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필국 앵커 ▶
종어라는 이름의 물고기 들어보셨나요?
예로부터 맛이 으뜸이라 해서 이렇게 불렸는데요.
1980년대 멸종됐었는데 복원에 성공해서 지금은 양식도 하고 산업화 준비도 이뤄지고 있다네요.
◀ 차미연 앵커 ▶
그런데 북한에서도 이 '으뜸 물고기', 종어가 멸종됐다 복원돼 양식을 하고 있다는데요.
때문에 남북을 잇는 통일물고기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점쳐진답니다.
이상현 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 리포트 ▶
금강 상류지역에 위치한 충청남도 금산.
이곳에 지난해 새로이 자리잡은 국립수산과학원 내수면연구소를 찾아갔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100년 전의 민물고기 표본을 비롯해, 국내에 서식했고 또 서식중인 수많은 민물고기와 그 박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이 금강을 비롯해 우리나라 내수면에 있는 물고기들을 전시해서 학생들이나 외부에서 오신 분들이 우리나라에 어떤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지를 보실수 있게끔.."
그 수족관들중 한곳에서 메기처럼 수염이 긴 검푸른 빛깔의 큼지막한 물고기 한 마리가 눈에 띄었습니다.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됐던 귀한 어종, 물고기중 맛이 으뜸이란 뜻에서 종어(宗魚)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값이 비싸게는 집 한 채값, 일제시대엔 한달 봉급과 맞먹을 정도였다는데요.
과거 금강과 한강, 북한의 대동강과 청천강, 중국의 양쯔강과 랴오허강 하구 등 주로 동북아의 큰 하천에서 주로 잡혔습니다.
금강과 한강에선 요메기나 여메기, 대동강에선 레메기나 워메기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남획과 하구둑 건설로 인한 서식지 파괴로 국내에선 1980년대초 멸종됐다가 2000년대 들어 중국에서 같은 종의 어미를 들여와 복원에 성공했습니다.
역시 종어가 멸종됐던 북한에서도 중요한 수산자원이라는 인식하에 우리보다 먼저 중국의 동일종으로 종어를 양식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때문에 종어는 향후 또하나의 남북협력산업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임재현/국립수산과학연구원 해양수산연구관]
"종어가 우리에게 친근한 어종이 되기 위해서는..우리가 친어(어미 물고기)를 계속 재활용하기 힘드니까 북한의 친어를 저희가 공급을 받아서 그 친어를 가지고 종묘생산을 한다면 가장 빠른 방법이겠죠."
2004년 처음으로 국내 양식에 성공했던 종어는 금강과 한강 유역의 지방자치단체와 어민들에게 분양됐고 2017년엔 방류됐던 금강 하류에서 40여년만에 처음으로 자연포획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40여마리의 종어가 재포획됐지만 완전한 자원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는데요, 그 자원회복 노력이 한창인 곳으로 향해봤습니다.
[이상현 기자/통일전망대]
"이 충청남도 민물고기센터에서는 현재 10여개 종류의 민물고기들을 배양하고 보급하고 있다는데요, 그중에 종어도 800여마리가 있다고 합니다. 그 종어가 있는 곳으로 한번 찾아가보겠습니다."
철갑상어같은 보호어종들이 대량으로 사육되고 있는 곳.
그중 한 건물에서 요즘 산란을 많이 한다는 10살쯤 된 어미 종어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얘들이 성질이 예민해요. 그래서 조금만 스트레스 받으면 체색이 변해버려요. 변하면서 자기가 막 벽이고 어디고 가서 들이받고 그러다가도 그것도 못이기면 그냥 기절해버려요. 그렇게 예민하고 이러다보니까 서식환경이 악화되고 그러니까 멸종된거죠."
비늘이 없어 점액으로 자신을 보호하면서 원래는 모래와 진흙이 깔려있는 탁한 강 바닥에서 산다는 종어.
어미 종어 옆쪽엔 두세살짜리 어린 종어들이 특유의 힘을 자랑해대며 이곳저곳을 오갔고, 또다른 쪽에선 지난해 태어난 새끼, 치어들이 귀엽게 물속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이춘희/충청남도 수산자원연구소 민물고기센터장]
"저희들은 지속적으로 계속 나름대로 인공채란 기술을 더 개발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요 앞으로는 자원을 회복시켜서 옛 명성을 회복시키려고 하고 있고 또 양식을 산업화로 유도를 해서"
이런 산업화 움직임이 최근 그 발동을 걸었습니다.
종어를 활용한 음식을 개발하는 작업이 시작된건데요.
지난해말 관련 연구를 진행했던 대학을 찾아가봤습니다.
[김숙희/혜전대 교수(식품영양학)]
"맛소금식으로 뼈를 갈아서 만들고 곰탕식으로 종어 곰탕해서 칼국수나 이런거에 먹을 수도 있고 또 곰탕 자체로 먹을 수도 있게끔 이런식으로 만들어보고요 그러니까 전체를 다 쓴거에요 종어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를 다 제품화를 한번 해본거에요."
탕이나 찜 요리에다 회무침에 장아찌, 고추장 간장 등 모두 14개의 종어 메뉴를 개발한 연구팀은 일단 맛에 놀랐습니다.
"정말 쫄깃쫄깃하고..부서지거나 푹 되는게 아니라 찰지다는.."
필수 아미노산과 지방산, 항산화물질같은 영양성분 역시 참치 메로같은 고급 어종보다 훨씬 풍부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김숙희/혜전대 교수(식품영양학)]
"면역과 관련돼서 다들 힘든 시기이기 때문에 면역 관련한 음식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데 종어가 그런 것을 또 한 축으로 갖고 있고 근데 뭐니뭐니해도 음식은 맛이 없으면 또 사람들이 먹을 수 없잖아요 근데 굉장히 맛이 있어요."
산업화를 거치며 잊혀지고 없어졌던 한반도의 토종물고기 종어.
우리네 밥상을 넘어 남북을 잇는 통일물고기로 키워지킬 기대해봅니다.
통일전망대 이상현입니다.
통일전망대
이상현
'통일물고기' 종어의 귀환
'통일물고기' 종어의 귀환
입력 2022-04-02 07:54 |
수정 2022-04-02 07:58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