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필국 앵커 ▶
이번 열병식에는 북한이 최근 개발한 신형 무기가 총출동했습니다.
미국 전역을 겨냥한 이른바 괴물 ICBM에 잠수함에 실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초대형 SLBM, 또 우리 수도권을 겨냥한 무기까지 다양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무엇보다 김정은 위원장이 핵무기 개발, 핵 선제 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부분이 우려됩니다.
열병식에 등장한 무기들과 그 의미를 최유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 리포트 ▶
김정은 위원장은 16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핵무력, 핵전투 등 핵을 7번이나 언급했습니다.
"이 땅에서 우리가 결코 바라지 않는 상황이 조성되는 경우에까지 우리의 핵이 전쟁방지라는 하나의 사명에만 속박되여있을 수는 없습니다."
핵무력을 질적 양적으로 강화해 실제 전쟁 상황에서 다양한 핵전투 능력을 발휘하며 핵무기 사용도 방어적 목적 뿐 아니라 북한의 근본 이익을 침해할 경우까지로 확대한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전쟁 상황이 아닌 상황에서도 자기들이 상황 타결을 위해서 언제든지 핵을 쓰겠다라고 하는 결의를 밝힌 거고요. 이 경우는 기존의 핵 보유국에서는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공격적인 핵 운영교리입니다."
김위원장은 동시에 군의 빠른 변화, 현대화를 주문했습니다.
열병식에 등장한 무기는 개인화기를 제외하고 26종, 170대, 먼저 핵무기 탑재용 대형 미사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선중앙TV]
"시청자 여러분, 지금 초대형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이 광장으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최대 사거리 15000km로 미국 전역을 사거리로 하는 괴물 미사일.
지난 3월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에 대성공을 거두었다며 화려한 영상까지 공개한 바로 그 발사체입니다.
하지만 당시 한미 군당국은 북한이 4차례의 시험 중 세번째 미사일이 실패하자 네번째는 화성 15형을 쏘고 17형인것 처럼 조작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번 열병식에는 총 4기가 공개됐는데 지난 3월 실패 이후 결함을 급하게 수정해 추가 생산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이 ICBM을 여러 발 생산한 것이 아니라 분명히 사격하면서 소모하지 않았습니까, 소모한 것을 채워 넣는 스케줄 일정 때문에"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 8형
[조선중앙TV]
"조선로동당의 절대병기들이 주석단 앞을 지나고 있습니다."
빠른 속도와 요격 회피 기동 기능을 갖춘 북한의 차세대 주력 중거리 미사일로 평가됩니다.
이번 열병식에 새로 공개된 신형 수중발사 미사일 SLBM은 작년 초 공개된 북극성 5형보다 탄두부가 크고 길어졌습니다.
[조선중앙TV]
"이 땅 위에서 단번에 솟구쳐 오른 세계최강의 병기 그처럼 위력한 수중전략탄도탄 종대입니다."
대남용 무기들도 공개됐습니다.
남한 전역을 겨냥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kn계열 미사일, 또 이를 축소한 신형 유도무기도 나왔습니다.
4개의 발사관에서 탄도미사일을 연속 발사할 수 있는 이 단거리 미사일의 사거리는 110km, 딱 서울-수도권이 목푭니다.
북한은 지난 16일 이 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 당시 핵무기 탑재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장영근/한국항공대 교수]
"(신형 전술유도무기의) 직경이 제법 돼요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건 아니고요. (전술) 핵탄두를 개발하겠다고 작년 1월 당 8차대회에서 얘기를 했잖아요."
재래식 탄두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인 4연장 초대형 방사포는 이미 광범위하게 실전배치 된 것으로 보입니다.
[신종우/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초대형 방사포의) 사거리를 줄여서 탄두의 탑재 중량을 넓히면 고폭탄뿐만 아니라 확산탄까지 발사할 수 있습니다."
핵과 미사일 못지 않게 우려되는 점은 북한의 재래식 무기, 개인화기도 첨단화되고 있다는 겁입니다.
행진하는 군인들이 하나씩 어깨에 멘 이 원통형 발사관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전차들을 파괴한 영국제 대전차 미사일과 유사해보입니다.
장갑이 취약한 탱크의 포탄부분을 공격하는 신무기입니다.
하늘과 바다에서 기갑 차량을 공격하는 북한판 스파이크 미사일도 있습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핵전력의 고도화뿐만 아니라 재래 전력의 첨단화를 지금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자신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들을 우크라이나 전쟁이 검증하게 되는 계기가 됐겠죠."
화려하고 떠들썩하게 온갖 전략, 전술핵무기를 과시한 북한.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역량이 이에 못미친다고 평가합니다.
신형 SLBM은 이를 탑재할 잠수함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고, 대륙간 탄도미사일이나 극초음속 미사일은 대기권에 탄두를 재진입시켜 목표지점을 타격하는 고난도 기술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겁니다.
[신종우/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미사일의 발사 시험 횟수가 좀 적기도 하고 이게 과연 명중률의 면에서는 정밀성을 좀 확인할 수 있겠느냐라는 측면에서는 좀 제한될 걸로 보이고요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유난히 핵무기 능력과 핵무기 사용 의지를 과시하는 이유는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위협하며 서방의 군사개입을 억지한 것처럼 한국군의 무기 첨단화와
우세한 한미 연합전력에 대응하는 전략이라는 분석입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미국에 대한 전략적 타격뿐만이 아니라 한반도에서도 전술적인 핵을 통한 전술적 우위까지 확보하겠다는 의도를 내보인 거기 때문에 사실은 한반도 핵 문제가 질적으로 변화했다.
어떤 이유든 빠른 시일내 핵실험이 필요한 상황, 7차 핵실험은 폭발력을 과시하기보다는 전술무기에 탑재할 소형 핵탄두 개발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4년 전 풍계리 핵실험장의 주갱도를 파괴한 영향도 있습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북한이 풍계리에서) 지금 3번 갱도를 파고 있지 않습니까. 3번 갱도는 4번 갱도에 비해서 좀 별로 깊지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한 200-300m 정도, 거기서는 강력한 핵탄두를 실험할 수는 없고요. 결국은 전술핵에 해당하는 핵탄두로 실험을 할 것이다."
그 시기는 우리 새 정부가 취임후,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5월 하순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한과 교수]
"한미 간에 충분한 협력과 대화를 포함해서 또 북측과도 현재 당장 공식적인 접촉이 어렵다면 비공식적인 라인들을 총동원해서라도 현재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그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불안정한 한반도와 국제정세 속에서 최대로 급속한 핵무력 강화를 천명한 북한.
우리의 강력한 국방과 창의적 대화, 외교 전략이 어느때보다 절실해졌습니다.
통일전망대 최유찬입니다.
통일전망대
최유찬
최유찬
김정은 "핵무력 강화" 전략무기 총출동
김정은 "핵무력 강화" 전략무기 총출동
입력 2022-04-30 08:14 |
수정 2022-04-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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