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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북한 매체가 본 '오징어 게임'

북한 매체가 본 '오징어 게임'
입력 2021-10-30 07:28 | 수정 2021-10-3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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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요즘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죠.

    그런데 과연 북한에서는 어떨까요?

    ◀ 차미연 앵커 ▶

    북한은 남한의 콘텐츠를 보는 게 금지돼 있어서 주민들은 보기 어려울 텐데요.

    최근 북한 선전매체가 이 오징어 게임을 잇따라 언급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무슨 사연일 지 궁금한데요.

    박철현 기자! 북한 대외선전매체는 이 드라마 어떻게 보도하고 있나요?

    ◀ 기자 ▶

    네, 이달 들어 오징어 게임을 언급한 북한 대외선전매체 보도가 꽤 여러번 나왔는데요.

    ◀ 리포트 ▶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 25일, 남한 대선 후보간 인신공격과 막말 비난전이 극도에 달했다면서, 오징어 게임 속 진짜 주인공은 정치인들이 돼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에 앞서 12일엔 오징어 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그 이유가 생존경쟁과 약육강식이 만연한 자본주의 현실을 그대로 파헤쳤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남한 사회 비난이 주 내용이군요.

    ◀ 기자 ▶

    지난 19일엔 세계 각국 어린이들이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폭력 수단을 흉내내고 상스런 말을 따라하면서, 부모와 교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해외 시청자들은 오징어 게임에서 북한의 현실을 연상한다고 하는데요.

    북한 사회를 오징어 게임으로 패러디한 유튜브 영상은 일주일 만에 조회수가 140만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북한 오징어게임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매체에서 우리나라 드라마나 영화가 언급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잖아요?

    ◀ 기자 ▶

    네, 지난달엔 군 부조리 실태를 담은 드라마 DP를 언급하며 지옥 같은 남한 군대의 실상을 파헤쳤다고 비난하기도 했고, 조선의 오늘은 영화 기생충을 예로 들며 자본주의 제도야말로 썩고 병든 사회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나 영화 백두산 등도 남한을 비난하는 기사에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런데 북한에선 남한 콘텐츠 보는 게 금지돼 있죠?

    ◀ 기자 ▶

    최근엔 통제가 더 강화됐는데요.

    지난해 말엔 남한 영상물을 유포하면 최고 사형에 처하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이 제정됐고요.

    지난달 최고인민회의에선 청년들 사상교육을 강화하는 청년교양보장법을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남한 드라마나 영화에 대한 언급도 주로 대외선전매체를 통해 이뤄지고 있고 북한 주민들이 보는 공식매체에선 별 언급이 없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은 오징어 게임을 볼 수 없는 사실상 유일한 나라라는 얘기도 있더라고요.

    ◀ 기자 ▶

    네,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가 시청자 집계를 하고 있는 83개국 모두에서 1위를 기록한 바 있죠?

    넷플릭스가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는 나라는 전쟁 중인 시리아를 빼면 중국과 북한 뿐인데, 중국 역시 오징어 게임을 내세운 달고나 가게까지 등장할 정도로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런데 가게 간판이 낙지 놀이라고 되어 있네요.

    ◀ 기자 ▶

    오징어를 북한에선 낙지라고 하잖아요?

    이 표기도 오징어 게임을 북한식으로 번역해서 표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 차미연 앵커 ▶

    혈맹이라고 하는 북한과 중국의 관계를 생각하면 그럴만 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최근 특히 중국과의 친선을 더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있던데요?

    ◀ 기자 ▶

    네, 중국은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 진입해 첫 전투를 했던 1950년 10월 25일을 참전일로 기념하는데요.

    ◀ 리포트 ▶

    며칠 전, 참전 71주년을 맞아 김정은 위원장은 참전군 묘소에 화환을 보내고 북중 혈맹관계를 부각했습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동지께서는 혈연의 유대로 이어진 조중친선은 세대가 바뀌어도 더욱 굳건히 다져질 거라고 하시면서.."

    6년 8개월 째 북한에 주재하면서 최장 근무기록을 세우고 있는 리진쥔 북한주재 중국대사 등 중국 대사관 관계자들과, 북한 주요 간부들은 북중우의탑을 참배하기도 했습니다.

    노동신문은 북중 간 불패의 친선이 공동의 위업을 위한 길에서 계승될 거라고 전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최근 현안이 생길 때마다 북한이 중국과 밀착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죠?

    ◀ 기자 ▶

    대만과 관계를 강화하는 미국의 행보는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이라며, 중국 입장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한 외신은 북한이 최근 전력난을 겪고 있는 중국에 전기를 수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네, 다른 소식도 알아볼까요?

    반소매 옷 입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가을빛 완연한 만춥니다.

    ◀ 차미연 앵커 ▶

    가을하면 단풍이죠?

    올해는 단풍이 예년만 못하다는 말도 있던데, 북한은 어떤가요?

    ◀ 기자 ▶

    네, 단풍 드는 시기는 우리나라보다 북한 지역이 확실히 빠른데요.

    지금이 절정이라며 단풍 소식을 전하는 방송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 리포트 ▶

    명산으로 꼽히는 묘향산의 지난 25일 모습인데요.

    [조선중앙TV]
    "10월 초부터 시작된 단풍은 현재 풍치 수려한 묘향산의 모든 산에 물들어지고 있습니다."

    곳곳이 제법 선명한 붉은색을 띄고, 단풍나무가 많은 폭포 주변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단풍이 곱게 비껴들며 마치도 흰 비단에 꽃술을 놓은 것같이 장쾌한 폭포를 더 아름답게 단장하고 있습니다."

    단풍으로 곱게 물든 금강산과, 평양 모란봉의 단풍 모습도 편집해 내보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이건 뭔가요?

    먹음직스러운 게 군밤이네요.

    ◀ 기자 ▶

    네, 북한에선 이맘때부터 군밤이며 군고구마를 팔기 시작한다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매대가 문을 열었습니다.

    "최근 수도의 곳곳에서는 가을날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구수한 군밤, 군고구마 봉사가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우리가 통상 떠올리는 손수레 끄는 군밤장수 모습은 아니네요.

    ◀ 기자 ▶

    말끔하게 차려진 매대에 군밤, 군고구마 간판을 써붙인 게 눈에 띄죠?

    이런 식의 군밤 군고구마 판매는 1997년 김정일 위원장 지시로 시작됐다는데요.

    당시엔 밤 수출 금지령까지 내릴 정도로 군밤 공급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네, 군밤을 보니까 이제 곧 겨울이 오겠구나 싶습니다.

    박철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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