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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기자이미지 문정실 작가

북한의 나이 계산법 학번보다 중요한 건 '패'

북한의 나이 계산법 학번보다 중요한 건 '패'
입력 2022-04-23 07:56 | 수정 2022-04-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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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나이 계산법 복잡하죠. 얼마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만 나이로 통일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BTS 멤버 뷔의 나이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북한의 나이 계산법은 어떤지 알아보겠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 차미연 앵커 ▶

    나이 여쭙는 게 실례지만 오늘 주제가 나이니까 두 분은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 조충희 ▶

    저는 1963년생입니다. 한국 나이로는 60세

    ◀ 전영선 ▶

    저는 2살 어리다고 해야 될까요. 젊다고 해야 될까요. 저는 1965년생이고요 뱀띠입니다.

    ◀ 차미연 앵커 ▶

    두 분 다 나이를 여쭤보니까 출생 연도를 말씀하시네요.

    ◀ 김필국 앵커 ▶

    한국에 와서 보니까 나이를 이제 세는 방식이 조금 복잡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은 정확하게 알려주는 방식이 뭘까 하고 생각하다가 아 이거 내가 출생년도 뭐 1963생이고 토끼띠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되겠다고 생각해서 말하니까 바로바로 알아듣더라고요.

    ◀ 전영선 ▶

    아무래도 외국인들도 굉장히 관심이 있는 것 같아요. 한국 나이를 치면 인터넷에 한국 나이 계산법이라고 해서 코리안에이지 카큘레이터라고 해서 계산법도 따로 있거든요. 우리가 보통 생명이라고 하는 것을 따질 때는 태어난 해를 기준으로 삼지만 동양적으로는 그 사람이 어떤 과정 속에서 생명이 만들어졌는가. 그래서 배 속에 있었던 것까지도 생명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한 살을 더하는 것이고요.

    ◀ 차미연 앵커 ▶

    한국에선 나이가 세 개라고 하잖아요. 그러니까 만 나이 있고 또 그냥 세는 나이가 있고요 연 나이도 있고요 그러니까 진짜 좀 복잡한데 조충민 선생님 연 나이가 뭔지 아세요?

    ◀ 조충희 ▶

    모릅니다. 솔직하게 말해야지 모릅니다.

    ◀ 전영선 ▶

    연을 기준으로 하는 거죠. 전에 빠른 몇 년생 같은 해에 태어나도 입학 연령이 달라져서 학년이 갈리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런 혼돈을 없애기 위해서 당해 연도를 기준으로 해서 정하면서 만 나이도 있고 한국 나이도 있고 그다음에 이제 연 나이도 있는

    ◀ 김필국 앵커 ▶

    사실 세는 나이나 만 나이 두 가지만 있다가 아무래도 행정적인 편의와 기준을 정하기 위해서 연 나이를 동원하다 보니까 거기다 또 이제 학번까지도 중요한 근거가 돼서 좀 복잡한 것 같습니다. 나이를 새는 방식이 좀 여러 가지가 있다 보니까 누가 나이를 물어볼 때 속으로 멈칫 하는 분들 꽤 많아요. 그러면 BTS 뷔의 나이를 한번 따져볼까요? BTS 멤버 뷔는 1995년 12월 30일생입니다.

    ◀ 차미연 앵커 ▶

    2023년 1월 1일이 되면 한국 나이는 스물아홉입니다 만 나이는 스물일곱 살이고요.

    ◀ 김필국 앵커 ▶

    그리고 또 연 나이는 스물여덟이 되는데요.

    ◀ 차미연 앵커 ▶

    같은 시기에 나이가 세 개라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이유로 그동안 사회적으로 또 법적으로도 굉장히 혼란이 많이 있었어요.

    ◀ 김필국 앵커 ▶

    맞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같은 시기에 나이가 세 개라는 거잖아요. 이런 이유로 사회적 법적 혼란까지 빚어지기도 했는데요.

    ◀ 김필국 앵커 ▶

    맞습니다. 그래서 대통령직 인수위는 앞으로 만마이로 통일하겠다. 이런 방안을 내놨는데요. 찬반 논란이 있는데 북한은 어떤가요?

    ◀ 조충희 ▶

    사실 저희 탈북자들이 한국에 와서 혼란되는 게 굉장히 많은데 그중에서 크게 이제 좀 이렇게 헛갈리는 게 나이 계산이거든요. 북한에서는 그냥 해는 나이하고 만 나이면 그냥 통했거든요. 그러니까 뭐 당 간부라든지 뭐 행정 간부라든지 군인 공무원 뭐 이런 쪽만 이제 이력서를 쓰니까 그냥 일반 사람들은 해는 나이를 그냥 쓰는 거예요.

    ◀ 전영선 ▶

    북한에서 얘기하고 있는 만 나이는 정확하게 연 나이에 가깝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우리가 엄격한 의미로 만 나이라고 할 때는 아직 생일이 지났느냐 지났느냐를 기준으로 하고 있어서 약간의 차이는 조금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러니까 이제 북한과 남한 모두 한 가지 나이만 쓰게 되는데 보면 북한은 우리가 말하는 연 나이를 쓰고 있는 거고요 한국에서는 만 나이를 쓰기 시작하자 이런 거죠.

    ◀ 김필국 앵커 ▶

    맞습니다. 만 나이 새는 나이 이런 논란은 사실 여러 차례 있어왔습니다. 그때마다 의견이 나뉘긴 했었는데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 전영선 ▶

    한국 사람들은 상당 부분 공감하실 것 같아요. 제 주변에도 보면 남매가 있었는데요. 오빠하고 동생이 같은 해 태어났어요. 오빠 생일이 1월 2일이고 둘째 동생 생일이 12월 24일 날이었는데 동갑인데도 입학이 달라서 학년이 갈리기도 했고 그런 케이스들이 꽤 많이 있었죠.

    ◀ 김필국 앵커 ▶

    나이가 중요하게 작용하기 시작하는 시기 어린이집 가고 또 학교에 가고 그럴 때 아닌가 싶어요.

    ◀ 차미연 앵커 ▶

    그렇죠. 북한은 어떨까요. 4월에 새 학기를 시작하는 북한은 올해는 3년 만에 정식 개학을 했다고 하는데요. 꽃다발을 품에 안고 걸어가는 북한 아이들 김일성 동상에 꽃을 바치는 것으로 초등학교 입학식을 치렀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가족들 축하를 받으면서 기념사진도 촬영하는데요. 올해 우리나라 취학 아동들 2015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출생한 아이들인데요. 세는 나이로는 8살인데 연 나이로는 7살이고요 북한에서는 몇 살에 입학을 합니까?

    ◀ 전영선 ▶

    북한은 7살이 되죠. 북한에서는 학교 입학하는 기준이 12년제 의무 교육 과정인데 탁아소를 거치고 유치원을 가서 그다음에 우리 초등교육과정인 소학교 입학을 하게 되는데요. 북한 나이로 7살이 해당이 됩니다.

    ◀ 김필국 앵커 ▶

    정리를 하고 가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 남북한 전부 다 2015년생들이잖아요. 그런데 누가 나이를 물어보면 한국 어린이들은 저 8살이에요. 그러고 북한 어린이들은 저 7살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죠.

    ◀ 조충희 ▶

    네 그렇습니다.

    ◀ 전영선 ▶

    아마 8살에 학교에 간다고 하는 게 오랫동안 해 왔었기 때문에 나이를 정확하게 세는 것보다도 8살이라는 의미가 더 강조돼서 아마 8살이라고 대답을 하고 하는 것으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우리나라는 또 학연 지연을 무시할 수 없는 사회다 보니까요. 누구 만나면 학번을 묻게 되기도 하는데 북한은 어떻습니까?

    ◀ 전영선 ▶

    저도 대학을 재수를 해서 대학을 가면서 족보가 꼬이기 시작을 했었거든요. 고급 중학교를 마치고 대학으로 진학하는 비율이 한 12, 13% 정도이고요 그다음에 군대가 배치되거나 직장을 들어가게 되고 군대에서 열심히 생활을 하게 되면 추천을 받아서 특전 형태로 대학 입학 기회가 주어집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게 사실 학번이라는 게 별 의미가 없어요.
    굉장히 좀 차이도 많이 나기도 하고 제가 이 나이 차를 실감했던 게 뭐냐 하면 평양연극영화대학교 영화 출연을 하는 걸 보면 분명히 2학년으로 이렇게 돼 있는데 남자들 같은 경우에는 군대 갔다 와서 출연해서 두 사람이 사귀는 사이로 나와야 되는데 남자가 너무 나이가 들어 보이는 이런 문제도 좀 있고.

    ◀ 조충희 ▶

    말씀하신 것처럼 대학 입학 연도보다는 이제 고급 중학교 졸업 연도가 이제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한때는 그런 이제 고급 중학교를 졸업하면 군대에 가던지 뭐 저처럼 돌격대 가든지 이렇게 하는데 이제 그 무리에 이제 패자라는 말을 붙어서 79년도 패 제가 79년도 패거든요. 그 78년도 패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했죠. 그러니까 나이 좀 들어 보이는데 나이 들어보여서 존대하려고 하면 야 저 79년도 패야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말씀하시는 거 들어보니까 그러니까 그 졸업 연도 18살이 굉장히 중요한 해인 것 같네요.

    ◀ 김필국 앵커 ▶

    성인이 되는 나이다.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또 18살이 되면 흡연이나 음주 선거 이런 게 가능한가요?

    ◀ 조충희 ▶

    네.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고급 중학교 졸업하면 그 다음에 그 성인으로 이제 일단 인정이 되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결혼도 할 수 있고요. 담배 술 이런 것들이 다 이제 공공장소에서 해도 되고요. 뭐 북한은 또 그거 가지고 별로 이렇게 이제 많이 뭐라고 안 해요. 저 여기 와서 미성년자들 편의점에 담배 사러 못 보내잖아요. 그런데 북한에서는 걸어 다닐 수만 있으면 탁아소 애들도 술 심부름 담배 심부름시킬 수 있거든요.

    ◀ 전영선 ▶

    굉장히 우리는 법적으로 보면 음주라든가 그다음에 흡연과 관련돼서는 신분증도 확인하고 이렇게 되죠. 올해 2022년 같은 경우에는 2003년 1월 1일생 이전에 태어난 경우만 이렇게 술을 살 수 있는 연령으로 규정을 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나이 얘기 마무리하면서 좀 궁금해지는 게 있는데요. 만약에 내년에 이 나이가 만 나이로 통일되면 한두 살씩 어려지는 거잖아요. 그러면 두 분 어떤 변화가 있을 것 같으세요?

    ◀ 전영선 ▶

    신체적 변화도 같이 와야 될 텐데.

    ◀ 전영선 ▶

    저는 뭐 별로 이렇게 별다른 느낌이 없는 것 같아요. 이게 관습이라고 하는 게 오랫동안 익숙한 것들이 이렇게 잘 바뀔 것 같은 생각이 들지 않고 하나를 가지고 일정하게 얘기할 수 있는 기준이 생기는 것은 좋겠지만 오랫동안 해왔었던 관습이 쉽게 바뀔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살짝 의문이 듭니다.

    ◀ 조충희 ▶

    북한에는 이제 그 60이 되도록 계속 샘이 든다. 나이 60 되야 철이 든다. 그런 말들이 있거든요. 좀 듬직하고 경험도 있는 그런 생활에서도 일정 정도의 수준이 있는 사람으로 됐으면 하는 생각을 요즘에 가끔씩 하고는 합니다.

    ◀ 차미연 앵커 ▶

    방송에서 누군가의 나이를 볼 때마다 이건 무슨 나이일까 좀 헷갈리기도 했었는데요. 북한 나이 계산법 비교하면서 듣다 보니까 이제 이해가 더 잘 될 것 같습니다.

    ◀ 김필국 앵커 ▶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와서 놀라는 것 중에 하나가 나이를 중시하는 문화라잖아요.

    ◀ 차미연 앵커 ▶

    그러게요.

    ◀ 김필국 앵커 ▶

    뭐 관계 설정에서도 필수적이고요. 남북한 비교를 통해서 문화의 차이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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