일 내보내면서 경각심을 고취하고 있습니다.

    전 지역이 비상대비체제에 들어갔고, 위기 대응 지휘조를 조직하는 등 작년과 같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기 경험과 교훈에 기초해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대상과 요소들을 빠짐없이 찾아서 해당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곧 장마면 북한이 추진하는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겠군요?

    ◀ 기자 ▶

    그래선지 북한이 역점을 두고 추진중인 평양 살림집 건설 현장은 요즘 눈코 뜰 새가 없는데요.

    [조선중앙TV]
    "시간이 아까워서 밤낮이 따로 없이 전투를 벌이고 있는 여기 건설자들의 불같은 마음들을 우리는 가는 곳마다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빠른 공사 속도에 주민들이 놀라워한다는 인터뷰도 나옵니다.

    [평양 사동구역 주민]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한 층이 올라가고, 세네 밤 자고 일어나면 이게 꿈을 꾸는 것만 같은 그런.."

    ◀ 김필국 앵커 ▶

    말만 들으면 공사가 꽤 진척됐을 것 같은데 건설현장 모습은 잘 안보이는 것 같습니다.

    ◀ 기자 ▶

    네, 최근 상황을 유추해 볼 수 있는 게 김덕훈 내각총리가 현장을 찾았던 지난달 보도에서 배경으로 찍힌 건물 사진이 거의 유일한데요.

    ◀ 차미연 앵커 ▶

    김덕훈 총리 뒤로 멀찌감치 건물 두 동이 보이네요.

    꼭대기가 잘려서 정확치는 않지만 10층은 넘어 보이네요.

    ◀ 기자 ▶

    22층 골조공사를 끝냈다는 인터뷰도 있긴 합니다.

    [설주혁/살림집 공사 노동자]
    "지금 우리 부대는 저 22층 골조공사를 건설장적으로 제일 먼저 앞당겨 끝내고 공사망 건설에 또다시 진입하였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자재를 제대로 조달하기 어려운 만큼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는데요.

    비까지 많이 내린다면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 김필국 앵커 ▶

    만세대 살림집 뿐 아니라 보통강변에 또다른 주택공사도 하고 있죠?

    ◀ 기자 ▶

    과거 김일성 주석이 사저로 쓰던 5호댁 터에 고급주택 단지가 건설되는데요.

    건설현장 인근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이 얼마 전 SNS에 올린 사진을 보면 어느 정도 골조가 완성되고, 건물이 꽤 올라간 모습이 나옵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가 하면 또 요즘 북한에서는 새로운 노래 배우기가 한창이라고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방송에도 연일 나온다던데요, 어떤 노래인가요?

    ◀ 기자 ▶

    우리 어머니, 또 그 정을 따르네 라는 제목의 노래 두곡인데요.

    ◀ 리포트 ▶

    [조선중앙TV]
    "세상에 또 있으랴"
    "아아아 그 사랑 우린 못 잊어"

    지금 보시는 게 두 노래의 음악 편집물, 일종의 뮤직 비디오라 하겠는데 하루에도 몇번씩 연일 방송에 나옵니다.

    ◀ 김필국 앵커 ▶

    형식이 지금까지 봐왔던 북한 영상물하고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 기자 ▶

    녹음실을 배경으로 열창을 하고, 바닷가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모습도 담기는 등 메이킹 필름 같다는 느낌도 들 만큼 기존 제작물과는 많이 다릅니다.

    이 곡은 얼마 전 3차 전원회의 뒤 열린 국무위원회 연주단 공연에서 처음 공개됐는데, 요즘 북한방송에서는 당시 공연 녹화실황도 거의 매일 방영합니다.

    노동신문은 악보와 함께 두 노래를 상세히 소개한 특집 기사를 싣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온 나라가 새 노래 배우기와 보급 열기로 끓어 넘어 번지고 있는 데 대해서 전하는 기사들을 집중 편집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노동신문에 악보가 실렸다, 이게 간단한 의미는 아닌 것 같습니다.

    ◀ 기자 ▶

    노동신문은 북한 노동당의 기관지로, 북한 주민이 다 보는 신문이라 할 수 있는데, 그만큼 북한 당국이 이 노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노래에 대한 시민들 반응을 모은 특집 방송도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요.

    [평양 시민]
    "열 번 스무 번이라도 부르고 싶은 마음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이 노래를 이렇게까지 선전하는 이유는 뭘까요?

    ◀ 기자 ▶

    '우리 어머니'는 노동당을 형상화한 곡이고요,

    '그 정을 따르네'는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는 내용의 노래인데요.

    경제난 등으로 힘든 상황에서, 민심 이반을 막고,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보입니다.

    실제로 공연 보고 김위원장을 떠올렸다, 살이 빠진 김위원장 모습이 가슴 아팠다는 시민들 인터뷰도 이어집니다.

    "공연이 경애하는 총비서동지께서 인민들에게 하신 연설처럼 뜨겁게 열렬하게 느껴지게 됐습니다."

    "총비서동지께서 수척해진 모습 보이실 때 우리 인민들은 제일 가슴 아팠다는 것 모든 사람들이 다 말합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런데 뮤직비디오도 그렇고 공연에서도 유독 한 가수가 눈에 띕니다.

    ◀ 기자 ▶

    네, 지난 2018년 남북합동공연에서 이선희 씨와 함께 'J에게'를 불러 우리에게도 익숙한 가수 김옥주인데요.

    국무위원회 연주단 공연에서도, 뮤직 비디오에서도, 김옥주가 두 곡을 모두 불렀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지난 2월 광명성절 기념 공연에서 김위원장이 두차례나 앵콜을 했던 것도 바로 김옥주 노래였었죠?

    ◀ 기자 ▶

    그렇습니다. 당시에도 김옥주가 유독 많은 노래를 불렀는데요.

    이번 국무위원회 연주단 공연에서도 전체 16곡 중 11곡을 김옥주가 불렀습니다.

    김옥주는 과거 리설주 여사와 함께 은하수관현악단에서 활동했었다는데요.

    현재 북한에서 가장 독보적인 위상의 가수인 것 같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박철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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