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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北 해킹 위협 부상 "우주도 위협"

北 해킹 위협 부상 "우주도 위협"
입력 2021-07-24 07:34 | 수정 2021-07-2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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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최근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핵심시설이 잇달아 해킹에 노출됐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국정원은 그 배후로 북한을 지목했죠?

    정보 획득에서 자금 탈취까지,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점점 광범위하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급기야 한미 양국은 북한을 포함한 국제적인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공동대응에 나섰습니다.

    글로벌 사이버전쟁 시대 이제 북한의 해킹문제는 한반도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오상연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송유관을 마비시킨 건 러시아 러시아 범죄 단체입니다. 이건 미국 기반 시설에 대한 엄청난 공격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미국 동부지역의 연료수송을 나흘 넘게 마비시킨 컬러니얼 송유관 해킹사건, 미국의 주요 정부기관과 1만8천여개의 기업들을 10개월동안이나 해킹한 솔라윈즈 사건.

    바이든 대통령은 두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며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경고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교통국 컴퓨터 시스템도 해킹 공격을 받았습니다.

    자칫하면 지하철 참사로 이어질수도 있었던 해킹의 배후로는 중국이 지목됐습니다.

    [젠 사키/미국 백악관 대변인]
    "우리는 문제가 되는 중국의 사이버 활동과 관련된 사실을 공개적으로 적시하는 것 뿐 아니라 상응 조치에 들어가기 위해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이버 전쟁은 경쟁국, 적대국만 노리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국방부가 수출을 통제하는 해킹 프로그램, '페가수스'에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등 정상급 인사들과 각국 정치인 수백여명의 전화번호가 걸려들었습니다.

    우리에겐 북한의 사이버 공격이 점점 더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하태경/국회 정보위원회 간사 (지난 6월 18일)]
    "우리 대한민국 원전 핵심 기술을 연구하고 보유하고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북한 해커에게 뚫렸습니다."

    국정원은 지난달 한국원자력연구소가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에 12일 동안이나 노출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핵융합연구원과 한국항공우주산업 등도 해킹 공격을 받았는데 그 배후 역시 북한으로 추정됩니다.

    최근에는 통일부나 주요 인사들을 사칭한 이메일을 보내 관련 인사들의 계정을 해킹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승주/고려대정보보호대학원 교수]
    "해킹 프로그램이 뿌려지면 컴퓨터에 정보를 수집하는 그런 해킹 기능이 작동을 합니다.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고 어떤 정보를 취급할 수 있다 이런 걸 분석해요. 그 사람들 직군에 맞게끔 맞춤형 해킹 모델들이 설치된다고 보시면 돼요."

    북한의 해커집단은 인민군 정찰총국이 육성하고 운영하는데, 규모와 실력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입니다.

    지난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 해킹을 시도한 '김수키'와 소니 픽처스 해킹으로 유명해진 '라자루스', 라자루스의 하위조직인 '블루노르프', 그리고 국가기관이나 보안업체 해킹 그룹인 '안다리엘' 등은 이미 국제무대에서도 잘 알려져 있고, 작년에는 '비글 보이즈'라는 새로운 해킹그룹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무기, 외교안보, 에너지 등의 정보는 물론 각국의 금융기관과 가상화폐 거래소 등을 해킹해 외화를 탈취하고 최근에는 코로나 백신이나 진단관련 제약회사, 연구기관 등으로 해킹대상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연구위원]
    "굉장히 다층적인 제재망이 가동되다 보니까 북한이 정상적인 교역과 금융활동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라는 거죠. 코로나 때문에 타격을 받고 있는 측면이 있고 이런 배경적 요소 안에서 해킹은 국가 차원의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중요한 하나의 소스가(될 수 있다는 거죠)"

    북한은 자신들이 해킹의 배후로 지목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모략소동"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물론 미국도 북한의 사이버 전력 역량을 위협적으로 평가합니다.

    [네드 프라이스/미국 국무부 대변인]
    "북한의 사이버 활동은 미국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와 프랭큰 켄달 공군장관은 북한이 우주시스템과 지상통제소에 대한 해킹이나 전파방해를 통해 미국의 우주 전력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핵문제에 이어 사이버 안보가 북한 문제의 주요 의제가 될 수 있는겁니다.

    [김승주/고려대정보보호대학원 교수]
    "(미국은)정말로 해킹이 국가안보와 직결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다보니 동맹을 맺어서 중국 러시아 북한 이런 곳을 견제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거죠."

    한미 양국은 정상회담을 통해 '사이버 안보' 협력을 약속한 데 이어 실제로 실무자들간에 사이버 워킹그룹을 가동시켜 한미간 공동대응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보안 대상에 따라 국정원, 한국 인터넷 진흥원, 군 사이버 작전 사령부 등으로 분리된 대응체계를 통합하는 등 대응 마련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 필수적인 '사이버안보기본법'은 국회에서 발이 묶여 있습니다.

    개인, 기업, 정부 등 모든 주체의 활동기반이 사이버 공간으로 옮겨가면서 해킹의 피해는 군사안보를 넘어 산업 분야와 개인 재산- 정보 등으로 확대 되는 상황, 북한의 사이버 공격 대응책과 동시에 대북 외교에서의 대책 마련도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통일전망대 오상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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