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통일전망대

"도시처녀 시집와요" 다시 소환된 이유

"도시처녀 시집와요" 다시 소환된 이유
입력 2022-01-01 07:37 | 수정 2022-01-01 08:56
재생목록
    ◀ 김필국 앵커 ▶

    이번 북한 전원회의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는 농촌 문제 해결이었는데요.

    북한의 의지는 최근 방영된 TV 특집물에서도 드러납니다.

    도시 처녀가 농촌으로 시집을 온다는 옛노래와 영화까지 소환이 됐다면서요?

    ◀ 기자 ▶

    노래와 영화 모두 1990년대 초 만들어졌는데요.

    도시 여성들의 농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농촌 총각과 도시 처녀의 결혼을 권장하는 내용입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북한 노래 '반갑습니다'를 불렀던 공훈배우 리경숙이 1990년에 불렀던 노래인데요.

    [리경숙/공훈배우]
    "도시처녀가 농장 총각에게 시집을 오는 말하자면 농촌 살림이 이제는 도시 부럽지 않게 윤택해지고 변모되는 이런 농촌의 현실을 그대로 담은 노래.."

    이 노래 '도시처녀 시집와요'는 3년 뒤, 같은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돼 인기를 끌었습니다.

    [영화 '도시처녀 시집와요']
    "동무들이 농촌에 시집 오라면 오겠소?"
    "올 수도 있지요. 하지만 농장 청년들이 모두가 동무같은 사람이라면 안 오겠어요."

    ◀ 김필국 앵커 ▶

    최근에 북한 매체가 청년들이 힘든 곳에서 일하기를 자원하고 있다는 보도를 잇따라 하던데요.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 기자 ▶

    영화 주인공이자 한때 북한 최고 인기배우 중 한명이었던 리경희의 인터뷰에도 관련 내용이 나오는데요.

    [리경희]
    "지금 새 세대 청년들이 자기가 나서 자란 고향을 떠나서 어렵고 힘든 탄광, 막장, 농촌으로 탄원해가는 모습을 볼 때마다 영화를 찍던 때 일이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1990년대 꽤 많은 도시 여성들이 영화를 보고난 뒤 농촌 총각과 결혼했다는 이야기도 전합니다.

    "숱한 처녀들한테서 나한테 편지가 왔습니다. '도시처녀 시집와요' 영화를 보고 그 영화에 감동돼서 농장에 시집갔다는 것입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이 최근 다시 이 노래와 영화를 강조한다는 건 지금 상황이 당시와 비슷하다는 뜻일까요?

    ◀ 기자 ▶

    1990년대 초에는 농촌이나 오지로 탄원해 간 청년이 특히 많았다고 하는데요.

    [북한 특집물 '빛나는 연대기']
    "1993년 한 해에만도 정말 우리 당이 부른 사회주의건설의 어렵고 힘든 부문을 자원 진출한 이 청년들과 근로자들의 수는 무려 15만여 명에 달했습니다."

    농촌 지역의 출산이 줄어 노동력이 저하되고, 이게 식량 생산과 직결되다보니 북한은 농촌 총각의 결혼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감자 산지인 대홍단 등에서는 여러차례 수백명씩 짝을 지어 합동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는데요.

    최근 북한이 농촌 등지에 대한 청년 탄원을 강조하고 있는만큼 당시와 비슷한 측면이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북한은 특집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처녀 시집와요'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평가를 전하기도 했는데요.

    [북한 특집물 '도시처녀 시집와요']
    "김정은 동지께서는 노래의 구절마다에는 사회주의 농촌 테제(강령)를 철저히 관철해서 우리나라 농촌을 살기 좋은 문화농촌으로 건설해야 한다는 사상이 소박하면서도 진실하게 담겨져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최근 3단계 공사를 마무리한 삼지연시를 예로 들며 농촌이 달라지고 있다, 많은 청년들이 이 노래를 부르며 농촌으로 달려가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 김필국 앵커 ▶

    다른 소식도 알아볼까요.

    지난주 꽤 추웠는데요. 북한은 더 추웠겠죠?

    ◀ 기자 ▶

    네, 우리 한파 경보에 해당하는 추위 중급 경보가 발령됐고요.

    일부 지역은 영하 40도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2021년 12월 26일]
    "대부분 지역에서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이하였습니다. 특히 백두산 밀영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1도로써 어제보다 5도 더 낮았습니다."

    한반도의 역대 최저 기온은 1931년 평안북도 중강진의 영하 43.6도였는데, 그에 버금가는 역대급 한파를 기록했습니다.

    그래선지 요즘 북한 방송에서는 추위를 조심하고 건강에 유의하라는 당부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2021년 12월 29일]
    "동상을 입거나 심장혈관계통 질병, 호흡기질병을 비롯한 만성질병들이 심해지지 않도록 건강 관리에 특별한 주의를 돌려주기 바랍니다."

    ◀ 김필국 앵커 ▶

    네, 박철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