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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트랙터·소방차 동원 심야의 열병식

트랙터·소방차 동원 심야의 열병식
입력 2021-09-11 07:27 | 수정 2021-09-1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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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그제 9월 9일이 북한에서는 정권수립 기념일이었다고 하는데요.

    북한은 심야 시간에 열병식을 개최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이번 열병식은 전략무기를 공개하고 결의을 다지던 예전 열병식과는 좀 달랐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정규군이 아니라 우리로 치면 예비군 같은 민간 군 조직이 중심이었다고 하는데요.

    ◀ 차미연 앵커 ▶

    오늘은 북한의 열병식 소식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박철현 기자, 눈에 띄는 대목부터 하나씩 볼까요?

    ◀ 기자 ▶

    네 열병식은 9일 새벽 0시, 김일성 광장에서 불꽃놀이와 함께 시작됐는데요.

    ◀ 리포트 ▶

    조용원 당 조직비서가 열병부대를 사열한 다음 김정은 위원장에게 보고하면서 진행됐습니다.

    [조용원/노동당 비서]
    "조선노동당 총비서동지, 열병식은 준비되었습니다. 당중앙위원회 비서 조용원"

    ◀ 김필국 앵커 ▶

    군 간부가 아니라 당 조직비서인 조용원이 사열을 했다는 게 이례적이네요.

    ◀ 기자 ▶

    이날 연설도 양복 차림으로 등장한 김정은 위원장이 아니라 선전선동을 담당하는 리일환 비서가 했는데요.

    [리일환/노동당 비서]
    "일심단결의 위력으로 현 난국을 타개하고.."

    자력자강으로 난국을 타개하겠다는 등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정규군은 나오지 않았다는데 열병식에는 어떤 부대가 참가했나요?

    ◀ 기자 ▶

    지난해 수해복구에 앞장섰던 평양시 당원사단종대가 선두에 섰고요.

    이어 각 도 노농적위군이 등장했습니다.

    김책제철연합기업소, 흥남비료연합기업소 등 각지의 기업소 종대도 모습을 보였습니다.

    [조선중앙TV]
    "농업전선에 더 많은 비료를 보내줄 열의를 안고 광장을 누벼가고 있습니다."

    철도 항공 등 수송 분야와 문화예술인 체육인 종대도 참가했고요.

    "금메달로 조국의 영예를 떨친 체육인들이 결전의 그날에는 총대로 조국의 운명을 지킬 맹세를 안고 열병광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김일성종합대학 등 각 학교, 의료진으로 구성된 보건성 종대도 뒤를 이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주황색 방역복을 입고 방독면을 쓴 사람들이 유독 눈에 띄네요.

    ◀ 기자 ▶

    비상방역종대인데요.

    외신들은 북한이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한 싸움을 지속하고 있다는 걸 주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밖에 우리 경찰에 해당하는 사회안전군, 이어 군견수색종대도 참가했고, 기계화종대는 오토바이와 다연장 로켓 등 재래식 무기를 실은 트랙터를 몰고 행진했습니다.

    열병식의 마지막은 소방종대의 소방차가 차지했습니다.

    "조국과 인민의 생명, 재산을 지켜 언제나 한몸 서슴없이 내댈 불타는 열의에 넘쳐있는 미더운 대오."

    ◀ 차미연 앵커 ▶

    열병식 하면 떠오르는 전략무기는 안 보이는 것 같습니다.

    ◀ 기자 ▶

    이번 열병식은 노농적위군과 사회안전군을 중심으로 진행됐는데요.

    노농적위군은 17세부터 60세의 남성과 미혼여성 등 노동자 농민 사무원으로 편성된 일종의 예비군 조직입니다.

    그래선지 최신전략무기는 보이지 않았고요.

    민간의 비정규 병력으로 진행된 이번 열병식은 대외적인 군사 메시지 표출을 어느 정도 수위조절을 한 것이다.

    내부 단결을 도모한 걸로 보인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래선가요? 분위기가 다른 열병식 때와는 많이 다른 건 같아요.

    ◀ 기자 ▶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이춘희 아나운서도 보이는데요.

    김위원장과 귓속말을 주고 받기도 했습니다.

    요즘 북한에서 가장 인기가 높다는 가수 김옥주도 노래를 부르고 끝까지 자리를 했습니다.

    김위원장은 기념행사를 열어 각계 공로자들을 불러 격려하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는데요.

    김위원장과 팔짱을 낀 이춘희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네,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 민심을 다독이려는 속내가 보이는데요.

    이런 차원에서 북한이 강조하는 게 또 있죠?

    ◀ 차미연 앵커 ▶

    살림집을 새로 짓는 것도 유난히 강조하던데요.

    최근에도 관련 소식이 들어왔나요?

    ◀ 기자 ▶

    네, 평양 도심은 물론 농촌지역과 수해복구 현장까지 온통 살림집 건설에 여념이 없다는 소식이 주요 뉴스로 다뤄졌습니다.

    ◀ 리포트 ▶

    얼마 전에는 올해 수해를 입은 함경남도 신흥지구 살림집 건설 소식이 전해졌고요.

    [김원주/살림집 건설장 근로자]
    "자연재해로 집과 가사를 잃은 사람은 있을 수 있어도 불행과 고통 속에 눈물을 흘리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있어서는 안 된다."

    최근 새 주택단지 건설이 끝난 평안남도 어룡리에서는 축하행사를 벌였다는 소식도 보도됐습니다.

    "농악이 울리는 가운데 흥겨운 춤판이 펼쳐지고 일꾼들과 근로자들의 축하 속에 새집들이가 진행됐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농악 장단에 맞춰 춤도 추고요.

    일종의 집들이 행사를 하는 것 같군요.

    ◀ 기자 ▶

    네, 이런 모습은 꽤 오래 전부터 이어져 왔는데요.

    [통일전망대/2010년 10월 16일 방송]
    "북한은 김정은의 등장에 때 맞춰서 신축 주택들을 공급했습니다."

    10년 전 영상과 비교해봐도 축제를 벌이고 가재도구를 옮기는 것까지 거의 똑같습니다.

    북한은 이처럼 특히 주택을 챙기는 지도자의 모습을 부각하는데요.

    북한정권 수립일인 지난 9일에도 조선중앙TV는 첫 방송으로 건설현장을 시찰하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모습을 담은 기록영화를 방영했습니다.

    [북한기록영화/인민들은 수령을 노래합니다]
    "훌륭한 살림집을 그것도 무상으로 안겨주는 이런 제도를 어버이 수령님께서 세워주시었고 위대한 장군님께서 더욱 아름답게 가꿔가셨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최근엔 극심한 경제난 때문에 민심을 다독이는게 더 중요하겠어요.

    ◀ 기자 ▶

    노동신문은 최근 정론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 집권 10년 건설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는데요.

    평양 1만세대 살림집 건설과 보통강변 주택단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와 양덕온천 문화휴양지, 평양종합병원 등 여러 건설사업이 성과로 기록됐습니다.

    북한이 혁명의 성지라 부르는 삼지연시 건설도 중요하게 언급했는데요.

    북한의 한 대외선전 잡지도 9월호에 과거와 달라진 삼지연의 모습을 담은 화보를 싣기도 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이렇게 이른바 건설정치를 부각하는 이유가 있겠죠?

    ◀ 기자 ▶

    정론은 북한이 중요 시기 최고 지도자의 의도나 정책을 주민들에게 설파해야 할 때 주로 쓰는 형식인데요.

    김위원장 집권 10년의 주요 성과로 군사나 외교가 아닌 건설사업을 내세웠다는 게 주목됩니다.

    대북제재와 코로나 19 등으로 어려움에 빠진 상황에서 가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게 바로 건설사업이잖아요?

    이런 가시적인 성과를 강조하면서 민심을 다독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박철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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