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코로나 19와 대북제재 등으로 북한의 자원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죠?
◀ 차미연 앵커 ▶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만큼 원자재 관련 분야는 그야말로 비상이라고 하는데요.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최근 북한은 이른바 주체철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철 생산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나섰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독창적인 공법으로 철을 만든다고 자랑하는데요.
박철현 기자! 먼저 이른바 주체철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 기자 ▶
네, 북한은 요즘 각지 제철소 등에서 철 생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잇따라 보도하고 있는데요.
◀ 리포트 ▶
김책제철연합기업소 등지에서 철 생산 능력을 확장하는 공사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자체적인 기술과 원료로 철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조선중앙TV]
"원료의 국산화를 실현해나가면서 필요한 생산공정을 자체의 힘으로 꾸려 강철생산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한밤에도 트럭을 동원해 자재를 운반하고 중장비로 철근을 옮기는 모습도 연신 내보내고 있습니다.
"강철생산방법을 부단히 완성하면서 대담하게 설계하고 대담하게 실천해나가며 매일 많은 양의 쇳물을 뽑아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말하는 이른바 주체철은 어떤 건가요?
◀ 기자 ▶
철광석에서 철을 뽑아내려면 통상 코크스라는 재료가 필요한데요.
무연탄으로는 얻을 수 없고 높은 열을 내는 역청탄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역청탄이 생산되지 않고 비싼 코크스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었는데요.
코크스 대신 북한에 많은 무연탄을 활용해 철을 생산하는 방법을 지난 2009년 확립했고, 이를 이른바 주체철 공법이라고 말합니다.
과거 김정일 위원장은 주체철 제강법 완성이 핵실험 성공보다 위대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2009년 12월]
"3차 핵시험의 성공보다 더 위대한 승리이며 주체철 공업의 완성이고 주체적인 금속공업의 완성이라고 격조 높이 선언하셨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렇다면 북한에 철이 부족하지 않다는 건가요?
◀ 기자 ▶
북한의 철광석 매장량은 약 50억 톤으로 세계적으로 열 손가락 안에 꼽힐 만큼 많습니다.
하지만 제철 기술이 불완전하고 생산 효율이 떨어져 그동안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는데요.
자체 산소열법 용광로를 새로 세우면서, 지난 2018년엔 주체철 생산 체계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다시 공표하기도 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철은 산업의 쌀이라고도 하잖아요.
대다수 산업 설비의 재료가 되기도 하고요?
◀ 기자 ▶
네, 대북제재 속에서 자력갱생을 외치고 있는만큼 북한도 경제발전을 이루려면 반드시 철이 필요한데요.
올 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에서도 주체철 완성과 확장을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습니다.
"주체철 생산체계를 기술적으로 완성하고 능력을 확장하며 철강재 생산을 결정적으로 늘려야 합니다."
그래선지 최근 각 제철소마다 철 생산을 늘리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릅니다.
[조광하/김책제철연합기업소 책임기사]
"새롭고도 합리적인 기술혁신안들을 적극 받아들여서 지금 주체철 생산체계를 보다 더 기술적으로 완성하기 위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이 철 생산에 말 그대로 총력을 기울이는 것 같네요.
◀ 기자 ▶
주체철 증산의 열망이 예술 작품에 담기기도 하는데요.
용광로를 배경으로 붉은 옷의 무용수가 쇳물이 흐르는 것처럼 손을 흔드는 이 공연은 북한 국립민족예술단의 주체쇳물 쏟아진다는 제목의 혼성군무입니다.
또 이건 주체철이 쏟아진다는 제목의 유화인데, 북한 대외선전매체는 주체철 생산 성공의 순간 환희에 찬 모습을 보여준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최근 광부들의 삶을 다룬 드라마를 방영한 것도 눈길을 끌던데요.
◀ 기자 ▶
네, 룡양광산에 자원한 제대군인들이 노력영웅이 되는 과정을 그린 1990년대 드라마 백금산을 다시 방영했는데요.
[드라마 '백금산']
"12월 27일, 우리 소대는 드디어 연간 계획을 108kg 초과 수행했다."
백금은 마그네사이트를 뜻하는데, 고급 철강제품의 필수원료가 되기도 합니다.
북한의 마그네사이트 매장량은 세계 2위로 알려져 있는데요, 과거 드라마까지 다시 소환하면서 금속분야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김필국 앵커 ▶
네, 그런데 요즘 가을 장마 2차 장마란 말이 나올 만큼 비 소식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우리도 걱정이지만 이달 들어 비 피해가 컸던 북한은 더 심각하겠는데요?
◀ 기자 ▶
네, 북한에는 이번 주에도 곳곳에서 산발적인 폭우가 계속되면서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 리포트 ▶
[조선중앙TV]
"불안정한 대기의 영향으로 예상치 않았던 지역들에서도 때 없이 폭우와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주로 동해안 지역에 폭우가 내렸는데, 서해안 지역에도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한쪽에선 수해 복구에 여념이 없다는 소식이 연일 전해지고,
[로명성/함흥시 중장비 기사]
"밤에 차 정비하고 낮 시간에는 차를 만가동 보장하면서 (수해 복구) 공사 속도를 최대한 높여나가고 있습니다."
또다른 한쪽에선 수해 대비로 분주하다는 보도가 잇따릅니다.
[김영준/강계시 장자강관리소 지배인]
"현재 700m의 제방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계화수단을 총동원해 강바닥 파기도 동시에 내밀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이렇게 비가 계속 내리면 올해도 작년처럼 식량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겠는데요?
◀ 기자 ▶
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최근 북한의 식량 부족분을 86만톤으로 예측했는데, 이상기후가 계속되면서 식량난이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민족화해협력 범국민협의회 등 국내 10여개 단체는 대북 쌀나눔 운동을 시작하겠다면서, 쌀 10만 톤을 북한에 전달할 계획이라 밝히기도 했습니다.
[원영희/평화의 쌀 나누기 추진위원회]
"한반도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평화의 쌀 나눔사업을 결의하고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 모든 이들의 동참을 호소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다른 소식도 알아볼까요.
북한이 뒤늦게 도쿄 올림픽을 중계한다고요?
◀ 기자 ▶
북한은 지난 10일부터 거의 매일 도쿄 올림픽 주요 경기를 녹화중계하고 있는데요.
보시면 방송사고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영상에는 현장음만 있고, 해설이나 별도 언급이 없습니다.
올림픽 기간 중에는 방송을 전혀 안했는데, 북한이 도쿄올림픽 경기를 내보내기 시작한 건 폐막 이틀 후부터였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박철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통일전망대
"주체철 쏟아진다" 금속 자력갱생 총력
"주체철 쏟아진다" 금속 자력갱생 총력
입력 2021-08-21 07:32 |
수정 2021-08-21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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