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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남북청년 함께 '통일 스타트업'

남북청년 함께 '통일 스타트업'
입력 2022-01-15 08:07 | 수정 2022-01-1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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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탈북민들이 우리나라에서 정착해 살아가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하죠?

    ◀ 안주희 앵커 ▶

    네, 아이디어가 있어서 창업을 하려고 해도 인맥도 없고 돈도 부족해서 힘들다고 합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이들에게 사무 공간을 내주고 홍보도 도우면서 창업을 지원하는 센터가 최근 생겼다고 하네요.

    ◀ 안주희 앵커 ▶

    창업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 청년 사업가들도 힘을 합쳐 미래를 개척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데요, 이상현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 한복판에 우뚝 솟아있는 신축 건물.

    사무공간을 길게는 1년까지 무상임대해줌으로써 청년의 꿈을 응원하겠다는 취지로 최근 문을 연 아산나눔재단의 창업지원센터입니다.

    [이상현 기자/통일전망대]
    "특히 청년들의 창업을 도와주는 공간인데요, 현재 31개 업체들이 입주해있다고 합니다. 어떤 모습인지 함께 들어가보실까요?"

    감각적인 카페가 들어선 1층엔 도시공간재생 콘텐츠를 만드는 스타트업의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는데요.

    그 한 가운데 위치한 나무계단이 눈에 띄었습니다.

    계단으로 올라가면 나타나는 업무공간들.

    [박성종/아산나눔재단 사회혁신팀장]
    "사실 위에서부터 쭉 아래까지 계단으로 다 이동할 수 있고요. 이렇게 해놓은 것은 창업가들이나 투자자들, 이런 분들이 이 안에 같이 있다보니까 자연스러운 만남을 저희가 드리기 위해서"

    그 업무공간들중 한곳에 들어가봤습니다.

    사무실 한켠에 옷 몇벌이 걸려 있었는데요.

    각 옷마다 큰지막한 그림 하나씩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유독 돌멩이가 많았던 북한의 고향.

    들국화처럼 꿋꿋하게 견뎌왔던 삶.

    이렇게 탈북민 사연 하나씩을 그림으로 표현해 제품화한 것으로, 옷에 새겨진 QR코드를 통해 그 사연을 자세히 접할수 있게도 해놓았습니다.

    [강지현/패션브랜드 대표(탈북민)]
    "이 친구는 트럭운전사로 일을 여러번 했다고 해요. 우리나라에 와서 몇년 했다고 하는데 나중에 통일이 되면 그 트럭에 맛있는 것을 많이 실어서 고향에 나르겠다."

    노을진 하늘과 어우러진 백두산과 천지.

    어렸을때 백두산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이 탈북민 창업가의 사연도 이렇게 이미지로 표현됐습니다.

    [강지현/패션브랜드 대표(탈북민)]
    "제가 백두산에 가서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외국인을 먼 발치에서 보게 되는데 그 모습이 그때 당시에는 거지같아 보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거지가 왜 백두산에 왔나 의문을 가지게 됐는데 그게 거지가 아니라 패션이라는걸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꿈을 가지게 됐던 계기였습니다."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옷에 담아 판매하는 이 패션브랜드는 탈북민 대표와 함께 남한출신 청년 3명이 뭉쳐 꾸려가고 있는데요.

    이들은 이런 제품들을 개인 아바타용 디지털의류와 최근 부각되고 있는 디지털자산, NFT로도 만들어 해외판매까지 나서는 등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유승환/패션브랜드 CEO]
    "가상자산을 사람들한테 판매를 해서 그 기금을 마련해가지고 탈북민 기업가들 도와줄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마련해보자"

    또다른 사무실에선 조그마한 기계 하나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잦은 컴퓨터 생활로 쌓인 인체내 전자파를 배출시켜 안구건조증 등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이라는 마우스패드 제조 업체였습니다.

    [김영철/바이오테크기업 마케팅담당]
    "실제로 사용자가 빨간색부터 파란색까지 (유해전류가) 얼마나 나가는지.. 처음에 전류를 안좋게 갖고 있으면 빨간색이 나올거고 저희 것(마우스패드)을 쓰면서 배출이 되면 파란색으로 점점 바뀌는 과정을 느끼게 되는거죠."

    이 업체의 대표 역시 30대 탈북민 청년으로, 남한으로 건너와 공대를 졸업한뒤 8년에 걸쳐 이 마우스패드 개발에 성공했고, 특허등록도 앞둔 상태라는데요.

    사업 본격화를 앞두고 남한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와 함께 회사를 출범시켰습니다.

    [김금성/바이오테크기업 대표(탈북민)]
    "배경지식이나 그런 것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실 그래서 공부도 많이 하고 있지만 또 부족한 부분이 정말 많더라고요. 특히 마케팅 분야나 다양한 경험같은 것이 절실하게 부족해서"

    이런 업체들의 홍보용 제품촬영을 돕기 위한 스튜디오.

    영상컨텐츠 제작업체들을 위한 녹화 시설.

    각종 협업을 위한 세미나실과 투자유치를 위한 미팅룸에 아이를 잠시 맡길 수 있는 키즈존까지.

    이런 여러 시설들은 모두, 탈북민뿐만 아니라 창업에 어려움을 겪는 우리의 청년 사업가들이 서로 힘을 합쳐 미래를 개척해나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박성종/아산나눔재단 사회혁신팀장]
    "탈북민만 모시고 하는 창업 프로그램보다는 다른 생태계, 다른 문화권에 있는 사람들이 전략적 팀 창업을 하게 된다면 좀더 강한 좀더 지속가능한 창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했고요."

    건물 곳곳엔, 상주하진 않더라고 필요할때마다 다른 청년들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유오피스 공간도 들어서 있었는데요.

    이곳에선 북한 시장바닥을 헤메는 집없는 아이들, 이른바 꽃제비 출신으로 20대가 됐을 때 탈북에 성공했다는 청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강민/플랫폼 창업 준비(탈북민)]
    "자유롭게 뭔가를 할 수 있다는게 상당한 매력이었던 것 같고요. 평생 사육당하느니 정글에서 하루 살다가 죽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10여년간 남한에서 웹사이트를 개발하는 일을 해왔고 이를 기반으로 지금은 남한청년들과 함께 공유경제와 관련된 플랫폼 창업을 준비중인데요. 업체명을 꽃제비라 지었습니다.

    [강민/플랫폼 창업 준비(탈북민)]
    "지금도 북한이나 중국에서 방황하고 있는 꽃제비 아이들이나 부모없는 아이들을 돕는 것이 저의 사업을 통해서 하고 싶은 궁극적인 꿈입니다. 저의 어린시절 과거이기도 하고요."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룰 수 있는 세상.

    그런 공간에서 그런 세상을 꿈꾸며 남북의 청년들은 오늘도 열정 가득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통일전망대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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