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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전망대
기자이미지 문정실 작가

'빨간 마후라' 대신 배지 조직에서 조직으로

'빨간 마후라' 대신 배지 조직에서 조직으로
입력 2022-04-30 08:18 | 수정 2022-04-3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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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필국 앵커 ▶

    지난주에 이어서 나이 이야기 계속 해 볼 텐데요. 기준이 되는 나이에 따라서 적용되는 제도나 정책이 달라지기도 하잖아요.

    ◀ 차미연 앵커 ▶

    그렇죠 북한은 어떤지 남북을 비교해 가면서 알아보겠습니다. 함께하실 두 분입니다. 어서 오세요. 저는 나이 그렇게 궁금하지 않아서 잘 안 물어 보는데 지난주에 어떻게 해서 알게 됐습니다. 예순이시잖아요. 한국에서는 예순이면 좀 중년에 해당하는데 북한에서는 어떤지요?

    ◀ 조충희 ▶

    예 그 북한에서는 예순이면 이제 노년에 속합니다. 가끔씩 이제 북한에 있는 지인들하고 통화할 때가 있거든요. 야 너 거기서 젊게 사니까 다행인 줄 알아, 여기선 우리 또래들 그 우리 또래들이 다 이젠 할아버지 취급 받는다고 그렇게 이제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 전영선 ▶

    북한에도 연로자보호법이라고 하는 법이 만들어졌는데 대체로 보면 이제 60세 전후를 고령으로 좀 보고 있고요. 여성같은 경우는 5년 정도 적은 55세 정도면 대체로 노인으로 규정을 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나이별로 호칭도 좀 다르잖아요. 그렇죠 뭐 남자들 같은 경우에 원빈 같은 젊은 아저씨도 있지만 보통 뭐 오십 대 후반 육십 대 초반까지 아저씨라고 하는데 조충희씨도 아저씨라고 주변에서 많이 부르나요?

    ◀ 조충희 ▶

    북한에서는 그래서 보통 자기 언니의 남편 언니의 남편을 아저씨라고 해요.

    ◀ 김필국 앵커 ▶

    형부네요.

    ◀ 조충희 ▶

    네. 그래서 이제 저도 처음에 와서 회사 다닐 때 아저씨 아저씨하고 아줌마들이 이야기해서 내가 당신 언니하고 사는 것도 아닌데 왜 나보고 아저씨라고 하냐. 이렇게 이제 물어본 적도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그래도 이 통일전망대 하면서 남과 북이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생애 주기를 규정하는 이 연령 기준 그리고 또 호칭 같은 것은 남과 북이 조금씩 다르네요.

    ◀ 김필국 앵커 ▶

    그러게요 한 사회에서 노인을 규정하는 연령은 정년이나 퇴직하고도 관련이 되잖아요.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 TV 간판 리춘희인데요. 평양에 새로 조성된 고급 주택지구 중 한 채를 선물로 받아서 입주하는 모습이 방송됐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김정은 위원장은 80 고개를 앞둔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에서 일하고 있다고 치켜세웠습니다.

    "혁명의 마이크와 함께 고결한 삶을 살아온 리춘희 방송원과 같은 나라의 보배를 위해서라면"

    ◀ 차미연 앵커 ▶

    그런데 북한에서 정년이나 퇴직에 예외를 두는 제도가 따로 있는 건가요?

    ◀ 조충희 ▶

    뭐 영원한 청춘이라고 할까요. 그러니까 고문직이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아직 건강한데 더 일하라 근데 그냥 정년을 바꿀 수는 없고 하니까 고문제도가 생겼는데 사실 이게 이제 그냥 현실적인 건 아니고 명예직이거든요. 그래서 저 지금 이춘희 아나운서가 팔십 넘어서도 아직 그 최고 지도자 앞에서 얼쩡거릴 수 있는 것도 아마 그 고문 제도 때문일 겁니다.

    ◀ 김필국 앵커 ▶

    나이 들어서도 일을 하는 뭐 예외적인 인물들 뭐 당 일꾼 군 장성 중에서도 많이 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 주변에는 노년까지 왕성하게 활동을 했거나 활동을 하고 있는 인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에서 노년까지 이렇게 우대받는 이런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 건가요?

    ◀ 전영선 ▶

    북한에서는 우리 못지않은 굉장히 중요한 서열이 있거든요. 그 당에서 내린 서열들입니다. 당의 주요 간부들은 행정직이라든가 그다음에 최고인민회의라든가 이런 역할을 맡기도 하지만 사회적 경험으로 많이 그런 살리는 제도와 더불어서 당에 있는 인물들을 좀 우대하는 측면에서 이런 여러 가지 제도들을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북한에서 일반 주민들은 60이 되면 퇴직을 한다고 그랬잖아요. 그렇다면 생계는 어떻게 유지를 합니까?

    ◀ 조충희 ▶

    퇴직이 되면 일단은 그 연로 보장 제도라고 그 연금제도 비슷한 게 있기는 있습니다. 90년대 이후 이제 경제난으로 경제가 파괴되고 이렇게 되면서 이런 제도들은 존재는 하고 있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그렇게 뭐 아무 의미가 없고요. 실질적으로는 가족들 자식들의 부양을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거나 자기가 할 수 있으면 가스 라이타 유 넣는다든지 산에 가서 부대기 일궈서 농사짓는다든지 이런 방식으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 전영선 ▶

    법적으로는 공급 대상자가 규정이 돼 있죠. 어떤 경우에는 몇 호 공급 대상자로 나눠져 있고 행적이라든가 공로에 따라서 우선 공급을 많이 하고 있고요. 그래서 일부에서는 꽃제비에 비해서 노인들 중에서 이렇게 어렵게 생활하는 경우는 노제비라고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장마당을 좀 떠돌면서 어렵게 생활하는 경우도 꽤 많이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고령화 사회, 초 고령 사회까지 가면서 이 노인층의 복지는 남한이나 북한이나 좀 고민이 깊어지는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어린이들은 어떨까요. 어린이들한테 나이가 중요한 시점이 북한에서는 언제일까요?

    ◀ 조충희 ▶

    우선은 이제 학교에 입학하는 시기가 이제 굉장히 중요하구요. 그 다음에 그 청년동맹에 가입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보통 학교에 입학하면 소년단 넥타이라고 해서 빨간색의 스카프가 있어요. 처음에는 그거 너도 나도 착용하고 싶어서 하다가 일단은 이제 이거 넥타이 매고 있으면 애잖아요. 그 넥타이 맨 채로 어디 가서 뭐 몰래 담배 한대 피울 수 없거든요. 어른들한테 욕먹어서. 저희도 학교 다닐 때 학교 벗어나면 메달 풀어서 주머니에다 넣고 다니기도 했는데. 열 네 살이 되면 이거 풀고 청년동맹에 가입을 하거든요. 청년동맹에 가입하는 시기가 좀 의미가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 전영선 ▶

    북한에서는 3대 핵심 조직을 꼽으라고 그러면 당 조직하고 군 조직하고 청년 조직을 꼽을 정도로 핵심적인 조직 기관인데 14살부터 30살까지 의무적으로 가입을 하게 되고요. 이게 가입하게 되면 스카프는 벗지만 청년동맹 휘장 초상 휘장이 다릅니다. 이때부터는 굉장히 센 군사훈련 그다음에 사회동원 훈련에 참여해야 되는 나이가 되기도 합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고 하는 표현을 복지적으로 쓰고 있는데 북한은 뭘 하나라도 받으려면 해당 조직에 있어야지만 가능한 체제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떤 조직이든 반드시 소속이 되어 있기 때문에 나이를 먹는다고 하는 것은 조직에서 또 다른 조직으로 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김필국 앵커 ▶

    남한과 북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입학하는 나이는 비슷한 것 같고요 고등학교 졸업하는 나이도 비슷해 보이는데 대학에 입학하는 나이는 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조충희 선생님은 몇 살에 대학에?

    ◀ 조충희 ▶

    저는 이제 그 제대 돼서 돌격대 나가서 9년 있다가 제대 돼서 장가가는 나이 다 돼서 대학에 갔습니다.

    ◀ 전영선 ▶

    <수업은 계속된다> 라고 하는 드라마가 있는데 거기도 보면 고급 중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우리가 어디로 갈 것인가를 결정을 합니다. 우리 협동농장으로 집단 가자라고 했는데 반발하는 학생들도 있어요. 나는 대학 진학하는 게 꿈이었었고 그것 때문에 열심히 해 왔는데 무시할 수 없다. 대체로 보면 진학률은 굉장히 좀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러다 보니까 웬만한 대학에는 대학에 예비 과정을 둬요. 그래서 다시 한 번 끌어들여서 대학 생활을 할 수 있게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네 그렇군요. 조충희 선생님이 아까 장가가는 나이라는 말씀을 해 주셨어요. 북한에서는 장가가는 나이도 정해놓은 건 아니겠죠? 우리는 이제 결혼 적령기라는 말도 좀 점차 사라지고 있고 그렇지만 결혼 연령도 혹시 북한에 있는 건가요?

    ◀ 조충희 ▶

    네. 좀 시기적으로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사회적 관례로 결혼 나이를 정해놓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70년대 80년대까지만 해도 여성들이 25살 지나면 그 파철이라고 했어요.

    ◀ 차미연 앵커 ▶

    그건 무슨 뜻이에요?

    ◀ 조충희 ▶

    나이를 가지고 이제 굼 운 그 다음에 파철 이렇게 이야기를 했거든요

    ◀ 차미연 앵커 ▶

    남자는 안 그래요?

    ◀ 조충희 ▶

    남자는 보통 한 30살까지 30살까지인데 남자도 군대 나갔다 오면 제 27, 28, 29, 서른이니까 그때 남자는 30살까지였는데 시장이 형성되고 그 다음에 이제 여성들이 가정의 경제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기 시작했거든요. 사회적 인식도 굉장히 많이 달라지면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결혼 적령기가 조금 이제 늦어지고 있습니다.

    ◀ 김필국 앵커 ▶

    그런데 사회 변화가 어떤 결혼 연령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네요.

    ◀ 전영선 ▶

    아무래도 취업 문제도 있고 육아 문제도 있기 때문에 취업이 어려워지게 되면 결혼 연령은 좀 뒤로 가는 경향이 있고요. 통계에 의하면 2014년도에 보면 북한에서 초혼 여성 나이가 25세, 남성은 28세 정도로 나와서 조사가 됐습니다. 우리 사회도 이런 연령이라고 하는 것이 많이 좀 사라졌고요. 필요할 때 필요하다면 좋은 사람을 만난다면 이런 것으로 좀 바뀌고 있죠.

    ◀ 차미연 앵커 ▶

    일상생활에서 나이가 나를 규정한다는 생각을 잘 못하고 살았었거든요.

    ◀ 전영선 ▶

    우리가 예전에 잘 모르면 누구한테 물어봤었냐 하면 선생님한테 물어봤었고 선생님이라는 의미는 먼저 태어난 분들이잖아요. 지금은 오히려 젊은 사람들한테 더 많이 물어보는 상황이 좀 됐었고 연공서열이라든가 나이를 중시하는 풍조보다는 어떤 능력이라든가 동등한 가치를 더 지향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남한과 북한의 나이 계산법 또 나이와 관련된 문화와 정책도 알아봤는데요. 비슷한 면도 있지만 차이도 크네요.

    ◀ 김필국 앵커 ▶

    어릴 때는 한 살이라도 많게 보이려고 했다가 언젠가 부터는 또 조금이라도 젊게 보이고 싶어 했었는데요. 나이가 어떻든 젊게 사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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