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통일전망대

공장김치 원조는 북한? 사먹는 김치 인기

공장김치 원조는 북한? 사먹는 김치 인기
입력 2021-12-18 07:56 | 수정 2021-12-20 16:34
재생목록
    ◀ 김필국 앵커 ▶

    지난 시간에 이어서 남북한 김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에서도 요즘에는 포장김치를 많이 사 먹는다는데요. 오늘 한번 알아보죠.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박채린/윤선희 ▶

    안녕하세요.

    ◀ 김필국 앵커 ▶

    윤선희 씨는 남한 요리 서바이벌 방송 나와서 유명해지셨잖아요. 북한에도 요리 경연이 많다던데 혹시 참가해 보신 적 있습니까?

    ◀ 윤선희 ▶

    참가해봤습니다. 요리경연대회 아주 거창하게 합니다. 지역, 함경북도면 함경북도에서 먼저 1차 함경북도 지역 내에서 먼저 하고 그런 식으로 중앙까지 올라가는데요. 평양까지.

    ◀ 차미연 앵커 ▶

    그중에서도 김치 경연대회가 따로 있다고 그러는데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민족음식 김치경연이 시작됐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저거 보니까 김치 종류가 상당히 다양한데요. 북한도 지역별로 김치가 다 다르죠?

    ◀ 윤선희 ▶

    그렇죠.

    "개성시의 특산음식인 보쌈김치입니다. 보쌈김치를 만드는 이채로운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 윤선희 ▶

    배추 이파리 가지고. 보자기를 따로 해서 이런 대접에다가 배추 이파리를 5~6장 펼쳐놓고 그다음에 속을 만드는데 속에 문어 들어가고 낙지 들어가고 배 들어가고 사과 들어가고 심지어 돼지고기 순살 그런 것도 들어가고 그리고 밤도 들어가고 대추도 들어가고.

    ◀ 차미연 앵커 ▶

    그렇군요. 우리는 사실 저는 서울 김치인 줄 알았어요.

    ◀ 박채린 ▶

    이유가 있어요. 개성쌈김치가 궁중에서 또 유행을 하고 공중에서 또 반가로 내려와서 또 퍼지게 되고 워낙 귀하고 맛있으니까 서울 지역에 있는 양반과 왕가들만 먹을 수 있는 김치였어요.

    ◀ 김필국 앵커 ▶

    윤선희 씨 고향인 함흥 김치는 어떻습니까?

    ◀ 윤선희 ▶

    바닷가를 끼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문어를 넣은 김치, 낙지 넣은 김치, 오징어 넣은 김치, 그다음에 또 심지어 믹스해서 섞어서 섞어서 석박이랑 담는다고 해도 함흥만이 가능한 거예요. 황해도는 서해다 보니까 굴이 많이 나오고 그다음에 황해도에는 곤쟁이라는 게 있어요. 아주 그냥 너무 작아서 좁쌀 같이 이렇게 작은 그런 새우인데 그 새우가 내는 향이 일반 우리 한국에서 새우젓을 알고 있는 그 향보다 아마 열 배의 향이 셀 거예요. 황해도는 굴김치보다는 곤쟁이를 넣은 그 김치가 훨씬 황해도에서 맛있습니다. 인기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우리 새우젓하고 맛이 많이 다른가요?

    ◀ 박채린 ▶

    네. 맛도 다르고 모양도 다르고 색깔도 다른데 우리나라에서도 젓갈 김치에 대한 최초 기록이 나오는 게 바로 이 곤쟁이 김치예요. 그래서 이 황해도 연안에서 좀 많이 잡혔고 이 젓갈을 이용해서 만든 김치가 너무 귀했기 때문에 중국 사신이 왔을 때 대접을 했다든지 선물용으로 아니면 뇌물용으로 많이 사용했던 김치가 바로 이 곤쟁이 김치예요.

    ◀ 김필국 앵커 ▶

    서울에도 보면 평양식 음식점이라고 하는 데가 꽤 있잖아요. 진짜 평양 김치는 어떻습니까?

    ◀ 윤선희 ▶

    평양김치는 우리 한국 사람들이 우리 한국 남한에서 생각하기에는 분명히 백김치과에 들어가는 그리고 김치를 보자기에 싸서 김치를 이렇게 문질 넣어서 김치 물을 내요. 진하게. 그 물에다가 간을 해서 어떻게 보면 거의 백김치 비슷하게 만드는 게 평양김치에요.

    ◀ 박채린 ▶

    서울지역의 나박김치를 만들 때도 주로 양반이나 왕가에서 만들어 드실 때는 고춧가루나 마늘, 생강 같은 건더기가 걸리지 않도록 이렇게 보자기에 싸서 국물만 색깔 예쁘게 내서 만들었어요.

    ◀ 차미연 앵커 ▶

    저는 매끼니 김치가 있어야 먹는 사람이지만 제가 굉장히 특이하게 보일 정도로 남한에서는 김치의 인기가 예전과는 좀 달라진 게 사실인 것 같아요.

    ◀ 박채린 ▶

    먹을 게 너무 많고요. 김치 이외에도. 그러다 보니까 사시사철 먹었던 여러 가지 종류의 김치들이 거의 다 사라졌거든요.

    ◀ 차미연 앵커 ▶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김치를 김장을 담그더라도 아주 조금 담게 되고요. 김치를 사 먹기 시작한 지도 그리 오래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 박채린 ▶

    1920년도 정도에 신문을 보게 되면 그때부터 벌써 김치 담그는 거 너무 힘들고 여성들을 이 노동에서 해방시켜 달라 면서 김치 공장을 세워달라는 요청들이 있을 정도로 김치가 굉장히 스트레스 거리 중에 하나였어요. 그래서 한 1970년대까지도 김치 공장이 생기긴 생겼는데 그건 가정용이 아니라 주로 단체급식이나 이런 곳에 쓰다가 우리가 1988년에 올림픽을 거치면서 외식이나 이런 수요가 굉장히 많아지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가장 먼저 김치를 사 먹기 시작한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냐면 여행 갈 때 놀러 가기 위해서. 김치를 그 때 사는 거죠. 그러다가 김치를 먹어봤는데 어 맛이 괜찮아 그러면서 점점점점 시장이 넓어졌죠.

    ◀ 차미연 앵커 ▶

    그럼 윤선희 씨는 김치를 혹시 사 드셔보신 적이 있으세요?

    ◀ 윤선희 ▶

    저는 맛을 보려고 한 번 사 먹어본 적은 있어도 김치를 먹으려고 사는 건 아니에요.

    ◀ 김필국 앵커 ▶

    남한에서 김치 사 먹는 거 보고 놀라거나 그러지 않으셨나 봐요?

    ◀ 윤선희 ▶

    식구가 단촐하고 하니까 사 먹는 것도 어느 정도 입에 잘 맞으시면 그러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데 특별하게 보지는 않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요즘에는 북한에서도 김치를 많이들 사 먹는다 그럽니다.

    ◀ 윤선희 ▶

    저는 진짜 이걸 보면서 깜짝 놀랐어요. 입에 잘 맞지도 않을 뿐더러 첫째. 다음 두 번째는 그 정도로 김치를 사 먹으려면 사실 적은 양을 사서는 안 되거든요. 많을 양을 사야 되는데 과연 그만한 수준이 되나? 라는 생각도 들고 .

    ◀ 차미연 앵커 ▶

    요즘 북한 상황은 그럼 어떤지 한번 화면으로 만나볼까요?

    "집에서 담가 먹을 때보다도 더 시원하고 쩡하고 감칠맛도 있고"

    "직장 다니면서 김치 담그는 품이 상당히 들곤 했는데 지금은 이렇게 김치를 이미 순간에 사 먹을 수 있으니까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의 소문난 포장 김치 맛집. 바로 평양에 있는 류경김치공장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두 번이나 현지 지도를 가기도 했죠.

    "김정은 동지께서 류경김치공장을 현지지도하셨습니다."

    ◀ 김필국 앵커 ▶

    2017년 류경김치공장은 현대화된 시설로 거듭났다는데요. 이곳에선 통배추 김치, 콩나물 김치, 총각김치 등 김치류 26가지 또 무장조림 버섯 장조림류 등 모두 70여 가지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한답니다.

    "쩡해야 되고 시원하고 그 다음에 달고 씹는 맛이 좋아야 합니다."

    ◀ 윤선희 ▶

    평양은 아무래도 뭐 외교부가 있고 해외 드나드는 사람들도 많이 있고 하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들은 저렇게...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저게 보급화됐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화면을 보면 포장 단위가 우리나라보다 좀 더 작은 것 같아요.

    ◀ 박채린 ▶

    그러니까 이게 대량 가정용이 아니라는 걸 여기서 알 수가 있습니다. 저희는 사면 보통 3kg에서 5kg 정도는 사야지 먹거든요. 근데 500g이면 한 끼 먹고 나면 끝나는 양이거든요. 그건 늘상 먹는 음식이 아니라 아주 특별한 경우에 한정돼서 먹는 단위의 상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청진김치공장의 일꾼들과 종업원들이 김치 생산의 공업화, 과학화를 높은 수준에서.."

    "송림김치공장에서 김치의 고유한 맛을 살리는데 힘을 넣어.."

    "남포김치공장이 일떠섬으로써 인민들의 식생활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신의주 평성 또 작년에는 원산까지 8곳의 김치 공장을 새로 지었답니다. 윤선희 씨 북한에 계실 때 이런 김치 공장은 없었나요?

    ◀ 윤선희 ▶

    저는 지방에서는 못 봤습니다. 주로 김치공장이라기보다도 식료공장이라고 그러죠. 그런데 김치 한 종류만 생산하는 게 아니고 장도 만들고 간장도 만들고 된장도 만들고 또 과자도 만들고 그런 복합적인 식료공장이라고 해서 그 안에서 조금씩 김치공장이라는 이런 작은 코너를 하나 가지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어도 지방에는 없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에서 공장 김치는 우리나라보다 역사가 더 오래됐거든요.

    ◀ 박채린 ▶

    사회주의 국가들이 노동을 굉장히 신성시하고 여성들도 노동시장에 진출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외식이 훨씬 더 발달돼 있고 집에서 여자들이 음식 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그건 배급이 잘 되거나 국가 시스템이 받쳐졌을 때 가능한 얘기고, 북한 같은 경우에는 그런 노력을 했기 때문에 사실 우리나라보다 공업화를 하기 위한 김치 연구는 훨씬 더 먼저 이루어져 있었어요. 그러나 공장을 건설한다든지 운영하는 건 다른 문제거든요. 왜냐면 경제나 이익 관념으로 봤을 는 녹록하지 않은 상황일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 김필국 앵커 ▶

    그렇다면 북한 당국이 최근에 이렇게 정책적으로 김치 공장을 대규모로 짓고 현대화하고 이 포장 김치를 생산해서 파는 이유는 뭐 때문일까요?

    ◀ 박채린 ▶

    일단 한류의 영향과 김치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집중이 되면서 이 김치라는 상품에 대한 가능성을 북한도 봤다고 생각이 들어요. 북한에서도 특색 있는 김치를 잘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서 어떤 역량을 또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어떤 전략적인 상품으로 김치를 선정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 차미연 앵커 ▶

    2주에 걸쳐서 남북의 김장 문화 그리고 김치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남한 북한 할 것 없이 이 김치 사랑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두 분 어떠셨어요?

    ◀ 윤선희 ▶

    김치 생각이 나고 김치 국수 먹고 싶지 않습니까? 김장철이 되니까 김치를 만들어 놓고 사실 지금 우리 해마다 10월 되면 11월 되기만 하면 언제나 잊지 않는 김장철. 우리 역사와 더불어서 항상 너무너무 소중한 그런 음식 문화에 너무 큰 자리를 매기고 있는 그런 김치들이 아닌가 싶어서 오늘 이 자리 같이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자랑스럽고 긍지가 있고 그러네요.

    ◀ 박채린 ▶

    김치가 원래 인류가 먹을 것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걸 대비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음식이거든요. 결국에 이게 어떻게 보면 보험의 성격에 가까워요. 남한 같은 경우는 빨리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사 먹기도 하고 얻어먹기도 할 수 있는데 북한은 아직까지는 개인 차원에서 이런 걸 많이 들어야 하는 상황이고, 아마 이게 변화가 돼서 사회가 조금 체제가 갖춰지게 되면 그 시장이 또 바뀌어 갈 것 같아요.

    ◀ 김필국 앵커 ▶

    요즘은 해외에서도 김치 찾는 사람 많다는데요. 김치 종주국으로서 우리 고유의 음식 김치 잘 계승하고 가꿔 나가야겠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