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통일전망대

물레방아 돌려 전력 생산

물레방아 돌려 전력 생산
입력 2021-11-13 07:47 | 수정 2021-11-13 07:49
재생목록
    ◀ 김필국 앵커 ▶

    전 세계적으로 서서히 단계적 일상 회복으로 들어가면서 이제 경기가 좀 풀리나 했는데요. 에너지난에 또 물가 상승에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 차미연 앵커 ▶

    더군다나 겨울도 빨리 와서 더 걱정인데요. 북한은 오죽하겠습니까. 물레방아까지 동원됐다는데요. 도대체 무슨 일인지 알아보겠습니다.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조충희/윤재영 ▶

    안녕하세요.

    ◀ 김필국 앵커 ▶

    고질적인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데다가 최근 열악한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북한은 전력난 해결을 위해 더욱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데요. 2주에 걸쳐서 알아보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오늘은 먼저 북한의 주요 전력 공급원인 수력 발전에 대해서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수력발전 생각하면 보통 대규모 댐을 떠올리잖아요.

    ◀ 김필국 앵커 ▶

    그렇죠. 보통 이 정도는 커야 발전소다 이렇게 생각을 하죠. 그런데 북한의 수력발전소는 좀 다르다고 합니다. 물래방아까지 동원된다고 하는데요.

    ◀ 차미연 앵커 ▶

    평안남도 대흥군에 있는 수력발전소를 찾아가는데요.

    군에서 첫 손가락에 꼽히는 대흥 청년1호발전소를 찾았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기와집 같기도 하고요. 언뜻 창고 같아 보이는데 저곳이 지금 발전소라는 거죠?

    ◀ 조충희 ▶

    네. 발전소 맞습니다. 북한에 사실 저런 중소형 발전소가 되게 많습니다. 그래서 평안남도 대흥군이 엄청난 산골이고 그 작은 하천들이 많아요. 산이 높다 보니까 낙차를 이용해서 전력 생산을 많이 하고 있는데.

    ◀ 김필국 앵커 ▶

    이런 발전소를 소수력 발전소라고 한다던데요.

    ◀ 윤재영 ▶

    물을 떨어뜨릴 때 낙차가 낮은 곳에서는 낙차가 높은 곳으로 물길을 이동시켜가지고 낙차 높은 위치 에너지를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 차미연 앵커 ▶

    발전소에 들어가는 터빈이랑 이 터빈 축 연결하는 설비 같은 것도 직접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직접 만들 수 있는 거예요?

    ◀ 조충희 ▶

    작은 위치의 발전소들에까지 큰 공장에서 설비를 만들어서 공급하기에는 사실 대한중기계연합기업소가 조금은 아무래도 부하가 딸리고요. 그러니까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거고 또 당장 해야 되고 하니까 자체로 만드는데 저희가 있을 때도 발전기가 없어서 전동기를 발전기로 개조해서 썼거든요.

    ◀ 김필국 앵커 ▶

    최근에 새로 만들었다는 발전소도 소개하는데요. 역시 작습니다. 이런 건 누가 만듭니까?

    ◀ 조충희 ▶

    저것도 다 이제 주민들이 만드는 겁니다. 그래서 아 저건 뭐 북한 웬만한 사람들은 저런 발전소는 웬만한 시군에서는 뚝딱거리면서 다 만들 수가 있어요.

    ◀ 김필국 앵커 ▶

    조충희 씨도 북한에 계실 때 이런 거 좀 만들어 보셨나요?

    ◀ 조충희 ▶

    그렇죠. 저도 3대 혁명 소조하면서 그 소조들의 첫 번째 과업이 에너지 해결이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나가 있던 청진의 닭 공장도 앞에 하천이 흐르는데 거기다 발전소 건설을 하느라고 정말 혼났어요.

    ◀ 차미연 앵커 ▶

    어찌 보면 필요에 따라서 다 발명가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런데 이것보다 더 작은 발전소가 있습니다. 바로 물레방아라는데요. 하긴 수력 발전이라고 할 수 있나요? 놀랍지 않습니까?

    ◀ 윤재영 ▶

    위치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꾼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수력 발전이 맞지만 현대적인 공학적인 견지에서 저런 식으로 발전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북한이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볼 수가 있겠습니다.

    ◀ 조충희 ▶

    와... 정말 저것을 잘 한다고 소개하는 사람들도 참 마음이 안타깝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런데 사실 저거 고난의 행군 때 저런 방식으로 물레방아 방식으로 전기 생산을 했거든요.

    여기서부터 80미터 올라가서 물길을 이 물을 막고 물길을 돌려서 물을 끌어오니까 3미터의 낙찰을 놓게 됐습니다. 거기다 수차를 넣고 발전기를 설치했습니다. 한 15키로 정도 나오는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물레방아로 한 시간에 15킬로와트를 생산한다고 하는데요. 15킬로와트면 어느 정도인가요?

    ◀ 윤재영 ▶

    지금 대한민국에 있는 가구당 계약 전력이 5킬로와트입니다. 그러면 단순하게 생각하면 세 가구인데 모든 가구의 모든 전기기기가 동시에 사용되지는 않으니까 15킬로와트 같으면 3가구의 2배 내지는 3배 정도는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북한의 가구에서는 남한 가구의 평균 전기 사용량에 비해서 3분의 1, 5분의 1 수준이기 때문에 제가 보기에는 30가구 50가구 100가구 까지도 사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 조충희 ▶

    저거 말고도 뭐 띄우개식 발전소도 있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이제 정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기생산을 했는데

    ◀ 김필국 앵커 ▶

    방금 말씀하신 띄우개식 발전소 화면도 준비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와, 저거는 뭐 뗏목 아니에요? 저거에요? 띄우개식 발전소?

    ◀ 조충희 ▶

    저 띄우개식 발전소입니다. 강에 낙차가 있는 그런데다가 설치를 하는데 여름, 여름에도 한철, 장마철이나 특히 이제 여름철에 물흐름양이 많을 때 이용하는건데. 예, 참 옛날 생각이 납니다.

    ◀ 차미연 앵커 ▶

    저렇게 생산되는 전기를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거든요. 전기 품질은 어떨까요?

    ◀ 조충희 ▶

    전압이 너무 낮아서요. 웬만한 가정들에는 다 변압기가 두 대 석 대 세 대 이렇게 있어야 되니까 TV용이 있어야 되고 이런 조명형 변압기가 있어서 전압을 바싹 올려줘야 되는데 또 어떤 때는 다른 데서 공장기업소가 생산이 멈추면 전기가 확 들어와서 변압기 높이 올려놨다가 전등 나가고 tv 나가고 막 사고 나고 그러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저렇게 질이 떨어져도 저 정도라도 있으면..

    ◀ 윤재영 ▶

    북한에서 직접 전기 품질을 갖다가 측정한 사례들이 많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남한의 경우에는 220볼트를 거의 유지하는데 반해서 북한에서 직접 측정한 결과를 보면 170볼트 160볼트 150볼트로 굉장히 낮은 편입니다. 그리고 전력망에서 가장 중요한 게 주파수의 일정한 안정성인데 북한에서는 60헤르츠라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는 55헤르츠 이하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고 봅니다. 주파수가 많이 저하된다는 말은 공장에서의 어떤 생산품질이 조악하게 되는 근본 원인을 제공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이 소수력 발전소는 예전에도 많이 강조했다면서요?

    ◀ 윤재영 ▶

    소수력 같은 경우에는 북한이 1990년대 중반부터 집중적으로 건설하기 시작해서 2000년대 중반까지 저희들이 분석한 바로는 약 7천여 개의 중소형 발전소를 건설했다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결국 효율성이 낮아서 실패한 정책으로 인식을 하고 중단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2010년 들어서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로 다시 소수력 발전소 건설을 독려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 현재의 상황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 에너지 수급 상황이 안 좋아서 이렇게 소수력 발전이 집중을 하는 것 같기도 한데요. 또 한편 생각하면 그래도 이게 친환경적인 요소가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 윤재영 ▶

    수력 발전소가 탄소 배출을 안 하기 때문에 분명히 친환경적입니다. 그리고 대형 댐식이나 유역변경식 수력발전소는 아무래도 자연환경의 훼손이 조금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수력 발전소는 상대적인 친환경성을 가진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독일이나 유럽 이런 데서는 그야말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소수력 발전소를 장려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북한의 경우는 자연환경의 훼손 여부와 관계없이 전력 사용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약간 궤를 달리하지만 어쨌든 결과론적으로 탄소 배출의 입장에서 본다면 친환경적이라고 볼 수가 있겠죠.

    ◀ 조충희 ▶

    북한의 소수력 발전소 건설이 효율성이 떨어지는 게 기술과 설비 문제가 굉장히 크거든요. 주민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저렇게 물레방아나 저런 수차같은 걸 나무로 만들어서 띄어놓고 하는 식은 영구적이지도 못하고 사실은 설비의 정밀도 문제, 환경을 조금 더 적게 파괴하면서 더 전력을 더 얻을 수 있는 이런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상당히 중요합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렇다면 북한 당국의 노력이 더 필요하겠어요.

    ◀ 조충희 ▶

    사실 제도적인 문제도 있는데요. 중국이나 홍콩 시장이나 또 한국에 와서 좋은 설비를 지자체끼리 협력을 해서 가져다가 쓸 수 있도록 제도가 승인을 해주면 앉아서 망치로 두들겨서 만들지 않아도 되거든요. 예를 들면 서울에 와서 본부장님을 만난다든지 이런 식의 제도적인 유연성이 좀 있으면 좀 더 해결이 빠르지 않겠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본부장님 서울에 와서 만나게 된다면 어떤 협력의 가능성이 있을까요?

    ◀ 윤재영 ▶

    유럽에 있는 신재생 에너지 인증서 REC라고 부릅니다. 최근에 들어서 유럽에서는 REC 가격이 굉장히 폭등하는 그런 사태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북한도 지금 유럽 사업자와 연계해 가지고 자신들의 신재생에너지 인증서를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만약에 남북 협력 시대가 된다면 남한에서도 결국 탄소 배출 건을 거래를 하게 될 건데 북한에서 생산하는 이런 신재생에너지 탄소배출권을 남한에서 구입하는 방법이라든가 또 앞에 말씀하신 것처럼 북한의 소수력이나 대형 발전소의 리모델링에 남한 기업들이 관여를 하게 된다면, 남한은 기업에도 이익이 되고 북한의 전력난을 타개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상호 간의 윈윈 전략 같은 게 될 수 있다고 봅니다.

    ◀ 김필국 앵커 ▶

    오늘 소수력 발전에 이어서 다음 시간에는 북한이 강조하고 있는 또 다른 신재생에너지죠? 태양광 그리고 풍력 발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에너지 얘기하고 있는데요. 서울과 평양에 이른 첫눈이 내렸잖아요. 앞으로 더 추워질 텐데 좀 따뜻하게 지낼 수 있어야 될 텐데 걱정입니다. 자 오늘 도움 말씀 주신 두 분 고맙습니다.

    ◀ 조충희/윤재영 ▶

    감사합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